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원통 속에서 이루어지는 스윙을 아시나요?

빈스 윙 2011. 7. 15. 08:00

골프스윙에는 수 많은 스윙이론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론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유행을 타듯이 변해갑니다. 오늘은 수 많은 스윙이론 중에서 장타와 관련되는 원통이론과 Y-FACTOR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오늘 내용은 어제 올린 한 달 만에 비거리가 20 미터 늘어난 비결 - http://blog.daum.net/beanswing/465과도 관련이 있는 내용이고, 초보골퍼들 입장에서는 스스로 자신의 스윙과 비교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되므로, 먼저 손가락 클릭 운동 한 번 하시고 본문으로 들어가는 게 어떨까 합니다.

 

 

스윙이론 중에서 원통이론은 아주 오래된 이론인 모양이다. 1970년대에 프로로 데뷔하여 1995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벤 크렌쇼(1951년 미국 텍사스주 출생)는 몸통회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몸통회전은 어깨를 돌리는 정도로 단순히 할 것이 아니라, 참나무통 안에서 지지대(하체)를 무너뜨리지 않고 회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의 원통이론은 어드레스 자세에서 테이크백을 할 때 머리를 오른쪽으로 수평 이동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마치 원통(참나무통) 안에서 몸통만 회전하는 것이었다.

 

벤 크렌쇼의 인생 스승이자 골프 스승인 하비 페닉(1995년 마스터스 대회기간 중에 작고. 2002년 벤 크렌쇼와 함께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됨)은 벤 크렌쇼의 이러한 원통스윙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 벤 크렌쇼는 어떻게 원통이론 옹호론자가 되었는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하비 페닉이 얼마나 원통이론에 대해 부정적이었는지 다음과 같은 그의 말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어드레스부터 피니시까지 머리를 전혀 움직이지 않는 챔피언이 있다면 내 앞에 데려와 보라. ‘머리를 움직이지 말라는 것은 애당초 무리한 주문이다. 테이크백을 할 때는 약간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게 맞다. 임팩트 순간에만 정확한 위치에 와 있다면 머리를 움직이는 게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그리고 하비 페닉은 그의 저서 [골프를 한다면 당신은 내 친구]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비, 내가 충고 한 마디 해도 되겠어?

“좋고 말고요.

 

“자네는 머리를 들지 않으려고 너무 신경을 쓰고 있군. 머리를 좀 자연스럽게 해보게. 몸의 회전 중심축에 머리를 단단히 고정시킴으로써, 마치 원통 속에서 스윙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터무니없는 이론에 빠져들지 말게. 신체 회전을 할 때 옆으로 조금은 움직여야 해. 그렇게 해야 오른쪽 발로 체중을 이동할 수가 있고, 머리를 볼 뒤에 잘 남겨둘 수 있게 되어 스윙에 힘을 실을 수 있어. 이것은 펀치를 날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네.

 

나는 하겐의 충고를 받아들여 지금도 그런 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여러 해 동안 여러 차례 나는 폴 러니얀(Paul Runyan)과 같은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PGA 학교에서 골프를 가르쳤다. 나와 러니얀은 스윙 이론이 서로 달랐다.

 

폴은 원통 속에서 이루어지는 스윙을 하는 선수였고 또 그렇게 가르쳤는데, 지독하게 비거리가 나지 않았다. 나는 하겐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처럼 폴이 좀 더 자연스럽게 스윙을 한다면 비거리에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째든 폴은 두 번이나 PGA 챔피언이 되었고 자신의 방식대로 해서 명예의 전당에 까지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PGA 학교에서의 레슨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특히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이론과 다른 방식으로 가르치는 선생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은 내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하겐이라는 사람은 PGA 챔피언십에서 5회의 우승기록(1924년부터 4회 연속 우승)을 가지고 있는 월터 하겐(Walter Hagen)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째든 하겐이라는 사람은 스윙이론에 있어서 많이 앞서간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1970년대에 잭 니클라우스는 자신의 저서 [Jack Nicklaus Lesson Tee]를 통해서 스윙 도중에 머리를 움직이지 마라’, ‘원통 안에서 회전하는 이미지로 스윙 하라등의 원통스윙을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하겐의 스윙이론은 현대 스윙이론에서 등장하는 이론이기 때문이다.

