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를 하시면서 뒤로 가는 샷을 해 보신적 있으세요?
볼링을 치면서 공을 뒤로 빠뜨리는 것을 본 적은 있어도 골프 라운드에서 공을 뒤로 치는 것은 본 적이 없으시다고요?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100% 장담하건대 모든 골퍼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핀까지의 거리가 샷을 하기 전에는 100미터였는데 샷을 하고 나니 120미터가 되는 식입니다. 너무 쉽게 알아맞힐 것 같아서 세자리 숫자를 예로 들었는데, 샷을 하기 전에는 10미터였는데 샷을 하고 나니 12미터가 된 것이라고 말씀 드리면 눈치 빠른 골퍼는 감이 오셨을 것입니다.
물론 올해 4월 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 1라운드 9번홀(파4)에서 케빈 나(나상욱) 선수가 다섯 번이나 나무를 맞히면서 공이 뒤로 간 경우가 있습니다. 케빈 나 선수는 이 홀에서 16타를 치는 대형사고(?)를 쳤는데, 오늘 얘기하려고 하는 '뒤로 가는 샷'은 이런 경우를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어프러치 샷과 퍼팅입니다.
흔히들 '온탕 냉탕' 이라고 표현하는 그린을 사이에 두고 왔다 갔다 하는 샷을 초보시절에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샷은 골프라는 게임의 본질에 가장 위배되는 샷입니다. 골프는 홀을 향하여 가깝게 나가다가 최종적으로 홀에 공을 넣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게임입니다.
드라이버 샷이나 우드 또는 아이언 샷은 방향이야 어떻게 되던 헛스윙을 하지 않는 이상 홀과의 거리를 좁혀갑니다. 그런데 어프러치 샷과 퍼팅은 샷을 하기 전보다 샷을 하고 나서 홀과의 거리가 더 많이 남는 경우가 초보골퍼들에게는 다반사로 생깁니다. 이렇게 초보골퍼들이 어프러치와 퍼팅에서 골프의 본질에 가장 위배되는 샷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르치는 자나 배우는 자가 대부분 풀스윙에만 초점을 맞춰 가르치고 배웁니다.
그린을 넘나드는 어프러치 샷 때문에 퍼팅을 해보지도 못하고 양파로 홀아웃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초보골퍼와 이제 골프를 막 시작한 골퍼들은 이제부터라도 어프러치와 퍼팅연습에 좀 더 투자를 해서 그린 주변에서 '뒤로 가는 샷'과는 이별을 고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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