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모든 샷에 대한 책임은 골퍼 자신에게 있다

빈스 윙 2011. 7. 2. 08:00

골프를 시작하고 핑계만 늘었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잘못된 샷의 원인을 자신의 스윙에서 찾기 보다는 제3자 혹은 주위의 여건에서 찾으려는 것이 골퍼의 속성인가? 아니면 잘못 친 샷에 대한 아쉬움이 증폭되어 핑계로 발전하는 것인가? 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다. 그 라운드가 골퍼 자신의 라베를 기록한 라운드라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아쉬움은 아쉬움으로 끝내고 더욱 열심히 연습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되어야지, 아쉬움을 핑계 혹은 변명으로 이어간다면 골프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그리고 라운드를 하면서 자신이 잘못 친 샷에 대해 화를 내거나 핑계를 대는데 제일 만만한 사람을 캐디로 생각하는 골퍼들이 있다. 거리를 잘못 불러주었다고, 그린에서 공을 잘못 놓았다고, 클럽을 잘못 갖다 주었다고. 이렇게 자신의 잘못 된 샷에 대한 책임과 핑계를 캐디에게 전가하는 골퍼들이 종종 있다. 이런 골퍼들은 캐디와 골프에 대해 뭔가 오해하고 있는 골퍼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선박이 항구에 입항할 때는 항구 사정을 잘 아는 도선사(파이롯트)가 승선하여 선박을 안전하게 부두에 접안 시킨다. 도선사가 승선한 후에는 도선사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지만, 만일 사고가 난다면 그것은 선장의 책임이다. 도선사는 선장을 도와 선박을 안전하게 도선하는 것일 뿐 선박에 대한 책임은 선장에게 있는 것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캐디는 골퍼를 도와 경기를 진행하는 것일 뿐, 잘못된 샷에 대해서는 골퍼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캐디가 거리를 잘못 불러주었다고 혹은 그린에서 방향을 잘못 알려주었다고 원망하거나 불평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잘못을 캐디에게 전가시키려는 비겁한 행동이다. 설사 정말로 캐디가 잘못했다 하더라도 캐디의 잘못까지도 수용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골퍼의 자세가 아닐까?

 

필드에서 거리를 파악하는 것도, 그린에서 브레이크를 읽고 방향을 결정하는 것도 골퍼의 몫이다. 캐디는 조력자 역할을 할 뿐이다. 초보골퍼들은 캐디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전적으로 캐디의 조언대로 라운드를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물론 캐디의 실력에 따라서 골퍼의 스코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초보골퍼가 전적으로 자신의 생각대로 라운드를 운영하는 것보다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초보골퍼의 경우에는 라운드 경험이 많지 않으므로, 그리고 자주 가는 골프장이 아니라면 주어진 환경에서의 샷이 낯설게 마련이다. 또한 골프장(필드)에 대한 정보는 아무래도 초보골퍼보다는 캐디가 많이 알고 있으므로 라운드를 하는데 캐디의 조언은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캐디의 도움을 받는다 할지라도 샷에 대한 결과는 전적으로 골퍼의 책임이다. 벌타를 먹어도 캐디가 벌타를 먹는 것이 아니라, 골퍼가 벌타를 받는다. 그러므로 초보골퍼들도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스스로 캐디로부터 독립해서 자립심을 키우는 라운드를 해야 한다. 캐디의 조언은 참고사항이지 강제사항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골프는 골퍼가 치는 것이고 결과를 수용하고 책임지는 것도 골퍼이기 때문이다.

 

모든 라운드에서의 실수와 책임에 대해 내 탓이오라는 마음으로 임하면, 라운드가 연습을 더 열심히 하게 하는 자극제가 되고, 동반자는 물론 캐디도 즐거워진다. 이것은 곧 라운드의 선순환으로 이어져 재미있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라운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