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3온 2퍼트’ VS ‘2온 3퍼트’ 누가 이길까?

빈스 윙 2011. 5. 14. 08:00

4홀에서 2 2퍼트로 홀 아웃을 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나 같은 초보골퍼들의 당면목표는 보기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같은 보기플레이어라도 제목과 같이 ‘3 2퍼트를 주로 하는 골퍼와 ‘2 3퍼트를 주로 하는 골퍼가 있다면 승부에 있어서 누가 유리할까?

 

내 생각에는 당연히 ‘3 2퍼트가 유리하다. 2번째 샷을 실수해서 3온을 한 경우가 아니고 원래 라운드 전략이 3온이었다면 더욱 위협적이다. 3온을 한 골퍼가 라운드 전략대로 의도적으로 3온을 한 것에 비해 3퍼트를 하는 골퍼는 의도적으로 3퍼트를 했을 리 없기 때문이다.

 

‘3 2퍼트골퍼가 실수로 2온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2 3퍼트골퍼에게는 위협적이다. 어떤 경우라도 ‘2 3퍼트골퍼가 불리하게 되는 이유는 미스샷에서 거리와 중압감은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거리가 짧으면 짧을수록 중압감은 커지기 마련인데, 거기서 실수를 한다면 그 중압감은 떨쳐버리기 어려운 존재가 된다. 짧은 거리에서의 미스샷은 중압감이 더욱 커지고, 긴 거리에서의 중압감은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이유는 허용오차범위가 거리가 짧아질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주 라운드에서 1번 홀부터 7번 홀 사이에 있는 모든 파4홀에서 3온을 시키고도 파를 3개 기록했다. 당시에 80대 후반을 치는 완전한 보기플레이어와 함께 라운드를 했는데, 자기는 2온을 하고도 번번히 버디퍼팅은 물론 파 퍼팅까지도 실패하여 보기를 기록하는데, 내가 3온을 하고도 파를 기록하는 것에 맥이 빠져 버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일수도 있다.

 

보기플레이를 하려면 드라이버 거리가 최소한 200미터 이상은 나가야 한다며 나의 짧은 드라이버 비거리를 안주 삼아 얘기하던 친구가 170미터 내외의 드라이버 비거리로도 보기플레이를 하자 드라이버 비거리 얘기는 쑥 들어가 버렸다. 아마도 퍼팅과 숏게임에서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무지하게 열 받았을 것 같다.

 

아마도 이 정도면 ‘3 2퍼트골퍼가 게임에서 휠씬 더 유리하다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그러면 ‘2온이 쉬울까? 2퍼트가 쉬울까?’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자. 섣불리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왜냐하면 골퍼의 다양성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골퍼의 선택사항이 될 것이다. 거리가 많이 나는 골퍼의 경우는 2온이 쉬울 것이고, 그렇지 못한 골퍼의 경우에는 2온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물론 2온도 2퍼트도 모두 어렵다는 골퍼도 있을 것이다. 아직 백파를 하지 못한 백돌이 골퍼들의 경우에는 2온도 2퍼트도 힘들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에게 좀 더 쉬운 것에 투자를 하자. 비거리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2온에, 그렇지 못하다면 2퍼트에 투자를 하는 전략을 세워보면 어떨까 한다. 그것이 정해졌다면 2온 또는 2퍼트를 하기 위한 세부전략과 연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계획대로 연습을 해 나가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지금 현재 2퍼트가 훨씬 더 쉽다. 작년 전체 라운드 홀당 평균 퍼트수가 1.89개 정도였으니 2퍼트 이내로 홀 아웃 한 셈이다. 하지만 레귤러 온을 하는 것은 파3를 제외하고 14개 홀 중에서 고작 한두 개 정도이고 많아야 두세 개에 지나지 않는다. 2온이 쉬운 골퍼는 2퍼트를 위해서 연습량을 늘려야 할 것이고, 2퍼트가 쉬운 골퍼는 2온을 위해서 연습량을 늘려야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골퍼 자신의 현재 수준에 따라 연습하는 방법도 실력을 향상시키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내 생각이 변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 나는 ‘32퍼트골퍼가 ‘23퍼트골퍼를 이긴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32퍼트골퍼나 ‘23퍼트골퍼 모두 ‘22퍼트골퍼가 되어 더욱 기분 좋게 라운드를 즐기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찾아오도록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체계적으로 연습하기 바라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