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3차원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골프는 0차원에서 4차원까지 어우르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3차원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하면서도 2차원적인 이미지에 현혹되는 초보골퍼들도 많이 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지금부터 내가 생각하는 4차원적인 골프에 대한 얘기를 해 보겠다.
골프에서 점으로 시작하는 0차원의 세계는 집중을 의미한다.
골프에서 최종적인 목표는 홀에 공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홀을 하나의 큰 점으로 본다면 홀이라는 점에 공을 넣는 운동이 골프다. 홀과 공을 점이라는 0차원적인 입장에서 보면 어지간한 집중력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되는 운동임을 알 수 있다. 홀과 공을 하나의 점으로 보기에는 너무 큰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골프장의 크기와 비교한다면 홀과 공은 하나의 점에 지나지 않는다.
또 다른 0차원적인 점은 공의 딤플이다. 스윙을 하면서 공의 어느 한 지점에 시선을 고정시키라는 레슨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시선을 공의 딤플에 집중시키라는 레슨에 약간의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프로선수들의 시선은 공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아마추어들의 시선은 공보다는 공 부근과 클럽헤드가 백스윙으로 가는 길목으로 분산되어 있는 것을 생각하면 어렴풋이 공을 바라보는 것보다는 공의 딤플에까지 집중을 하면서 스윙에 몰입하기 위한 과정으로 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골프에서 집중해야 할 또 다른 0차원적인 점은 목표점이다. 물론 최종적인 목표점은 홀(컵)이지만, 티샷과 세컨샷의 목표점은 공이 떨어지는 지점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골프심리학자들은 공이 떨어질 위치에 대해 적당히 페어웨이 중간 정도로 정하지 말고 가급적 구체적인 지점으로 정하라고 조언한다. 목표지점을 넓게 지정한 골퍼의 샷과 구체적으로 지정한 골퍼의 샷은 멘탈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실제의 샷에서도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골프에서 1차원적인 선의 세계는 이미지를 의미한다.
1차원적인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이 그리는 궤적이다. 그 궤적은 일직선도 있고 곡선을 그리기도 한다. 퍼팅라인에서 브레이크가 없는 일직선인 경우도 있고, 브레이크가 심한 곡선인 경우도 있는데, 직선인 경우나 곡선인 경우 모두 공이 그리는 궤적을 미리 머리 속에 이미지화 시켜서 퍼팅을 하라고 한다.
퍼팅뿐만 아니라 공이 날아가는 궤적 역시 마찬가지다. 공은 낮게 날아가기도 하고 하늘높이 치솟기도 하고 뜻하지 않게 좌우로 날아가기도 한다. 샷을 하기 전에 자신이 친 공이 날아가는 이미지를 그려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이는 골프의 1차원적인 선의 세계가 이미지를 의미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클럽헤드가 그리는 원에 가까운 궤도도 있다. 클럽헤드가 그리는 선을 느끼기 위해서 나의 경우에는 눈을 감고 스윙을 해보면 클럽헤드가 그리는 궤도가 머리 속에 이미지화 되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