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90타 깨기

드디어 감 잡았다. 드라이버 샷 슬라이스

빈스 윙 2011. 5. 16. 08:00

이번 달 연습의 초점은 드라이버 샷이다. 최근에 드라이버 샷의 비거리와 슬라이스성 구질이 라운드를 운영하는데 많은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아래 이번 달은 드라이버 샷의 비거리를 늘림과 동시에 슬라이스성 구질개선을 최대의 연습목표로 잡았다. 물론 라운드에서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클럽을 위주로 연습하는데, 드라이버 연습비중을 조금 더 높여서 연습하고 있다.

 

작년 말 스트레이트성 구질에서 지금은 슬라이스성 구질로 바뀌면서 슬라이스를 의식하여 마음껏 휘두르는 스윙을 못하다 보니 비거리 역시 작년 가을보다 약15미터 이상 적게 나가면서 세컨샷에서 항상 부담스러운 거리를 남기게 되었다. 이제는 슬슬 짧은 파4홀에서는 2온도 노려야 하는데 지금의 거리로는 턱도 없이 부족한 게 나의 현실이다.

 

그래도 요즘 연습장에서는 예전과는 다른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는 것에 고무되어 예전의 문제점을 짚어보려고 한다. 한편, 지금 드라이버 샷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았는데, ''이라는 놈이 원래 제멋대로인 녀석이라 언제 도망갈지 모르니, 블로그에 그 놈의 형상을 최대한 자세히 묘사하여 혹시 도망을 가더라도 나중에 참고 할 수 있도록 하고, 나와 같은 병(슬라이스)을 앓고 있는 초보골퍼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포스팅한다.

 

'역시 골프는 혼자서 연습하는 게 아니야 - http://blog.daum.net/beanswing/357' 에서도 언급했지만, 나의 슬라이스성 구질은 그립과 어드레스 그리고 백스윙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일단은 거리가 나지 않는 원인을 슬라이스가 두려워 마음껏 휘두르는 스윙을 하지 못하는 것과 스윗스팟에 제대로 맞히지 못하는데 있다고 판단하고 레슨프로의 도움을 받아 점검하기 시작했다.

 

슬라이스와 거리에 대해서 나름대로 해결하는 방법이 있기는 있다. 그것은 어드레스에서 클럽을 약간 닫아놓고 스윙하는 것인데, 그렇게 어드레스를 하고 스윙을 하면 마음 속에 절대 슬라이스는 나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겨서 강하게 휘두를 수가 있게 된다. 하진만, 레슨프로가 그것은 정상적인 스윙이 아니라 일종의 편법이므로 교정을 해보고 도저히 안 되겠으면 그 때 다시 생각해 보자고 해서 일단은 중단했다.

 

 

그립부터 점검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원인이 나왔다. 먼저 양손이 마주보게 그립을 잡은 것이 아니라 왼손은 뉴트럴 그립으로 잡고 오른손은 위크 그립으로 잡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 결과 두 팔이 너무 안쪽으로 모이는 현상이 일어났고, 이는 손목과 팔뚝의 회전을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와 임팩트 시에 클럽페이스가 열리는 현상이 일어나게 한 것이다.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내가 나도 모르게 그런 그립을 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나는 어드레스를 하면서 양쪽 겨드랑이가 조금 조여주는 느낌을 갖도록 한다. 왜냐하면 가슴과 양팔이 만드는 삼각형을 확실하게 하고, 겨드랑이가 떨어지면 안 된다는 레슨을 너무 의식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레슨프로가 스트롱 그립을 권유했고, 지금은 레슨프로의 권유대로 왼쪽 손등의 뼈가 세 개 정도 보일 정도로 약간 강한 그립으로 잡는다. 레슨프로가 권유한 스트롱 그립은 하비페닉이 힘이 약한 골퍼나 여성골퍼들에게 적극 추천했던 그립인데, 내가 하비페닉을 좋아하고 그가 쓴 책을 모두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나는 그가 추천하는 강한 그립을 나에게 적용할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아마도 나 같은 골프지진아는 누군가 옆에서 몇 번씩 알려주어야 비로소 깨닫는 것 같다.

