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이런 유형의 골퍼가 골프를 잘 치고 못 친다

빈스 윙 2011. 7. 16. 08:00

골프를 시작하고 만 2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주위에 있는 골퍼들을 지켜보았다. 그 중에는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잘 치는 골퍼도 있었고,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실력 향상이 더딘 골퍼도 있었다. 오늘은 그 동안 내가 지켜본 골퍼 중에서 어떤 유형의 골퍼들이 골프를 잘하는지 포스팅한다.

 

먼저, 연습장에서 레슨프로의 말을 잘 듣는 골퍼들은 실력향상이 빠른 것을 알 수 있었다. 레슨프로가 스윙동작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는데도 쳐다 보지도 않고 치던 공을 마저 치려고 어드레스 자세를 잡는 골퍼는 실력향상이 느릴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스윙동작을 설명하는 레슨프로 입장에서 보았을 때 자신이 설명을 하는데 골퍼는 너는 지껄여라. 나는 내 공을 치련다라는 식으로 쳐다보지도 않고 공만 치고 있으면 맥이 빠지기 마련이다. 이는 열심히 가르치려는 레슨프로의 의욕을 꺾는 행동이므로 배우는 골퍼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행동이다.

 

레슨프로가 시키는 대로 잘 따라 하는 골퍼들도 실력향상이 빠르다.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시키는 대로 마늘과 쑥만 먹고 인내하며 100일을 보낸 곰이 사람이 되었듯이, 처음 골프를 시작하는 과정은 인내하는 과정이다. 허리가 아픈 것도 참아야 하고, 풀스윙으로 뻥뻥 치고 싶은 욕심도 자제해야 한다. 그러한 인내의 과정을 잘 극복하는 골퍼가 발전속도도 빠르고 골프를 잘 치게 된다.

 

골프, 이론에 심취하면 점점 더 어려워진다 - http://blog.daum.net/beanswing/464에서도 언급했듯이, 스윙연습보다는 스윙을 연구하는 골퍼도 발전속도가 느리다. 아마추어 골퍼에게 골프스윙은 연구의 대상이 아니다. 골프 박사학위 논문을 쓸 것도 아닌데 고3 수험생들처럼 열심히 공부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골프스윙을 연구하는 골퍼들은 자신만의 스윙과 스윙을 하면서 생기는 자신만의 느낌을 찾기가 힘들어진다. 경주 선수는 골프스윙은 감각적(본능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초보골퍼들이 스윙을 하면서 본능을 억제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스윙감각을 찾아서 본능적으로 스윙을 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 것이다.

 

연구하는 골퍼는 스윙을 하면서 생각을 많이 한다. 초보골퍼가 순식간에 끝나 버리는 스윙을 하면서 이것 저것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 스윙은 죽도 밥도 안되기 마련이다. 연습을 하면서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막연하게 기계가 공을 치듯이 공만 쳐대는 골퍼도 연습효과를 보기 힘들다. 자신이 연습하려고 하는 부분에 대한 스윙 키워드를 하나씩 정해서 연습을 하는 것이 더욱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면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공을 치는 것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아마도 그런 골퍼들에게 지금 무슨 연습하고 계세요?’ 라고 묻는다면 공치는 연습을 한다고 대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초보골퍼들이 스윙연습을 하는 것은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연습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스윙동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점검해 가면서 연습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성격적으로는 낙천적이고 단순한 성격의 골퍼가 골프를 잘 치는 것 같다. 완벽이라는 기준을 어느 정도 수준에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성격상 완벽한 것을 추구하는 골퍼는 골프의 진도가 너무 늦어져서 골프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쉽다. 완벽주의 골퍼가 공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히려고 한다면, 낙천적이고 단순한 성격의 골퍼는 골프클럽을 그냥 휘두른다는 마음으로 스윙을 한다. 아마도 그들은 공이야 잘 맞으면 좋고, 잘 안 맞아도 그만이고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공에 대해 크게 집착하지 않는 낙천적이고 단순한 골퍼들은 이미 골프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스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범하고 강심장을 가진 골퍼들도 골프를 하는데 유리하다. 잘 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극도로 긴장을 하는 골퍼들은 주로 완벽하게 치려는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너무 잘 치려는 생각에 몸이 긴장하여 실수를 부추기는 일이 많아진다. 소심한 골퍼는 실수를 하게 되면 이를 빨리 잊지 못하고 연속해서 실수를 하는 경향이 많다. 한 마디로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라운드를 하게 되는 경우다. 때로는 개그 프로에 나오는 그 까~이 꺼. 그냥~~’ 정신도 필요한 것이 골프다.

 

때로는 약간 이기적인 골퍼가 골프를 잘 치기도 한다. 버디 찬스를 맞았을 때, 흔히들 주위에서 이렇게 말한다. ‘성공하면 너 혼자만 좋지만, 실패하면 나머지 세 사람이 좋아한다.’ 라고. 이 때, 마음이 약한 골퍼는 동반자들의 이런 말에 흔들리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조금은 이기적인 골퍼가 되자. 다른 사람 사정 봐줘가며 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었을 때는 모르겠지만, 초보골퍼들에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 것이 버디 기회다.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하면 그것도 습관이 되고 버릇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내 주위에 있는 골퍼들을 기준으로 골프를 잘 치는 골퍼와 못 치는 골퍼를 나눠 보았는데, 뭐니 뭐니 해도 목표를 가지고 꾸준하게 연습을 열심히 잘하는 골퍼가 골프를 잘 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