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팔꿈치 엘보우로 인해서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다니면서 골프에 접근하는 방법이나 스윙을 교정하는 방법에도 한의학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의사도 있지만, 골퍼의 잘못된 동작을 고쳐주는 의사도 있고, 고장 난 기계를 고치는 의사도 있다. 이들 의사들이 치료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고, 문제가 된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두 가지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의학에 대해 잘 아는 바는 없지만 그리고 너무 극단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의학은 주로 문제가 된 원인을 치료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 같고, 서양의학은 문제의 원인(본질)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결과에 집중해서 치료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칼로 무를 자르듯이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리고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라는 차원으로 얘기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방법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주사 한 방에 병세가 호전되는 치료방법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중국에 있는 철도대학병원(양의/한의 협진병원)에서 잠시 통역으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중국 사람들에게 어떤 경우에 양의를 선택하고 어떤 경우에 한의(중의)를 선택하느냐고 물어 본 적이 있다.
그들의 대답을 수렴하여 정리해보니 만성질환의 경우에는 중의(한의)를, 급성질환의 경우에는 양의를 찾는 경향이 많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니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라는 차원의 얘기는 불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다만, 사람에 따른 선호도가 달랐는데,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 든 사람이, 남성보다는 여성이 한방치료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개인적으로 골프에서의 스윙교정이나 병원에서의 치료나 원인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좋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운다. 그렇다고 문제가 된 부분만 치료하는 결과론적인 치료가 필요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건장한 청년이 사고로 뼈가 부러졌다면 그냥 기브스하고 필요하다면 수술을 해야지 특별히 약하지도 않은 건장한 청년의 뼈를 강하게 하기 위한 약을 처방하거나 식이요법으로 치료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