 

벤 호건이나 잭 니클라우스의 스윙은 백스윙 시에 체중이 오른쪽 다리에 충분히 실리지 않고 약간 왼쪽으로 기우는 스윙이었는데, 당시의 프로들은 머리의 움직임을 자제하고 하나의 회전축(피봇 – one-pivot)으로 스윙의 개념을 이해했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이러한 스윙으로 PGA 혹은 LPGA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고, 스택앤틸트 스윙도 이와 유사한 스윙이론이다.

 

하겐의 스윙이론은 X-FACTOR 이론으로 유명한 짐 맥린이 재정립했다고 보여진다. 짐 맥린은 X-FACTOR 이론을 발표한 이후에 또 다시 Y-FACTOR 이론을 내놓았다. X-FACTOR 이론이 어깨와 힙의 회전각도 차이라면, Y-FACTOR 이론은 백스윙 중에 측면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짐 맥린의 Y-FACTOR 이론은 백스윙 시에 왼쪽 어깨를 최대한 틀어주면서 동시에 뒤쪽으로도 멀리 이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짐 맥린은 이 두 가지(사실 O-FACTOR 이론도 있는데, 이것도 짐 맥린의 이론인지는 모르겠다.) 이론을 장타의 핵심이론으로 발표한 것이다.

 

Y-FACTOR 이론의 경우, 왼쪽 어깨를 최대한 회전시키면서 동시에 뒤쪽으로 이동시키므로 스윙아크가 커지고, 측면운동에너지를 이용하게 되므로 거리가 많이 나가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실제로 타이거 우즈나 비제이 싱 그리고 어니 엘스 같은 선수들은 왼쪽 어깨가 출발지점에서 50Cm가까이 측면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이에 비해 아마추어들은 평균 20Cm가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같은 짐 맥린의 이론이 나에게는 여러 가지 문제를 가져다 주었다. 사실 내가 Y-FACTOR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몇 개월 전의 일인데, 그 당시 나는 내가 짐 맥린의 Y-FACTOR 이론대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의 경우에는 그의 이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

 

왼쪽 어깨를 회전하면서 측면이동을 했던 반동으로 다운스윙을 하니 임팩트 순간(직전)에 상체가 목표방향으로 쏠리면서 임팩트가 되기도 전에 왼쪽 어깨가 먼저 열려서 클럽 페이스가 항상 열려 맞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설사 백스윙 시에 측면이동을 했다가 임팩트 순간에 머리와 상체가 어드레스 시의 위치로 되돌아 온다고 해도 일관성 있는 샷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스윙을 하면서 몸통이 척추를 중심으로 회전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상체가 출렁이는 느낌이 더 강했다. 위에서 언급한 하비 페닉의 말대로 임팩트 순간에 머리가 정확한 위치로 되돌아 올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힘들다는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원통 안에서 몸통이 회전하는 느낌으로 백스윙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머리가 완전히 고정된 상태에서 무게중심이 왼발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어드레스 자세에서 척추(회전축)가 목표 반대방향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으므로 측면이동을 하지 않고 어깨와 몸통만 회전해도 무게중심이 오른쪽 다리에 쏠리게 되어있다. 그리고 백스윙시 체중과 상체의 꼬임을 확실하게 버티려고 오른쪽 무릎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어제 올린 한 달 만에 비거리가 20 미터 늘어난 비결 - http://blog.daum.net/beanswing/465의 핵심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원통 안에서 몸통을 꼬아주는 백스윙이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이러한 원통스윙이론을 옹호하는 프로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최근에 나온 스윙이론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제일 좋은 스윙이론은 골퍼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스윙이론이 아닐까 생각해 보며, 지금까지 측면이동을 하면서 백스윙을 하는 골퍼 중에 톱볼이나 뒤땅이 많이 나오는 골퍼가 있다면 측면이동을 생략하고 나처럼 원통스윙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