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초보골퍼가 찍어 치는 스윙을 못하는 이유

빈스 윙 2011. 6. 27. 08:00

‘초보골퍼의 찍어 치는 스윙에 대한 오해 - http://blog.daum.net/beanswing/394’ 에서 숏 아이언의 경우 스윙궤도가 업라이트 하므로 자연스럽게 찍어 치는 스윙궤도가 만들어진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약간은 부연 설명이 필요한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호의적인 입장에서 보거나 글을 쓴 취지를 이해하면 크게 문제가 없는데, 비판적인 입장에서 보거나 필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경우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관점에서 설명함과 동시에 내 스스로 비판적인 시각에서 글을 써 보고자 한다.

 

길이가 짧은 클럽의 경우에는 길이가 긴 클럽에 비해 업라이트한 스윙이 되므로 찍어 치는 스윙이 용이해진다는 설명보다는 스윙아크가 작아지다 보니 클럽헤드의 입사각이 커져서 찍어 치는 스윙을 하기가 용이하다고 설명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초보골퍼들이 짧은 클럽으로도 찍어 치는 스윙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다른 관점에서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초보골퍼들이 찍어 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오늘은 클럽헤드의 입사각과 핸드퍼스트의 관계를 중심으로 원인을 찾아보려고 한다. 공을 향한 클럽의 입사각을 크게(가파르게) 가져 가기 위한 조건은 코킹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다.

 

초보골퍼들은 코킹을 최대한 유지하지 못하고 다운스윙을 시작하자마자 코킹이 풀어진 채로 스윙을 하거나 아예 코킹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스윙은 다운스윙에서 임팩트로 향하는 클럽헤드와 지면의 각도가 작아져서 찍어 치는 스윙이 어렵게 될 뿐만 아니라 임팩트조차도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처럼 코킹을 최대한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운스윙을 시작하자마자 공을 때리려는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동작은 힘을 이용하는 스윙이 아닌 힘으로 하는 스윙이 되고 만다. 다운스윙 초기에 힘을 집중시켜서 원심력에 의해 코킹이 풀리게 되고, 정작 힘을 폭발시켜야 하는 임팩트 구간에서는 클럽헤드 스피드가 줄어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코킹을 유지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몸통의 회전에 비해서 두 팔이 늦게 따라 내려오면서 클럽페이스가 열리게 된다. 그로 인한 부정확한 임팩트는 초보골퍼로 하여금 코킹을 빨리 풀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하기도 한다. 코킹이 찍어 치는 스윙을 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므로 이러한 악순환이 이어지지 않도록 코킹을 풀어주는 동작과 몸통과 두 팔이 밸런스를 이룰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할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샷을 할 공 뒤에 공을 하나 더 놓고, 뒤에 있는 공을 맞히지 않고 앞에 있는 공만 맞히는 연습으로 코킹을 유지하면서 가파르게 다운스윙을 하는 연습을 했는데, 그 효과가 아주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가파른 다운스윙으로 만들어낸 정확한 임팩트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중독성이 아주 강했던 기억이 있다.

 

 

또 한 가지 찍어 치는 스윙을 위한 조건은 핸드 퍼스트. 코킹을 최대한 유지하더라도 그립을 잡은 손이 클럽보다 뒤에 있게 되면 퍼 올리는 스윙을 하게 되거나 손목을 쓰는 스윙을 하게 될 확률이 크다. 혹은 뒤땅을 치게 될 확률도 높아진다.

 

핸드퍼스트가 되어야 찍어 치는 스윙이 되는 이유는 그림 설명이 필요한데, 그림은 생략하고 최대한 글로 표현해 보겠다. 찍어 치는 스윙에서 클럽 페이스와 공이 만나는 과정을 보면 클럽과 공이 먼저 만나고 클럽이 공의 아랫부분을 파고 들어가면서 디봇을 만들어낸다.

 

이 경우에 클럽의 리딩엣지부분을 원호의 가장자리라고 가정했을 때 원호의 중심이 공보다 앞쪽에 있어야 클럽이 공과 먼저 만난 다음에 디봇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만약에 원호의 중심이 공과 같은 위치에 있는 경우에는 깨끗하게 공만 걷어내는 스윙이 될 것이고, 원호의 중심이 공보다 뒤에 있는 경우에는 공의 윗부분을 맞히는 스윙이 될 것이다. 물론 체중이동의 정도에 따라서 체중이 오른발 쪽에 남아있는 상태라면 뒷땅을 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디봇을 만드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찍어 치는 스윙을 하지 못한다. 어느 정도 라운드 경험이 생기기 전까지는 디봇을 만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는 것이 초보골퍼들의 현실이다. 이는 실내 연습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습장의 매트를 내리찍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두 가지 두려움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하나는 매트를 내리찍으면 클럽 샤프트가 손상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고, 다른 하나는 팔에 전해져 오는 충격일 것이다.

 

연습장의 매트를 지속적으로 내리 찍는 스윙을 한다면 팔에 무리가 가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 충격이 생각보다는 그리 크지 않고 대부분의 매트는 그 충격을 일부 흡수하고 클럽이 미끄러져 나가게 되어 있으므로 의도적으로 매트를 내리치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드에서 디봇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연습스윙으로 디봇을 만들어보자. 디봇을 만들 때의 충격은 거의 없다. 초보골퍼들의 경우에는 디봇을 만드는 것 자체를 미안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내가 처음에 라운드를 할 때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린피라는 이름으로 지불하는 비용은 잔디 관리비라고 생각하면 된다. 잔디를 마구 훼손해서는 안 되지만 샷을 하기 위해서 훼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찍어 치는 스윙에 대해 정리해보면, 다운스윙에서 공을 향하는 클럽헤드와 지면과의 각도를 가능하면 크게(가파른 다운스윙 - 코킹) 가져가고, 임팩트 순간에 그립을 잡은 손이 공보다 앞에 위치하도록 하고, 매트나 잔디를 내리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찍어 치는 스윙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