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초보골퍼가 팔로만 스윙을 하는 이유

빈스 윙 2011. 8. 22. 08:00

많은 초보골퍼들이 팔로만 스윙을 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처음에 골프를 할 때는 팔로만 하는 스윙이 뭔지도 몰랐다. 초보골퍼들이 팔로만 스윙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를 예로 들어 생각해보려고 한다.

 

첫째, 처음에 골프를 배울 때부터 팔로만 하는 스윙을 배웠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무슨 얘긴가 하면 처음에 배운 똑딱이라는 것이 다분히 팔로만 하는 스윙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얘기다. 물론 똑딱이를 배운 후에 어깨회전과 몸통의 코일링에 대해 배우기는 하지만, 골프를 시작하면서 처음 익힌 동작이 회전이 아닌 팔이 왔다갔다하는 스윙이다 보니 결국에는 팔로만 하는 스윙이 익숙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똑딱이를 하면서 몸과 어깨의 회전이 일부 있을 수는 있고, 또 똑딱이를 하면서 어깨를 회전시켜서 백스윙을 하고 다운스윙을 하라고 가르친다고 해도 초보골퍼 입장에서는 팔의 움직임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공을 맞히고 스윙궤도를 팔에만 의존하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평소에 사용하는 근육이 어깨나 몸통의 큰 근육이 아닌 손과 팔 등의 작은 근육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팔로 공을 맞히려는 동작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벤 호건은 이렇게 말했다. 두 손은 클럽을 쥘 뿐 클럽을 휘두르는 것은 팔이다. 라고. 여기까지는 팔로만 스윙을 하는 초보골퍼들의 스윙이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 팔은 몸통에 의해 휘둘러진다.는 것이다.

 

벤 호건의 이 말은 몸통의 회전운동에 의해 팔이 휘둘러지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조만간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나는 팔의 시계추 운동과 몸통의 회전운동에 대해 뭔가 착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골프이론을 설명하면서 시계추 운동만 너무 강조하면 팔로만 하는 스윙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셋째, 몸통의 꼬임과 어깨회전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인해 팔로만 스윙을 하게 되는 경우다. 나의 경우에도 내가 팔로만 스윙을 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깨회전이나 몸통의 꼬임에 대해 알게 되면서 팔만 올라갔다 내려오는 그런 스윙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몸통의 꼬임이나 하체가 먼저 리드하는 스윙은 여러 가지로 나에게 쉽지 않은 스윙임에 틀림없다. 처음부터 그러한 스윙을 염두에 두지 않고 팔로만 스윙했기 때문에 지금 고치려고 해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마도 그래서 처음부터 제대로 배워야 하는가 보다

 

초보골퍼가 아니더라도 상체가 많이 발달한 골퍼의 경우에 팔로만 스윙을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상체가 발달한 골퍼의 경우에는 팔로만 스윙을 해도 제법 거리가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같이 상체가 발달하지도 그렇다고 힘이 세지도 않은 골퍼는 팔로만 스윙을 해서는 거리를 내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반드시 몸통의 꼬임과 어깨회전을 이용한 스윙을 해야 할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꾸준히 노력해서 나의 스윙으로 만들어야 할 부분 중에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