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하체로 리드할까요? 하체를 고정시킬까요?

빈스 윙 2011. 7. 12. 08:00

이 제목을 고수님들께서 보시면 무슨 소리냐고 반문하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 같은 하수들은 헛갈리는 것이 사실인데…… 행여 나같이 하체의 움직임에 대해 헛갈려 하는 초보골퍼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늘 포스팅을 시작한다.

 

하체로 리드할지 아니면 하체를 고정할지, 그것이 초보골퍼 입장에서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 하체를 고정하고 언제 하체로 리드하는 스윙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 골프스윙을 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하체를 고정해야 하는지 어떻게든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된 것은 연습장에서 프로가 나에게는 하체로 리드하는 다운스윙을 하라고 하면서 초보골퍼들에게는 하체를 고정시키고 스윙을 하라고 가르치는 것을 본 일이 있기 때문이다. 왜 누구에게는 고정시키라고 하고, 누구에게는 하체로 리드하는 스윙을 하라고 했을까?

 

하체를 고정시키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스윙아크’, ‘클럽의 종류그리고 백스윙 & 다운스윙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 먼저 초보골퍼들이 연습을 하는 스윙아크를 보면 하프스윙 이하의 어프러치 샷 정도의 스윙아크를 그린다. 일반적으로 어프러치 샷에서는 하체를 가능한 고정하라고 한다. 그리고 트러블 샷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하체를 고정시키고 팔 위주로 스윙을 하라고 한다.

 

어프러치 샷이나 트러블 샷은 거리보다는 정교함을 필요로 하는 샷이다. 그리고 이러한 샷을 풀스윙으로 하라고 주문하는 레슨프로는 없을 것이다. 퍼팅도 작은 아크를 그리므로 마찬가지다. 여기서 가능한 하체를 고정하라고 하는 이유는 하체가 흔들리면 타점이 부정확해져서 깨끗한 임팩트를 만들어내기 힘들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클럽의 종류에 따른 하체 고정여부는 거리를 내는 클럽이냐 아니면 정교함을 위주로 하는 클럽이냐에 따라서 구분 지을 수 있다. 거리를 내기 위해서는 다운스윙에서 하체가 리드하여 강력한 힘을 발산하는 스윙이 필요하다. 하지만, 거리보다는 정교함을 필요로 하는 숏아이언 및 웨지샷에서는 드라이버나 우드처럼 하체로 리드하는 강력한 스윙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초보골퍼들은 말이다. 왜냐하면 실수의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헛갈려 했던 부분인데, 레슨의 내용을 정확하게 듣지 않고서 어떤 레슨을 보면 하체를 고정하라고 하고, 또 다른 레슨에서는 하체로 리드하는 스윙을 하라고 서로 상반된 레슨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위에서 얘기한 클럽의 종류에 따라서 하체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백스윙과 다운스윙에서 하체의 움직임이 달라진다는 레슨의 내용을 간과했던 것이다.

 

 

하체를 고정하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짐 맥클린의 ‘X-FACTOR’이론에 의해서 어깨의 회전각도와 힙의 회전각도와의 차이를 크게 해주라는 관점에서 백스윙 시에 하체를 최대한 잡아두라는 것인데, 나는 그것을 다운스윙에도 적용시켜서 생각을 했던 것이다. 물론 백스윙 시에 하체를 고정하라는 이론에 대해 자연스럽게 하체도 같이 회전해야 한다는 반론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골퍼 스스로가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체로 리드하는 다운스윙은 초보골퍼들에게 쉽지 않은 동작임에 틀림없다. 하체를 잡아두는 백스윙은 그 동작을 천천히 구현할 수 있지만, 다운스윙의 경우 천천히 구현할 때는 조금 되는 것 같아도 실제로 스윙을 하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초보골퍼들이 하체를 이용한 다운스윙을 하지 못하는 데는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이 처음에 배우는 스윙의 동작은 스윙아크가 작은 동작이므로 거리보다는 정교함에 중점을 둔 스윙을 먼저 배우므로 하체를 고정하는 것부터 배우게 된다.

 

마음골프학교의 김헌 교수님의 레슨을 보면 초보골퍼들에게 스윙궤도에 대한 이해와 동작을 먼저 가르치면서 하체를 이용하는 풀스윙을 먼저 가르친다. 나 역시 똑딱이부터 골퍼를 배워 온지라 나중에 하체가 리드하는 스윙을 하려고 하니 스윙리듬이 엉망이 되어버려 쉽게 하체가 리드하는 스윙을 할 수 없었다.

 

다운스윙에서 하체로 스윙의 시동을 건다는 느낌으로 스윙을 하면 스윙이 엇박자가 되는 것 같고, 왼쪽어깨가 먼저 열리면서 클럽이 뒤늦게 따라 오면서 클럽페이스가 열려서 임팩트되거나 그럴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결국은 소위 얘기하는 팔로만 하는 스윙이 되고 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골프를 배우면서 하체를 이용한 스윙을 할 것이냐 아니면 하체를 고정시키고 작은 스윙부터 할 것이냐는 사실 골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왜냐하면 레슨프로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하체를 이용한 스윙을 하느냐 마느냐의 여부는 골퍼 스스로의 판단과 의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팔로만 하는 스윙으로도 만족한다면 레슨프로가 아무리 얘기해도 하체를 이용한 다운스윙을 하기 힘들어질 것이고, 조금이라도 더 강력한 임팩트를 위해서 하체를 이용한 스윙을 원한다면 팔로만 하는 스윙이 익숙해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연습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아직도 하체로 리드하는 다운스윙이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연습은 하고 있지만 실제로 필드에 나가서는 하체로 리드한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몸통의 꼬임에만 신경을 써서 스윙을 하는 편이다. 특히, 드라이버샷의 경우에는 더욱 신경을 쓰는 부분이 몸통의 꼬임이다. 몸통의 꼬임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언급하기로 하고,

 

하체를 이용해야 하는지 아니면 최대한 잡아둬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던 골퍼가 있다면 이 글을 통해서 하체를 이용하는 것은 스윙의 동작(백스윙/다운스윙)과 스윙아크 그리고 클럽의 종류에 따라 결정된다는 알고 연습을 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맺는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검지 손가락을 한 번 눌러 주시는 센스를 발휘해 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