 

다음은 어드레스 자세에서 그립을 잡은 손과 몸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다운스윙에서 임팩트를 하면서 손이 지나갈 통로확보가 되지 않음으로 인해 약간 엎어 치는 스윙이 가끔씩 발생한 것이다. 이것은 어드레스 자세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니 쉽게 고쳐졌는데 가끔씩 무의식적으로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당분간은 항상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은 임팩트 시에 시선은 이미 목표방향을 향하고(공을 보지 않고 휘두른다는 얘기임), 왼쪽어깨가 심하게 빨리 열리는 문제(고개를 목표방향으로 돌리면서 어깨와 상체도 함께 돌아감)로 인해 임팩트 시에 클럽페이스가 열려 맞는 경향이 많았는데 이것은 '머리를 공 뒤에 두는 것과 헤드업의 관계 - http://blog.daum.net/beanswing/377' 에서 언급했듯이 머리를 공 뒤에 두는 연습을 하면서 많이 교정되었다.

 

다음은 손목을 쓰는 것과 코킹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해 테이크 백으로 가는 동작에서 손목을 돌려서 백스윙을 하고, 코킹을 별로 하지 않은 것이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나의 몸)는 손목을 돌리는 동작을 코킹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어깨회전으로 테이크 백 동작을 만들고 클럽이 지면과 수평을 이루는 위치에서 왼손 엄지손가락 방향으로 손목코킹을 해 주는 것에 신경을 써서 백스윙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한 것은 아니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고 스윙을 할 때 마다 돌아가면서 한두 가지씩 신경을 써 가며 스윙을 한다. 그 중에서도 지금 최대한 신경을 쓰는 것이 임팩트 시에 머리를 공 뒤에 두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들에 최대한 신경을 쓰면서 스윙을 하니 임팩트가 많이 좋아졌고, 클럽을 통해 전해져 오는 짜릿한 진동을 통해 슬라이스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스윙에 자신이 생겨서 비거리 측정을 해 본 결과, 교정 전에는 캐리로 155~160미터 정도였던 것이 오늘은 170미터부터 시작하여 181미터까지 나왔다. 캐리로 이 정도면 런까지 합쳐서 200미터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일단은 실내 연습장이다 보니 정확하게 얼마나 나가는지는 드라이빙 레인지에 가서 테스트를 해 봐야 하겠지만, 임팩트 감으로 볼 때 예전보다 훨씬 더 나가는 것만은 확실하다.

 

'초보골퍼들은 장타 치는 것을 두려워한다? - http://blog.daum.net/beanswing/359' 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지금 드라이버만큼은 대니리와 미셜위 그리고 잭 니클라우스가 어려서 연습했던 방법대로 최대한 빠르고 강하게 스윙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스윙에 힘이 많이 들어갔었는지 몇 번 휘두르고 나니 힘도 들고 땀이 나더니 요즘에는 별로 힘들지도 않고 땀도 나지 않는다.

 

비거리보다는 정확성에 관심을 가지고 숏게임을 위주로 연습했던 내가 이제는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연습하는 것은 짧은 비거리는 핸디캡이라는 것을 인식했고, 이제는 비거리를 좀 늘려야 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90타를 깨야 하는 목표 아래 지금처럼 무조건 3온 작전으로 일관해서는 목표달성이 어렵겠다는 판단이 나를 비거리 늘리기에 매진하도록 한 것이다.

 

나는 아직도 드라이버 비거리가 200미터 정도만 나가면 90타를 기록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초보골퍼들에게는 드라이버 비거리보다는 올바른 스윙궤도와 숏게임에 정진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왜냐하면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려서 타수를 줄이는 것보다 숏게임에 투자해서 타수를 줄이는 것이 몇 배는 더 쉽기 때문이다. 숏게임으로 더 이상 타수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될 때, 드라이버 비거리에 대해 생각해도 결코 늦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초보골퍼들이 타수를 줄이는 데는 더 빠른 길일 수도 있다.

 

혹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골퍼가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위에 열거한 슬라이스의 원인 및 점검을 하루에 모두 끝낸 것은 아니고, 며칠에 걸쳐서 하나씩 찾아낸 것을 편의상 글의 구성에 맞게 편집한 것임을 알리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