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병(골프치면서 생기는 병) 왜 생기나?

빈스 윙 2012. 6. 28. 07:30

많은 골퍼들이 골프를 시작하면서 여기 저기 아프기 시작한다. 나도 골병에 시달렸고 지금도 골병을 달고 산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골병이 찾아올 지 모르겠다.

 

골병을 방지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힘 빼고 스윙하는 것이나, 힘을 빼고 스윙해도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골병도 있다. 바로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골병이다.

 

1) 몸살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하게 되니 약간의 몸살을 앓을 수도 있다. 이건 그리 심각한 골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 방아쇠 수지

처음 그립을 잡으면 왜 그리도 세게 잡게 되는지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을 쥘수도 펼수도 없을 정도로 아프다. 최근에 연습장에서 비기너 골퍼에게 물어보았다. 왜 그렇게 세게 잡냐고. 대답은 그립이 손에서 빠져 나갈까봐 세게 잡는다는 것이었다.

 

그것에 대한 해답은 있다. 그립을 살펴보면 그립 끝부분이 앞쪽(클럽헤드쪽)보다 굵게 되어있다. 그립을 잡는 법은 그립 끝부분이 아니고 손가락 한마디 정도 내려잡으므로 손에서 그립이 빠져 나갈 염려는 없다. 이 글을 읽고 과연 몇 명의 비기너 골퍼가 그립을 약하게 잡게 될지 모르겠다. 아마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는대로 생각대로 다 되면 너무 쉽기도 하고 재미도 없지 않을까?

 

또 한가지는 줄다리기 할 때를 생각해 보자. 줄다리기 할 때, 밧줄을 잡는 힘은 밧줄과 손의 마찰력에 반비례한다. 다시 말하면 맨손으로 밧줄을 잡아서 마찰력이 적으면 세게 잡아야 한다. 반대로 장갑을 끼고 줄을 잡으면 마찰력이 커져서 밧줄을 세게 잡을 필요가 없다. 밧줄에 손이 미끄러지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밧줄을 잡고 몸을 뒤로 젖히면서 힘을 쓰면 그만이다.

 

골프그립도 마찬가지로 그립과 장갑사이에 충분한 마찰력을 형성하고 있으므로 클럽이 빠져나가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만 잡으면 된다.

 

3) 손가락/손바닥 물집

한때 거의 모든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이고 연습한 적이 있다. 비기너 골퍼들은 스윗스팟에 정확하게 공을 맞히지 못하므로 클럽이 손에서 돌아가게 된다. 클럽이 손에서 움직이면서 마찰력으로 인해 물집이 생기게 된다.

 

비기너들은 클럽이 손에서 돌아가니까 그립을 더 세게 쥐는 경향이 있다. 그립을 약하게 쥐어서 클럽이 돌아가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처음 배울 때부터 빈스윙을 많이 하고 스윙을 하면 스윗스팟에 맞힐 확률이 높아지고 그러면 물집도 생기지 않게 된다.

 

4) 갈비뼈 통증

옆구리가 숨도 쉬기 힘들 정도로 아프다. 백스윙 또는 폴루스루를 하면서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을 쓰게 되어 발생하는 통증이다. 특히 백스윙시에 세게 치려는 욕심때문에 백스윙을 크게 가져가면 쉽게 발생한다. 백스윙을 크게 가져가는 것은 비기너들에게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백스윙을 너무 무리해서 크게 하지 않도록 하자.

 

5) 허벅지 근육통

백스윙시에 체중이 오른쪽 다리로 가게 되면 오른쪽 무릅으로 버텨 주는 동작을 배울때 생긴다. 이것도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함으로 생기는 골병이다.

 

6) 허리통증

체중이동(왼쪽 다리로)과 힙턴을 배우면서 허리를 돌리면서 생기는 골병이다. 그리고 C자형 피니쉬 자세를 할 경우 허리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정확하게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7) 등근육 통증

다운스윙시에 하체가 먼저 이동하면서 몸통의 꼬임이 극대화 되었을 때, 왼쪽 등줄기의 근육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골병이다. 나는 이 골병을 겪으면서 이제서야 내가 꼬임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팔로만 스윙을 하면 절대로 등줄기 통증은 없다. (아파도 기분좋은 통증이었다. 그리 심하지도 않았다)

 

8) 왼쪽 발목 통증

피니쉬 자세에서 상체는 회전을 하면서 왼쪽 발목이 버텨 주다보니 조금 꺽이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것도 이것도 사용하지 않던 근육의 사용으로 인해 생기는 골병으로 생각된다. 유연성 부족도 원인이 될 것이다.

 

왼쪽 다리가 버텨주지 못하거나 왼발이 스윙과 함께 돌아가면 왼쪽 발목의 통증은 생길리 만무하다. 하지만 왼쪽 다리가 무너지면 갖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연성이 부족한 중년의 골퍼들은 아예 어드레스를 할 때 왼발을 조금 열어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9) 엘보우

지금까지도 완치가 되지 않은 골병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대로 방치하기에는 조금 위험한 (여기서 위험하다는 것은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골프 생명에는 지장을 줄 수 있다는 뜻) 골병이다. 대부분 엘보우의 원인을 뒤땅을 많이 쳐서 그렇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 뒤땅을 많이 치기도 했지만 릴리즈를 억지로 하면서 동시에 뒤땅까지 쳐서 발생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엘보우로 고생할 때 스윙을 해보았는데 뒤땅 칠때보다 톱볼일 경우 팔꿈치에 충격이 더 크게 왔었다. 뒤땅 칠때의 충격은 손목에서 상당부분 흡수하는 것 같고, 톱볼일 경우는 충격이라기 보다 진동이 팔꿈치까지 울려 왔다.

 

이상이 지금까지 내가 겪은 골병이다. 앞으로는 골병들지 말고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은 최대한 힘 빼고 스윙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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