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장비에 대한 신뢰로 실력향상을 꾀한다

빈스 윙 2011. 5. 24. 08:00

"너의 아이언을 믿어라"

"나의 신무기로 드라이버의 한계를 넘어라"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나의 골프 공을 믿습니다"

 

골프채널을 즐겨 보는 골퍼라면 위에 언급한 내용이 무엇인지 이미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바로 광고 카피입니다. 오늘은 자신의 골프장비에 대한 신뢰에 대해서 포스팅 할까 합니다.

 

얼마전에 연습장에서 중년의 여성골퍼들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들었습니다.

"내 클럽이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아." - 입문 3개월의 초보골퍼

"내 클럽은 비싼 만큼 값어치를 못하는 것 같아." - 구력 2년 정도의 골퍼

"내 클럽은 그렇게 싸구려도 아닌데 왜 이렇게 안 맞는지 몰라." - 마루망 클럽을 가진 여성골퍼

 

3명의 여성골퍼들이 한결같이 자신의 클럽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골프는 골프클럽이라는 매개체(장비)를 이용하는 운동이므로 자신에게 맞는 골프장비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만들기 위해 피팅을 하기도 합니다하지만, 아무리 클럽피팅을 하더라도 골퍼 스스로가 자신의 골프장비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골프실력의 향상을 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플라시보(placebo effect) 효과라고 아세요? 위약(僞藥)효과라고도 하는데, 심리적인 효과를 얻기 위하여 의사가 환자에게 가짜 약을 투여하면서 진짜 약이라고 하면 환자는 약을 먹었으니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해 병이 낫는 현상을 말합니다. 2차 세계대전 중에 약이 부족해서 이러한 방법을 많이 사용했다고 하는데,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이유와 이러한 사실을 환자가 알아차렸을 경우, 일부에게서 위약 효과와 반대되는 노시보(nocibo) 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환자의 건강상태를 오히려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므로 현재 의학계에서는 이러한 치료행위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플라시보 효과는 골프에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골프에서의 플라시보 효과는 오래된 클럽을 새 것으로 교체한 후에 잘 맞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장비의 발전으로 인해 골퍼들이 좀 더 쉽게 공을 칠 수 있게 한 것도 있겠지만, 클럽을 새 것으로 교체하였으므로 공이 잘 맞을 것이라는 심리적인 기대효과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스로 장비에 대한 신뢰를 가지지 못한다면, 환자가 진짜 약을 복용하면서도 약의 효과를 의심하여 약효를 떨어뜨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제일 먼저 언급한 광고 카피에서도 믿어라라는 신뢰에 대한 문구가 많은 것은 골퍼가 자신의 장비를 믿지 못하면 그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요? 초보골퍼의 경우에는 자신의 스윙이 일정궤도에 이르지 못했으므로 골프장비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기 보다는 스윙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 저의 견해입니다. 처음 골프에 입문하면서 구입한 클럽이 자신과 딱 맞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어느 정도 클럽에 자신을 맞추는 경우도 생길 것입니다.

 

스윙의 일관성이 너무 없는 경우에 클럽 피팅 전문가들은 어떻게 피팅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스윙이 안정된 다음에 피팅을 하자고 할지, 아니면 현재의 일관성 없는 스윙에 맞춰서도 피팅이 가능한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스윙의 일관성을 확보하지 못한 왕 초보골퍼의 경우에는 클럽피팅도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스윙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요.

 

그러므로 골프가 잘 안될 경우에 자신의 스윙은 무시하고 골프 장비 탓만 하지는 말자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신뢰를 가져야 할 것은 골프클럽뿐만이 아닙니다. 골프 공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맞는 공을 선택하여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골프 클럽이나 공의 성능과는 별도로 골퍼 자신이 끌리는 모델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골퍼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므로 골프를 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입니다.

 

골퍼 자신이 사용하는 골프 장비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면, 그 장비로는 골프를 하기 싫어질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라운드에서 미스 샷을 연발한 클럽이 있다면 그 클럽은 쳐다보기도 싫다는 골퍼도 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심각한 심리적인 부담을 가진다면 클럽을 교체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클럽이 문제가 아니라, 골퍼 자신의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더 많지는 않을까 생각하며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골프 장비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골프를 즐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맺습니다.

 

잭 니클라우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스윙)기술을 의심한 적은 있어도 나의 클럽을 의심한 적은 없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