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스윙아크가 크면 거리가 얼마나 더 나갈까?

빈스 윙 2011. 7. 7. 08:00

스윙아크를 크게 하면 거리가 얼마나 더 나갈까? 그리고 팔이 길거나 키가 크면 비거리는 얼마나 더 나갈까? 골퍼가 스윙아크를 얼마나 크게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웨이의 위험을 감수하고 가능한 한 스윙아크를 크게 했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많이 나지 않는다면 굳이 스윙아크를 크게 할 필요가 있을까? 궁금한 것은 못 참는 더러운(?) 성질을 가진 빈스윙이 동역학 서적을 찾아가며 계산을 해 보았다.

 

겨드랑이에서 손끝까지의 길이를 재어보니 60cm, 손끝에서 어깨뼈 있는 곳까지의 길이는 64cm. 빈스윙의 사이즈다. 실제로 스윙아크를 어느 정도까지 크게 할 수 있는지는 측정하기 어려우므로 단순히 팔의 길이가 65cm인 경우와 70cm인 경우를 비교해 보았다.

 

골프스윙이 완전한 원운동은 아니지만, 원 궤도를 따라 운동하는 물체의 속력을 접선속력이라고 하는데, 접선속력(v)은 각속력(w) X 원의 반경(r)으로 나타낸다. 중력가속도, 골프공의 초기 발사각 그리고 초기 각속력이 모두 일정할 때, 팔의 길이가 65cm인 골퍼의 스윙 접선속력은 0.65 X 각속력(w)이고, 팔의 길이가 70cm인 골퍼의 스윙 접선속력은 0.7 X 각속력(w)이다.

 

중간 계산은 생략하고 두 골퍼의 비거리 비율은 (0.7의 제곱 – 0.65의 제곱)/0.65의 제곱이 되어 약 16% 정도의 비거리 차이를 보이게 된다. 두 골퍼의 스윙속력이 같다는 가정하에 팔의 길이가 65cm인 골퍼가 200미터를 날린다면 70cm인 골퍼는 232미터를 날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적지 않은 거리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클럽의 길이도 포함시켜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클럽의 길이를 90cm로 계산하면 두 골퍼간의 거리 차이는 불과 6.5%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0미터를 기준으로 할 때 13미터 차이가 나는 것이다. 13미터도 한 클럽 이상의 거리이므로 결코 작은 차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계산을 통해서 내가 아전인수격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스윙아크를 크게 하는 것이 분명히 비거리를 늘리는데 일조를 한다는 것과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팔의 길이 또는 신장의 차이로 인한 비거리 차이보다는 코킹이나 어깨회전(코일링) 그리고 체중이동 등의 스윙방법에 의해서 비거리가 더 많이 좌우된다고 생각하고 싶다.

 

스윙아크를 크게 하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길고 낮은 테이크 어웨이다. 길고 낮은 테이크 어웨이의 조건은 어깨회전이다. 상체를 오른쪽으로 움직여서 스윙아크를 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처음에 스윙아크를 크게 하는 연습을 하면, 평소의 리듬이 무너지거나 임팩트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 스윙아크를 크게 하면서 힘껏 스윙을 하면 하반신이 흔들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큰 스윙을 하려면 하체가 견고하게 받쳐줘야 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체가 흔들리면 중심축이 무너져서 정확도가 떨어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백스윙에서의 스윙아크만 크게 해 주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임팩트 이후의 스윙아크를 크게 가져가는 것도 중요하다. 초보골퍼들이 스윙아크를 크게 그리지 못하는 동작으로는 오른팔을 옆구리에 붙인 채 오른팔을 빨리 접으면서 백스윙을 하는 것과 임팩트 이후에 클럽을 당겨서 치킨윙 동작을 만드는 것이 대표적이다.

 

무조건 스윙아크만 크게 만드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스윙아크를 크게 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꼼꼼히 체크해 가면서 큰스윙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