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백스윙, 클럽헤드를 낮고 길게 빼라는 의미

빈스 윙 2011. 6. 28. 08:00

3개월 전에도 같은 제목의 글(http://blog.daum.net/beanswing/348)을 쓴 적이 있는데, ‘수준에 따라 익힐 수 있는 동작이 따로 있다 - http://blog.daum.net/beanswing/385’ 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골프에 대해 조금씩 발전적인 이해를 하면서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내용이나 전혀 다른 차원에서 생각을 하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오늘도 역시 3개월 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이 있어 같은 제목으로 다른 내용의 글을 포스팅 하고자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클럽헤드를 낮고 길게 빼는 것은 스윙궤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업라이트하고 플랫한 스윙궤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골퍼의 정면에서 보았을 때, 클럽헤드가 그리는 궤도와 클럽헤드가 공을 향해 들어오는 각도를 말하는 것이다. (스윙아크와 클럽의 입사각이라고 설명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골퍼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최근에 드라이버와 유틸리티의 백스윙을 낮고 길게 빼주면서 스윙의 직선구간이 많아진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나는 아직 스윙에 직선구간이 있다는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스윙을 원운동으로 볼 때, 어떻게 직선구간이 생길 수 있는지 아직도 의문이기는 하다.) 임팩트를 전후한 구간에서 직선구간이 많아진다는 얘기는 결국 쓸어 칠 수 있는 조건의 스윙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직선구간이 많아진다는 표현이 나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낮고 길게 하는 백스윙으로 인해 쓸어 치는 느낌과 폴로스루를 비구선 방향으로 더 가져간다는 느낌이 든 것은 사실이다. 마치 전투기가 지상을 향해 낮게 저공비행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임팩트 구간을 클럽헤드가 날아가게 한다.

 

 

낮고 길게 가져가는 백스윙을 하면서 또 한 가지 느낀 것은 예전보다 큰 스윙아크를 그리면서 드라이버 샷의 경우에 클럽헤드가 가파르게 내려와 깎아 치는 샷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임팩트 구간에서 지면과 평행하게 저공비행을 하니 깎아 치는 궤적을 그릴 수 없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며칠 전에 나의 코킹시점에 대해 짧은 클럽은 코킹을 조금 빠르게 해서 백스윙을 가파르게 하고 길이가 긴 클럽은 코킹을 조금 늦게 해서 백스윙의 스윙아크를 크게 해 준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실제로 클럽을 낮고 길게 빼게 되면 코킹을 하는 시간적인 시점이 약간 늦어지게 되는데, 내가 의도적으로 코킹을 늦게 하려고 했던 것이 나의 의도가 아니라 클럽을 낮고 길게 빼다 보니 자연스럽게 코킹이 늦어진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틸리티의 경우에 드라이버와 같은 위치까지 클럽헤드를 낮고 길게 빼주고, 같은 위치에서 코킹을 했을 경우에 약간은 톱볼성으로 임팩트 되는데, 코킹을 조금 일찍 해서 스윙아크를 조금 줄여주면, 임팩트 시에 클럽의 입사각도 조금은 커지게 되고, 클럽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정확하게 임팩트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는 이론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처음에 7번 아이언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할 때, 레슨프로가 백스윙 시에 클럽을 가파르게 들어올리라는 주문이 기억 나는데, 지금 생각하니 손목코킹을 빨리 하라는 뜻으로 얘기한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주문을 한 이유를 지금에서야 알 것 같다. 손목코킹을 일찍 하고 늦게 풀어서 (코킹을 시작한 시점에서 풀어서) 클럽의 입사각을 크게 해 주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백스윙 시에 클럽을 가파르게 들어올리고, 낮고 길게 빼 주는 것은 클럽헤드가 공을 향해 내려올 때의 입사각을 크고 작게 해 줌으로서 찍어 치는 스윙과 쓸어 치는 스윙을 용이하게 해 주는 것이다. 골프레슨에서 가르치는 동작은 모두 그 이유가 존재하는 것이다. 비록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는 잘 알려주지 않지만, 나는 그 이유를 찾아 가는 즐거움으로 골프를 즐기고 있다. 나처럼 클럽을 낮고 길게 빼 주라는 이유가 궁금했던 골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