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출전선수가 많은데도 우승을 못한다고요?

빈스 윙 2011. 8. 21. 01:45

한국()선수들의 LPGA 100승을 염원하는 가운데, 세계무대에서의 우승이라는 쉽지 않은 대단한 기록을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 들어서 PGA 투어와 LPGA 투어에 진출하는 한국선수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달에 막을 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경우 총 144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한국()선수는 35명 이었다. 그 중에서 10여 명의 한국()선수들이 컷오프 탈락했다.

 

전체 출전선수의 1/4에 가까운 한국()선수들이 출전하고도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을 두고 그렇게 많은 선수가 출전하고도 우승을 못했다고 얘기하는 골퍼들이 있다. 혹은 한국 선수가 우승을 하면 그렇게 많은 선수가 출전했으니 우승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는 골퍼도 있다.

 

이 시간 현재 2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는 세이프 웨이 클래식 역시 15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한국()선수는 모두 43명이다. 전체 출전선수의 1/3에 가까운 한국()선수들이 출전한 것이다. 세계랭킹 30위 안에 드는 선수 중에서 29명이 출전할 정도로 우승경쟁은 치열하다.

 

일단은 최근에 열리고 있는 LPGA 대회에 한국선수들이 많이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한국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US 여자오픈에서 국내여자골프 상위랭커 자격으로 출전해서 우승을 거머쥔 유소연 선수의 경우만 봐도 이제는 국내 여자골프 상위권 선수들의 기량은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우승가능성을 출전선수 수에 비례하여 계산한다면 LPGA 투어의 경우 미국과 한국선수들이 우승할 확률이 가장 높다. 하지만 올해 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국선수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테이시 루이스와 숍라이트 클래식 우승자 브리타니 린시컴 정도다.

 

LPGA 대회에 출전하는 하는 한국선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승확률은 높아지겠지만,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일단,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는 것이 실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에는 18홀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도 힘든데, 투어프로선수들은 사흘 내지 나흘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하니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경기일 내내 선두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하면 언론에서 대단한 선수라고 극찬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째든 한국()선수들의 100승이 소중한 이유는 그 만큼 이루기 힘든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에비앙 마스터스와 브리티시 오픈에서 미야자토 아이와 청야니의 벽에 부딪혀 100승의 염원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 세이프 웨이 클래식이 한국선수들과 인연이 많았던 대회이고, 1라운드 TOP105명의 한국선수들이 올라있는만큼 통산 100승을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2011 세이프 웨이 클래식 1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