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초보골퍼, 골프공을 띄우려는 동작의 오류

빈스 윙 2011. 9. 14. 08:00

처음에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면 공이 지독하게도 뜨지 않아서 고민을 많이 한다. 주위에서 연습하는 골퍼들의 샷을 보면 정말 멋지게 창공을 가르는 샷을 하는데 내 공은 왜 그리도 뜨지 않는지 왕 짜증이다. 아무리 공을 띄워보려고 노력해보지만 뒤땅에 톱볼만 남발할 뿐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공이 뜨는 것은 골퍼가 의도적으로 띄우려고 해서 뜨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론 고수들은 의도적으로 띄우거나 낮게 날아가는 샷을 하지만, 초보골퍼들의 경우에는 골퍼의 의지로 공을 띄우기가 힘들다.

 

초보골퍼들은 공을 띄우기 위해서 손목 또는 팔로 공을 퍼 올리는 동작을 하거나 오른쪽 어깨가 떨어지면서 공을 걷어 올리려는 동작을 한다. 골프클럽의 구조와 스윙의 메커니즘을 모르는 초보골퍼의 입장에서는 공을 띄우겠다는 마음만 앞서다 보니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동작이다.

 

공을 띄우겠다는 마음이 강할 때 나오는 동작을 먼저 살펴본다.

첫째, 대표적인 케이스가 스쿠핑(Scooping)이다. 손목이나 팔을 구부려서 공을 퍼 올리는 동작인데, 이는 뒤땅이나 톱볼을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스윙의 오류다. 물론 스쿠핑동작으로 공을 제대로 맞히면 공의 탄도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만큼 거리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스쿠핑동작이 나오는 것은 공을 띄우겠다는 마음에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잘못된 코킹과 언코킹에 대한 오해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에도 코킹에 대한 오해와 임팩트 순간에 클럽헤드의 스피드를 높이려는 마음에서 손목을 써서 스윙을 한 적이 있다. 손목을 써서 스윙을 하다 보니 임팩트 순간에 핸드퍼스트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둘째, 스쿠핑과 함께 나타나는 것이 치킨윙이다. 공을 걷어 올리려는 마음 때문에 클럽을 릴리즈 시키지 못하고 당기게 되면서 발생하는 동작이다. 초보골퍼들의 스윙오류 중에 하나는 몸의 움직임을 소홀히 하고 공을 맞히려는데 모든 신경을 집중시킨다는 것이다. 올바른 몸의 움직임에 의한 스윙을 하면 공은 저절로 맞아 나간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다.

 

셋째, 공을 띄우겠다는 마음으로 퍼 올리는 스윙을 하다 보면 체중이동이 안 되는 경향이 있다. 체중이동이 되지 않는 초보골퍼들은 대부분 습관적으로 공을 오른쪽에 놓는 경향이 있다. 체중이동이 안돼서 뒤땅을 많이 치게 되니 거기에 맞춰서 공을 약간 오른쪽에 두는 것이다.

 

또 퍼 올리는 스윙을 하는 골퍼의 스윙궤도는 대부분 가파른 스윙을 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플랫한 스윙보다는 업라이트한 스윙이 퍼 올리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 가파른 궤도로 스윙을 하게 되면 어깨회전이 왜곡될 수 있어서 몸통의 꼬임을 방해하게 된다.

 

짧은 거리의 어프러치 샷에서 유독 손목을 쓰는 경향이 강한 초보골퍼들도 있는데, 짧은 어프러치 샷에서 손목을 쓰게 되면 정확하게 임팩트가 된다 하더라도 클럽의 디자인으로 인해 공이 왼쪽으로 가게 된다. 이처럼 공을 띄우려는 마음이 강한 초보골퍼에게는 많은 스윙의 오류가 발생하게 된다.

 

사실 초보골퍼들의 의도대로 퍼 올리는 스윙으로 공을 띄우려면 클럽의 리딩에지가 지면과 공 사이를 정확하게 파고 들어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퍼 올리는 스윙으로 클럽이 지면과 공 사이를 정확하게 파고 들어서 임팩트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지면과 공 사이로 클럽의 리딩에지가 지나가게 하여 퍼 올리는 스윙을 하는 것은 오히려 톱볼이 나올 확률만 높이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톱볼이 자주 나오다 보니 공은 낮게 날아가거나 지면을 기어가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니 공을 띄우기 위해 점점 더 퍼 올리는 스윙이 심해지는 것이다.

 

강한 다운블로 스윙이 오히려 공을 띄우기 쉽다는 것과 공이 뜨는 것은 클럽의 로프트 각에 의해서 뜬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퍼 올리는 스윙을 고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나서 왼손과 오른손 한 손으로 스윙을 해 보면 팔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른손이나 왼손 한 손으로 스윙을 하는데 치킨윙 동작이나 과도하게 손목으로 쓰는 스쿠핑 동작이 나오는 골퍼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간혹 오른손 한 손으로 스윙을 하면서 손목을 쓰는 골퍼를 보기는 했다.)

 

어찌 보면 왼손과 오른손을 떼어 놓고 보면 둘 다 아무 문제가 없는데 두 손으로 스윙을 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 일수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 이런 얘기를 했다. 초보골퍼의 퍼 올리는 동작은 왼손과 오른손이 만나서 서로 협력하여 좋은 스윙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작당하여 못된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