골프/90타 깨기

나이든 초보골퍼는 몸을 꼬지 않는다고요?

빈스 윙 2011. 4. 3. 08:00

약 1달 전에 개인연습을 하면서 작성했던 글인데, 요즘 레슨을 받으면서 예전 스윙과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올려본다. 창피하고 부끄러운 스윙을 올리는 이유는 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는 것과도 같다. 몇 달 후에 기필코 변화된 스윙을 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와 희망이다.

 

최근 연습목표는 스윙을 하면서 내 시선에서 공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나는 백스윙을 하면서 고개와 어깨가 같이 오른쪽으로 돌아가면서 공이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다운스윙을 하면서 시선이 임팩트를 하기 전에 이미 공을 지나서 타깃방향으로 향하는 좋지 않은 스윙을 한다.

 

그래서 임팩트하는 순간까지 내 시선에서 공을 놓치지 않도록 천천히 백스윙을 하는 연습을 했는데, 레슨프로들의 시선을 공에 두라는 말이 몸의 꼬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동안 시선을 공에 두라는 말을 공이 클럽에 맞아 나가야 하니까 그냥 당연한 얘기로 생각했었는데 그 이면에는 골프에서 파워의 원천이라고 하는 몸통의 꼬임이라는 비밀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그 동안 나의 백스윙을 조금 과장되게 설명하면 몸통과 함께 허리 그리고 머리까지 함께 돌아가는 형국이었으니 꼬임이라고는 있을 수 없는 동작을 취해 왔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머리를 고정시키지 못하는 것이었는데, 머리가 몸통과 함께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꼬임을 느낄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정확한 임팩트도 하기 어려워지는가 보다.

 

초보골퍼가 몸을 충분히 꼬지 않는 것은? - http://blog.daum.net/beanswing/15에서 프로골퍼 찰스 무어(Charles Moor)의 말을 인용해서 비기너가 몸을 충분히 꼬지 않는 것은 몸을 꼴수록 볼에서 멀어진다는 공포심 때문이다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경험한 것은 나이든 초보골퍼는 몸을 충분히 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유연성부족 또는 그 방법을 몰라서 몸을 꼬지 못한다라는 것이다.

 

그럼 내가 스스로 분석한 내 스윙의 문제점을 먼저 얘기해 보겠다. 지금은 의도적으로 백스윙을 작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원래 나의 스윙은 오버스윙이 심했다. 오버스윙이 존 댈리처럼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오버스윙이 아니고, 허리와 몸통과 머리가 함께 회전하여 생기는 오버스윙이었던 것 같다.

 

<1년전 스윙인데 오버스윙이 이것보다 훨씬 심했었다> 

 

허리, 몸통 그리고 머리가 함께 돌아가다 보니 몸통의 꼬임은 거의 없게 된다. 이런 스윙을 하는 이유를 나는 유연성에서 찾고 싶다. 머리를 고정하고 백스윙 동작을 하면 어깨와 등이 결려서 (이게 꼬임이라는 느낌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는 힘든 동작이 된다.

 

   

<1달전 스윙, 백스윙 시에 머리가 같이 돌아가는 동작은 여전하다, 그래도 오버스윙은 많이 줄었다> 

 

지금 나의 잘못된 스윙을 얘기하면서 또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골프는 평생을 배워야 하는 운동이라는 데이비스 주니어의 말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또 다른 원인을 발견하면 나중에 다시 올리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