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골프장인데 짧은 거리에서의 샷 때문에 미치겠다며,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쳐야 하는지를 물었다. 56도 SW로 80미터를 보내는 친구의 고민은 풀스윙으로는 거리를 맞춰서 공을 보낼 수 있는데, 백스윙 크기를 조절하는 스윙에서 거리가 들쭉날쭉 인 것이었다. 비거리가 많이 나는 골퍼의 비애라고나 할까?
그 친구의 경우는 약 20미터부터 70미터까지 50미터에 이르는 구간을 백스윙 크기를 조절해서 스윙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에 비해 나의 경우는 56도 SW로 60미터 밖에 안 나가므로 20미터부터 50미터 구간만 백스윙 크기를 조절하는 스윙을 하면 되니까 PW, AW, SW로 한 가지씩 스윙을 익히면 되지만, 그 친구의 경우는 웨지로 여러 가지의 백스윙 크기를 조절하는 샷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친구는 60도 웨지를 하나 더 사용하고 있는데, 그래도 짧은 거리의 어프러치샷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백스윙으로 거리를 조절하는 스윙은 풀스윙에 비해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백스윙으로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라는 요소가 가미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짧은 거리에서의 샷은 풀스윙을 하듯이 힘을 쓰게 되면 거리를 맞추기 힘들어진다. 가능한 한 힘을 빼고 완전히 클럽헤드의 무게로 스윙을 해야 백스윙으로 거리를 조절하는 스윙이 된다. 클럽헤드의 무게는 항상 일정하지만, 골퍼가 스윙을 하면서 쓰는 힘은 일정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웨지샷의 경우에는 클럽헤드가 무겁기 때문에 헤드의 무게로 스윙하는 감을 익히기가 쉬운 편이다.
나의 경우는 AW를 기준으로 클럽이 지면과 평행이 되는 스윙을
라운드를 하면서 캐디가 제일 먼저 묻는 질문이 어프러치를 주로 어떤 클럽을 사용하느냐는 질문이다. 나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난감해진다. 거리에 따라서 모든 웨지를 골고루 사용해서 연습을 했는데, 이런 질문을 받으면 클럽 사용에 제한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은 AW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말하고, 웨지는 남은 거리에 따라 내가 직접 챙기는 편이다.
‘온탕 냉탕’ 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 어프러치샷. 초보골퍼를 당황하게 만드는 샷이기도 하다. 다른 클럽은 클럽별로 하나의 비거리를 가지지만, 웨지만큼은 두 개 이상의 비거리를 연습해서 라운드에 대비한다면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더욱 더 즐거운 라운드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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