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라운드를 시작하고 약 1년 가까이 내가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이 바로 에임이다.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 목표방향에서 오른쪽을 향해서 에임을 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샷도 오른쪽으로 향했다. 여기서 나는 내가 에임을 잘못서고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저 클럽이 열려 맞아서 공이 오른쪽으로 간다는 생각에 공을 똑바로 보내기 위해서 조심씩 당겨 치거나 클럽페이스를 닫고 치는 버릇이 생겼다. 잘못된 에임으로 인해 스윙까지 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라운드를 하면서 친절한 캐디가 나의 에임을 지적해 주었다. 나의 공이 에임 한대로 똑바로 나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의 방향이 목표지점보다 오른쪽이다. 결국은 에임이 잘못된 것이었다. 그 날 캐디가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내가 샷을 하기 전에 나의 두 발 앞에 클럽을 놓아주었는데 클럽의 방향이 목표지점보다 오른쪽으로 향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때부터 동반자의 양해를 구하고 클럽 하나를 바닥에 놓고 에임을 잡았다. (이것은 골프규칙에 위배되는 행위이므로 반드시 동반자의 양해를 구해야 한다. 아마도 내기골프를 한다면 동반자들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을 한다. 클럽대로 어드레스를 하고 목표지점을 보면 목표지점보다 왼쪽으로 에임을 한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이런 상태로 스윙을 하면 공이 왼쪽으로 갈 것으로 염려되어 스윙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클럽은 분명히 목표방향으로 놓았고, 그 클럽을 기준으로 어드레스를 했는데, 어드레스를 하고 나서 목표방향을 보면 왼쪽으로 에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뇌에서 혼동이 생기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시각정보를 기준으로 운동명령을 내려야 할지, 아니면 클럽방향대로 논리적인 기준으로 운동명령을 내려야 할지 몰라서 잘못된 명령을 내리기 쉬운 심리적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골프 > 빈스윙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쁜 골프규칙도 규칙, 개정의 필요성은 있다 (0) | 2011.05.05 |
---|---|
초보골퍼, 비거리가 안 나는 근본적인 이유 (0) | 2011.05.04 |
타이거 우즈가 주니어 골퍼에게 한 마지막 조언 (0) | 2011.05.02 |
OB 걱정일랑 말고 자신 있게 휘두르자 (0) | 2011.04.30 |
홍대리 신드롬 -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0) | 2011.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