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스윙, 임팩트는 어드레스의 재현이다

빈스 윙 2012. 7. 3. 07:30

임팩트는 어드레스의 재현이다

 

골프를 배우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일 것이다. 나 역시 여러 번 들었고 관련서적을 통해서 여러 번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보냈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 주에 나와 비슷한 체형의 골퍼가 나에 비하면 굉장한 거리를 내는 것을 보고, 골프스윙에 대한 얘기를 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그 골퍼가 말한 첫 마디가 바로 임팩트 순간의 손 위치가 어드레스 때의 손 위치에 그대로 오게 하는데 집중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군대에서 열병을 하면서 코너를 돌 때 중심에 있는 사람은 보폭을 줄이고 외각에 있는 사람은 보폭을 넓히듯이 클럽헤드가 두 손의 움직임에 적절하게 따라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두 손이 클럽헤드가 따라 오지 못할 정도로 너무 앞서 나가면 좋은 임팩트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내용을 그 골퍼가 한 얘기 그대로 옮기면, 두 손은 어미(어머니)고 클럽헤드는 새끼다. 새끼가 어느 정도 크면 놓아 주어야 반항하지 않고 부모를 잘 따라 오듯이, 어미가 새끼를 억지로 끌고 가려고 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시점에서는 새끼를 놓아 주고 기다려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그의 설명을 듣고 보니 움직여야 하는 거리가 많은 클럽헤드가 임팩트 순간에 이를 때까지는 어미 된 두 손이 새끼를 억지 끌고 나가는 형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다. 이렇게 억지로 끌고 가게 되면 초보골퍼의 경우 대부분 클럽헤드가 열린 채로 임팩트 되면서 슬라이스가 나거나 공이 오른쪽으로 가게 되는 것이 불가피해진다는 말을 했다.

 

그 골퍼의 경우에는 임팩트 순간에 그립을 잡은 두 손이 잠깐 기다린다는 느낌으로 스윙을 한다고 한다. 1/2000초의 임팩트 순간에 그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아마도 표현의 방법과 느낌이 차이에서 그 골퍼가 말하려는 진의를 내가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1/2000초의 임팩트 순간에 두 손을 잠깐 멈추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 골퍼가 얘기하려고 했던 것은 스윙의 전체과정 중에서 임팩트 순간의 손 위치가 어드레스 때의 손 위치에 그대로 오게 하는 방법을 그렇게 설명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임팩트는 어드레스의 재현이다라는 말이나 그립을 잡은 두 손이 항상 가슴 앞에 있도록 하라고 하는 말이 새삼스럽게 가슴에 와 닿는다. 나의 경우 임팩트 순간을 나름대로 그려보면 가슴은 이미 목표를 향해 열려 있고, 클럽헤드는 두 손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뒤따라 오면서 임팩트를 맞게 되는 그런 양상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도 훅이 나는 것은 뭔가 또 다른 잘못된 동작이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잭 니클라우스도 그의 저서 골프, 마이웨이를 통해서 모든 선수들의 스윙은 서로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임팩트 때에는 모두 같아지며, 어떠한 스윙기술이 시도할 만한 가치를 가지려면 반드시 임팩트 자세가 프로들의 자세와 비슷하게 나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잭 니클라우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조금 부진하지만 파이널 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던 신지애 선수 역시 자신이 아이언 샷을 날리는 요령은 정확한 임팩트가 관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정확한 임팩트의 비결은 임팩트 순간에 손의 위치가 어드레스 때의 손 위치에 그대로 오도록 하는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척추각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과 상체를 상하좌우로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것 등의 전제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안정되고 일관된 임팩트는 어드레스 자세의 재현에서 나온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