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어깨회전과 체중이동과의 오묘한 관계

빈스 윙 2011. 7. 6. 07:56

어디선가 체중이동은 저절로 되는 것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당시에는 무슨 소린지 몰랐다. 백스윙 시에 어깨가 충분히 회전하면 체중이동이 저절로 된다는 말이었던 것 같다. 그러한 글을 읽을 당시에는 막연하게 내 실력으로는 불가능한 동작으로 생각하고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말았다.

 

아마 지금도 백스윙 시의 체중이동과 어깨회전은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는 초보골퍼가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체중이동이 저절로 되는 것이라는 말처럼 백스윙 시에 어깨회전이 확실하게 된다면 의도적으로 체중이동을 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아도 된다. 어깨회전과 백스윙 시의 체중이동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니까 말이다.

 

백스윙 때 체중이 오른발에 실려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어깨가 돌아가지 않고 팔로만 스윙을 한다면 체중을 제대로 오른발에 실을 수 없다. 그래서 어깨회전이 되지 않는 초보골퍼들은 오른발에 체중을 싣기 위해 상체를 오른쪽으로 움직이거나 허리와 무릎이 오른쪽으로 밀렸다가 다시 왼쪽으로 움직이는 스웨이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드레스 자세에서 골퍼의 뒷모습을 보면 척추는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 그 상태에서 어깨를 회전하면 자연스럽게 체중이 오른발 쪽으로 쏠리게 되는 것이다. 만약에 어드레스 자세에서 척추가 지면과 수직을 이루고 있다면 오른쪽으로 쏠리는 중량은 양팔과 클럽의 무게 정도가 전부일 것이다.

 

초보골퍼들의 경우, 체중을 오른발에 싣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체를 오른쪽으로 이동시키기도 하지만, ‘어깨와 몸통회전에 대한 초보골퍼의 오해 - http://blog.daum.net/beanswing/456’ 에서도 언급했듯이 시계추(진자)운동을 너무 의식하여 상체가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스윙의 결과는 몸통회전으로 만들어지는 원심력에 의한 스윙이 되지 못하고 내리찍는 스윙 혹은 클럽으로 공을 미는 듯한 스윙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임팩트 시 파워가 전달되지 못해 원하는 비거리나 방향으로 볼을 보낼 수 없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연습방법은 어드레스 상태에서 클럽을 비구선과 나란히 가슴에 대고 등이 목표를 향하도록 어깨를 확실히 돌려 주는 방법이 있다. 반대로 클럽을 목 뒤에 대고 하는 방법도 있는데, 가슴이 펴지는 동작을 수반하므로 나는 이 방법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골프스윙에는 가슴(겨드랑이)을 죄여주는 동작은 있어도 가슴을 펴주는 동작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클럽을 이용하지 않고 두 팔을 가슴 앞으로 교차시켜서 양 손으로 어깨를 잡고 회전하는 방법도 있다.

 

 

연습을 하면서 양 어깨가 수평으로 돌아가거나 왼쪽어깨가 너무 지면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어드레스 자세에서 척추를 중심으로 그대로 회전해야 한다. 당연히 약간의 경사를 가진 회전이 될 것이다.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어깨가 회전하면서 오른쪽 무릎이 펴지면서 오른쪽 골반이 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원활한 어깨회전을 위하여 턱을 너무 숙여서 왼쪽어깨가 회전하는 길을 막아서는 안 된다. 왼쪽어깨가 턱 밑으로 지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서 턱을 약간 들어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어깨회전 연습을 하다 보면 상체가 오른발 쪽으로 움직이지 않아도 오른쪽 허벅지 안쪽으로 힘이 실리는 느낌이 들거나, 오른발이 뭔가를 지탱한다는 느낌이 온다. 이 뭔가를 지탱한다는 느낌이 몸통의 꼬임을 지지해 주기 위해서 오른발이 밖으로 밀리지 않도록 버티는 힘이 아닐까 한다. 글 서두에서 얘기한 체중이동은 저절로 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그런데 초보골퍼들이 어깨회전과 관련하여 비거리를 못 내는 원인이 있다. 초보골퍼들은 비거리를 내기 위해서 스윙을 무조건 빠르게 하면 헤드스피드도 빨라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힘으로 스윙을 빠르게 하려고 하다 보니 정확도가 떨어져서 스윗스팟에 공을 맞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헤드스피드를 빠르게 하는 방법은 힘으로 스윙을 빠르게 가져가는 것보다 스윙아크를 크게 하는 것과 원심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더 좋다.

 

스윙아크를 크게 하는 방법으로 어깨를 최대한 회전하는 것을 들 수 있는데, 초보골퍼들은 어깨를 완전히 회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클럽이 공과 멀어진다는 두려움도 있고, 정확성이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도 있고, 클럽을 컨트롤하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 하지만 스윙의 중심축만 흔들리지 않고 일정한 스윙궤도만 유지할 수 있다면 큰 스윙아크를 그린다고 해서 컨트롤이 나빠지거나 정확성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물론 연습을 해야겠지만 비거리 증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회전축을 이동시키지 않고 어깨회전 하나만 확실하게 하는 것으로 자동적으로 체중이동이 되면서 스윙아크가 커지고 보너스로 비거리까지 늘릴 수 있다니 마술처럼 신기할 따름이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백스윙 시 몸을 약간 오른쪽으로 움직여주면서 그 반동으로 클럽을 세게 휘두르는 것이 헤드스피드를 빠르게 한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어깨회전을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더라도 회전축을 고정시키고 꼬아준 몸통을 풀어주면서 오직 몸통의 회전운동만 생각하고 스윙을 하니 원심력으로 스윙을 한다는 느낌과 힘으로 세게 치지 않아도 몸통의 회전력에 의해 클럽헤드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실제로 연습장에 있는 캐리 측정기로 측정해보니 드라이버의 경우 예전과 비교하여 캐리가 20미터 가까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스윙에는 분명히 요령이 있고, 그 요령을 깨닫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 시간은 노력으로 채워진 시간이어야 스윙의 요령을 깨달을 수 있다. 오늘도 골프를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에 나는 연습과 노력으로 채워진 시간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체중이동, 알고 보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