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어깨와 몸통회전에 대한 초보골퍼의 오해

빈스 윙 2011. 7. 4. 08:00

골프스윙을 진자(시계추)운동이나 그네에 비유해서 설명하는 레슨을 본 일이 있을 것이다. 골프의 스윙궤도에 대해서는 그렇게도 비유를 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이러한 비유로 인해서 나 같은 골프 지진아는 아주 큰 오해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골프가 진자(시계추)운동이라는 말도 들어 보았고, 회전운동이라는 말도 들어 보았는데, 도대체 무슨 얘기가 맞는 건지 감을 잡지 못하고 진자운동이라는 말에 조금 더 마음이 기울었다.

 

진자운동이나 그네가 그리는 궤적은 같은 평면에서 지면과 직각으로 움직이는 2차원적인 운동이다. 하지만 골프스윙은 3차원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동작이다. 진자운동이나 그네를 비유하는 것 외에도 스윙궤도를 설명하면서 스윙평면을 언급하는 것에 나 같은 골프 지진아는 골프스윙이 마치 2차원적인 운동인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이러한 착각이 만드는 스윙은 어깨와 몸통이 회전하는 것을 망각하게 만들고 팔로만 진자운동을 만드는 오류를 범하게 한다. 클럽이 그리는 궤도는 2차원적인 평면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몸의 움직임은 클럽의 움직임과는 전혀 다르게 움직이는데도 골프 지진아 빈스윙은 클럽이 그리는 궤도와 몸의 움직임을 구분하지 못하고, (상체)이 클럽을 따라서 같이 진자(그네)운동을 하는 스윙을 했던 것이다.

 

실제로 상체가 진자운동(시계추운동)을 하듯이 스윙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나는 그러한 느낌으로 스윙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백스윙에서 허리가 우측으로 약간 밀리기도 했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다. 이렇게 나처럼 진자운동만 너무 의식하는 골퍼는 어깨회전이 되지 않을뿐더러 마치 도끼를 위로 들어올렸다가 내리찍는 식의 스윙을 하게 되고, 어깨는 회전이 되지 않고 상체도 클럽을 따라서 출렁거리면서 스웨이 동작이 나오기도 한다.

 

 

혹시 골프스윙이 시계추운동의 원리와 같다는 레슨을 듣고 나처럼 상체가 출렁이면서 그네를 타는 듯한 스윙을 하는 골퍼들이 있다면 그네(시계추) 이론은 클럽이 그리는 스윙궤도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고, 골퍼의 몸동작은 회전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클럽이 그리는 스윙궤도와 몸의 움직임이 다르다고 해서 몸과 클럽이 따로 놀아서도 안 된다. 몸과 클럽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스윙이 되어야 하니 그래서 골프가 어려운 것인가 보다.

 

내가 이러한 사실을 안 것은 동영상을 찍어서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나의 스윙모습을 아내에게 자랑하려고 보여주었는데 나의 스윙모습을 본 아내가 ‘어깨가 7~80도 밖에 회전을 안 하네.’ 라는 말하는 것을 듣고 연습장의 프로와 나의 스윙에 대해 의논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연습(특히, 길이가 긴 클럽)을 하면서 몸통의 회전에 신경을 쓰면서 스윙을 했는데, 드라이버샷의 경우에는 다운스윙에서 클럽 샤프트가 휘어지면서 샤프트의 관성에 의해서 임팩트가 된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다. 이로 인해 비거리가 늘어난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까지는 쇠몽둥이를 휘두르는 느낌이었는데 회전운동이라는 생각으로 스윙을 했을 뿐인데, 샤프트가 휘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혹시 진자운동과 회전운동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초보골퍼가 있다면 기울어진 평면에서 회전 중에 일어나는 기울어진 진자(시계추)운동이라는 이미지로 스윙을 하면 될 것 같다. 비거리 향상을 위한 레슨을 보면 코킹을 설명하면서 이중진자운동을 예로 들고, 스윙아크를 크게 하기 위한 조건으로 어깨회전을 얘기한다. 스윙은 원심력을 이용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몸(어깨)이 회전되어야 원심력을 크게 할 수 있다. 레슨에서 얘기하는 X-FACTOR가 남의 얘기로만 들렸는데 초보골퍼들도 연습을 하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다 알고 나만 모르고 있었던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알고 있는 것과 깨닫고 느끼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무리 지진아라고 하더라도 진자운동과 회전운동을 구분하지 못했을 리는 없다. 하지만 스윙연습을 하면서도 깨닫지 못하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엉뚱한 스윙을 하게 되는가 보다. 이렇게 조금씩 골프를 알아가면서 깨닫고 느끼는 즐거움이 나로 하여금 골프에 미치게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