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이제는 장타의 기술을 소화할 때가 되었다

빈스 윙 2011. 7. 5. 08:00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연습량과 구력 그리고 실력에 따라서 받아들일 수 있는 스윙기술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항상 짧은 비거리로 인해서 2온은 엄두도 못 내고 3온 작전으로 일관할 수 밖에 없었던 내가 이제는 서서히 비거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내 안에 숨겨진 장타의 본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골프채널이나 골프서적의 레슨을 통해서 장타에 대한 것은 이제 알만큼 안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레슨대로 실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 중에는 지금 실력으로 따라 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장타의 기술을 소화하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하면서 내 스스로를 자극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이 글을 쓴다. 장타와 관련된 레슨을 들어보면 대부분 몇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유연성을 기르자.

유연성을 늘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스트레칭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아직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이 비거리에 욕심을 내면서도 클럽을 휘두르는 데만 힘을 쓰지 스트레칭을 꾸준하게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미 나이가 들어서 골프를 시작하는 경우라면, 거리를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유연성 부족일수도 있다. 굳은 몸으로는 힘을 빼기도 힘들고, 스윙궤도를 크게 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헤드 스피드도 낼 수 없고 비거리를 쉽게 늘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비거리를 내기 위해서는 하체를 중심으로 어깨와 몸통의 회전을 위주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매일 매일 조금씩 스트레칭의 횟수와 강도를 높여가면서 몸의 유연성을 높여 가는 것이 어떨지 제안해 본다. 나도 조만간 스트레칭 계획을 세워서 매일 꾸준히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

 

 

둘째, 다리 근육을 키우자.

내가 비거리는 둘째 치더라도 골프스윙에서 하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 동안 나의 백스윙은 오른쪽 다리가 무너진 채 이루어졌고, 다운스윙과 임팩트 시에도 왼쪽다리의 벽을 만들어 주지 못한 채 흐느적거렸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기 때문이다. 그 정도가 심했으면 오히려 빨리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심하지 않았던 것이 하체의 중요성을 망각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

 

아직까지 하체가 리드하는 다운스윙을 제대로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백스윙에서 어깨회전을 가능한 한 끝까지 해주면 오른발 허벅지 안쪽에 어떤 힘(몸통이 꼬이는 것을 하체가 잡아주는 힘이라고나 할까?)을 버티려는 힘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처럼 스윙축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백스윙을 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힘이다. 아마도 그 힘이 견고한 스윙을 만들어 주는 혹은 임팩트 순간에 파워를 실어주는 힘이 아닐까 생각된다.

 

당구에서 큐걸이가 흔들리면 정확한 샷을 할 수 없듯이, 골프에서도 스윙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하체가 약해서 스윙도중에 흔들리게 되면 정확한 샷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골프스윙에서 몸의 움직임이 회전운동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회전축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하체가 든든하게 받쳐줘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요즘처럼 승용차로 이동하는 기회가 많은 현대사회에서는 걸을 기회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거리는 일부러 걸어 다니고 아파트와 사무실 계단 걸어서 오르내리기 등으로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하체를 단련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그리고 주말에 자전거 타는 일을 빼 먹지 않고 계획적으로 실천하기로 다짐한다.

 

하체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를 간단하게 다시 설명하면, LPGA 선수들의 하체를 보면 그 이유가 바로 나온다. 여자들이 하체운동을 하지 않고는 그렇게 허벅지가 굵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신지애 선수의 연습 노하우를 적은 책에도 매일 골프가방을 메고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렸다는 일화가 있다. (남자 선수들의 경우에는 바지를 입고 있어서 허벅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셋째, 손의 악력을 키우자.

손이 평균 이하로 아주 많이 작은 나로서는 (장갑 사이즈 19~20) 손의 악력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밖에 없다. 손의 악력과 장타가 무슨 관계냐고 반문하는 골퍼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립을 강하게 잡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악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내가 한 말이 아니고 최경주 선수가 언급한 내용이다. 손의 악력이 약해서 그립을 세게 잡는 경우에는 어깨까지 힘이 들어가서 부드러운 스윙을 할 수 없게 되므로, 어깨와 팔에 힘을 주지 않고 그립을 견고하게 잡으려면 어느 정도의 악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근에 며칠 동안 악력기를 못했는데, 악력기는 평소에 하던 대로 출, 퇴근 하면서 왼손과 오른손 각각 500회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 악력기를 쥐락펴락하는 운동 역시 신지애 선수가 차 안에서 이동하면서 했던 운동 중에 하나다.

 

이 밖에 스윙아크를 크게 해주고, 어깨회전을 많이 해서 X-FACTOR를 크게 해주라는 내용들의 레슨은 모두 유연성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므로, 유연성 운동과 함께 해 나가면 될 것이고, 하체가 리드하는 다운스윙은 하체운동과 함께 스윙의 기술적인 부분이 필요하므로 꾸준히 연습해야 할 것이다. 나의 경우, 지금은 하체가 리드하는 스윙을 흉내 내려고 하면 스윙의 타이밍을 놓치는 엇박자 스윙이 되고 만다. 천천히 스윙을 하면 제법 흉내를 내는데 정상적인 스윙으로는 아직까지 제대로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코킹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있는데, 아이언의 경우에는 임팩트 바로 직전까지 코킹을 유지하는 스윙을 하겠는데, 드라이버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문제가 많다. 기술적으로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지금은 감이 오지를 않는다.

 

무조건 공만 많이 친다고 비거리가 늘지는 않을 것이다. 골프스윙에서 몸의 움직임은 회전운동이라는 것을 알고, 회전축을 지지하는 하체가 약해서 스윙 중에 하체가 무너지는 것을 느끼고 나서,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토대부터 마련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몇 자 적어 보았다. 다시 한번 하체와 유연성의 중요함을 실감하면서 장타의 꿈을 이루어 보자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