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헤드업만 문제인가? 바디업도 문제다

빈스 윙 2011. 6. 2. 08:00

오늘 연습을 하면서 또 한 가지 동작을 지적 받았다. 사실은 오늘 지적 받은 것이 아니고 약 1달 전부터 지적했던 사항인데 내가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수준에 따라 익힐 수 있는 동작이 따로 있다 http://blog.daum.net/beanswing/385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언급했지만 스윙기술을 익히는 데는 때가 있는 모양이다. 오늘 지적 받은 동작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바디업에 관한 것이다. 나는 스윙에 멋을 부리지 않는 골퍼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바디업에 대한 지적을 받고 생각하니 피니쉬 동작에서 멋을 부리려고 했던 것 같다.

 

머리를 공 뒤에 두는 것과 헤드업의 관계 - http://blog.daum.net/beanswing/377에서 언급했듯이 임팩트 순간에 머리를 공 뒤에 두는 것으로 헤드업이 많이 고쳐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공보다 시선이 앞서 나가는 것을 경험하곤 했다. 머리가 공 뒤에 있음에도 시선이 공을 놓치는 것은 바로 바디업 때문이었다. 사실 헤드업과 바디업을 구분해서 얘기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대부분의 헤드업은 고개를 쳐들기보다는 척추의 각도가 변해서 발생하므로 바디업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헤드업과 바디업을 구분해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한다. 나는 공을 끝까지 보지 못하는 것이 머리를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 이유는 헤드업이라는 용어 때문이다. 주위에서 모두들 헤드업 했다고 하니 머리를 고정시키지 못하고 움직였다고 생각한 것이다.

 

공을 끝까지 보지 못하는 것은 시선의 문제도 있고, 몸이 일어나는 바디업의 문제도 있다. 그리고 헤드업의 원인을 보더라도 머리만 들어 올리는 것보다는 몸을 일으켜 세우는 바디업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나의 경우와 주위의 초보 골퍼들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나의 경우 바디업의 문제는 백스윙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백스윙 시에 척추를 중심으로 한 회전보다는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하면서 왼쪽 어깨가 회전하기보다는 아래쪽으로 많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 결과 백스윙 탑에서 배(정확하게는 오른쪽 옆구리)를 내밀면서 몸이 뒤집어지는 현상이 나오게 되었고, 피니쉬에서도 마찬가지로 배가 앞으로 나오는 스윙을 했었다. 어드레스에서 배를 내밀고 자세를 잡는 골퍼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백스윙과 피니쉬에서 배가 나온다는 얘기는 이미 몸의 각도가 변했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그 동안 임팩트가 좋지 않았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이렇게 스윙축이 흔들리면서 정확한 타격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몸이 먼저 일어서지 않으니 아주 수월하게 공을 끝까지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아마도 예전에는 임팩트 전에 이미 몸이 일어섬과 동시에 회전하면서 고개도 같이 돌아갔던 것 같다.

 

제목을 헤드업만 문제인가? 바디업도 문제다라고 했지만, 지금은 헤드업보다는 바디업이 더 큰 문제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공을 끝까지 보지 못하는 골퍼나 헤드업을 하는 골퍼는 그 원인이 나처럼 바디업에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