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프로골퍼는 기본에 충실하고, 초보골퍼는?

빈스 윙 2011. 6. 19. 08:00

몇 년 전에 최나연 선수가 '기본으로 돌아가자' 라는 주제로 레슨을 한 적이 있다. 요즘에 그립문제로 열병을 앓으면서 골프의 기본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는데, 잭 니클라우스는 '셋업을 정확하게 했다면 2류의 스윙을 했다 하더라도 훌륭한 샷을 만들기 위한 좋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만약 부정확하게 셋업 했다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스윙을 할지라도 형편없는 샷을 치게 될 것이다.' 라고 셋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본(셋업)을 반복하는 것이 모든 샷을 정확하게 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얼마 전에 연습장에서, 시합에 나가기 위해 연습하는 프로를 본 적이 있는데, 어드레스를 하고 양쪽 어깨선의 정렬을 위해 클럽을 가슴에 대고 확인하는 것을 본 일이 있다. 프로들도 이렇게 셋업 자세를 확인하는데, 나는 그렇게 연습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기본에 대한 문제는 초보골퍼보다는 오히려 프로선수들이나 고수들이 더 염두에 두고 있는 듯 하다.

 

모든 운동은 기본동작을 배우는 데서 출발한다. 그 기본이 튼튼하지 못하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고수들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지만, 하수들은 그런 것은 왕 초보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립과 어드레스 그리고 어깨선 정렬 등의 셋업 자세를 확인하며 연습하는 골퍼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사실 정말 재미없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수들은 기본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것을 잘 알고, 정말 재미없고 지루한 기본훈련만 반복하는 반면, 하수들은 기본은 기본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화려한 기술만 배우려고 한다.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하수들이다.

 

하수는 기본동작을 연습하는 것이 자신의 실력과 맞지 않는 연습이라고 생각하지만, 고수는 화려한 기술보다는 재미없는 기본동작에 충실하게 연습한다. 하수는 남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눈에 보이는 화려함만 추구하는 연습을 하지만, 고수는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기본자세를 위주로 연습을 한다.

 

초보골퍼에게는 비거리에 욕심 내는 것이나 공의 방향을 바로 잡으려는 것 역시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것이다. 골프스윙의 기본은 무시한 채, 무조건 거리만 늘리려는 것이나 슬라이스가 나는 공을 바로 보내기 위해 엎어 치는 스윙을 하는 것은 남에게 보여 주는 스윙을 하기 위한 골프의 화려함만 추구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골프,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시나요? - http://blog.daum.net/beanswing/203)

 

기본이란 나무의 뿌리다. 뿌리는 전체를 지탱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꽃이 일년 열두 달 피어있는 경우는 없다. 꽃이 피었다가 지기도 하듯이, 골프스윙도 잘 되는 날이 있고, 안 되는 날이 있다. 하지만 뿌리가 피었다가 지었다 할 수 없듯이 골프스윙의 기본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래서 고수들은 뿌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오늘도 골프의 기본을 체크하고 점검하고 확인한다.

 

우리가 기본을 배우는 것은 쉽기 때문에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며, 이제는 나도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골퍼가 되고자 한다. 이 기회에 모든 초보골퍼들이 골프스윙의 기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틈만 나면 기본을 익히고 또 익혀서 초보딱지를 떼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