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이론과 실제 스윙에서 방황하는 초보골퍼

빈스 윙 2011. 8. 30. 08:00

골프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수 많은 골프이론을 접해왔다. 골프를 한다고 하면 누구나 골프이론 한 두 가지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좀 더 빨리 잘 하고 싶은데 생각만큼 잘 안 되는 것이 골프다 보니 주위의 골퍼에게 묻거나 인터넷을 찾아서 골프이론을 하나 둘씩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이론의 노예가 되어 정작 자연스런 몸의 움직임으로 스윙을 하기 힘들어진다.

 

머리 속에 이론으로 가득 찬 골퍼는 머리가 복잡해짐은 물론 스윙도 복잡해진다. 뇌에서 단순한 운동명령을 내리지 못하고 순식간에 끝나버리는 스윙을 하는데 너무 많은 이론적인 명령을 내리니 우리 몸이 소화할 수 없게 된다.

 

어느 프로는 이렇게 얘기했다. 어린 아이에게 걷는 것을 가르치는데 왼발을 앞으로 보낸 다음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으면 된다고 가르치지는 않는다고. 그런데 우리 성인들은 골프스윙을 메카니즘으로 분석하고 물리적인 공식에 넣어서 하려는 경향이 많다. 골프스윙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골프스윙을 공식화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영원히 풀지 못할 숙제일 것이다.

 

이론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스윙을 하면서 알고 있는 이론을 적용시키는 것에도 무리가 따른다. 왜냐하면 골퍼가 알고 있는 수많은 이론을 뇌에서 한꺼번에 소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뇌에서 이미 과부하가 걸린 상태라면 신경과 근육에 운동명령을 내리는 것 또한 불가능해진다.

 

사실 처음 골프를 배우는데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골퍼는 없을 것이다. 그저 시키는 대로 따라 하다가 좀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 골프이론에 접근하게 되고, 골프이론을 모른 채 스윙을 한다는 것이 왠지 불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론대로 되지 않는 것이 골프스윙이다. 천차만별의 신체적인 특성과 성격을 반영하는 것이 골프스윙인데 그것을 하나의 스윙원리로 푼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골퍼에 따라서는 기존의 스윙이론대로 스윙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론상으로는 충분히 이해를 하고 스윙도 이론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다. 이론을 알고 이론대로 스윙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자신의 스윙에 적용시키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론은 쉽게 다가오고 실제스윙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기 때문에 더욱 더 이론에만 심취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마치 골프스윙에 대한 이론을 하나 깨닫고 나면 자신이 그 이론대로 자신의 스윙을 완성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기본적이고 간단한 이론만으로도 충분히 골프스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왜 이리 이론을 파고드는지 모르겠다. 책상과 컴퓨터 앞에서 하는 이론골프보다는 연습스윙을 한번 이라도 더 하는 실전스윙이 나의 골프를 향상시킨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