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아마고수들의 스윙에서 나타나는 공통점

빈스 윙 2011. 10. 4. 08:00

고교골프 최강전이나 클럽 대항전 혹은 아마추어 골프대회에 나오는 선수들은 대부분 싱글 핸디캡의 고수들이다. 그리고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는 언더파를 쳐야 우승을 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런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대부분은 어려서부터 골프를 시작한 경우보다는 대부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어려서부터 골프를 시작한 프로선수들의 스윙과 비교할 때 조금한 어색한 스윙을 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스윙 폼이 엉망인 것 같이 보이는 선수들도 제법 있다.

 

그런데 스윙 폼이 엉망인 것처럼 보여도 그들은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할 정도의 기량을 갖춘 고수들임은 틀림없다. 그럼 무엇이 그들을 고수로 만들었을까? 일단은 전반적인 스윙 폼은 아닌 것 같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TV에서 보는 프로선수들의 스윙과는 다른 스윙을 하는 선수들이 많으니까 말이다.

 

아마추어 대회 해설자의 말에 의하면, 그들은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에 충실하고 일관된 스윙을 가졌다는 설명이다. 해설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스윙의 기본이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립이나 어드레스, 에임 혹은 일정한 스윙궤도 또는 척추각 유지, 핸드 퍼스트 등등.

 

사실 기본이라는 것이 중요해서 기본이라기 보다는 기본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초보골퍼들은 그러한 기본을 몰라서 못하는 경우도 있고, 알고는 있지만 간과하는 경우도 있는데 내 생각에는 후자인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마추어 대회에 나오는 고수들도 처음 골프를 배우면서 기본적인 부분을 간과하고 스윙을 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의 스윙을 보니 스웨이를 하는 선수도 있고, 임팩트 시에 상체가 지나치게 앞으로 나가는 선수도 있고, 반대로 임팩트 후에 체중이 오른발 쪽에 남아서 뒷걸음질치는 선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아마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해설자가 두 번째로 얘기한 스윙의 일관성이 아닐까 한다. 내가 연습하는 연습장에는 KPGA 프로 생활을 했던 프로가 있는데, 나는 그 프로의 스윙을 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이 스윙의 밸런스와 일관성이었다. 그 프로는 백스윙을 하면서 시선이 백스윙 궤도를 따라갔다가 다시 공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버릇이 있는데 그의 스윙을 보면 그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 프로의 스윙을 보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가장 부러운 부분이 어드레스, 백스윙 그리고 피니쉬까지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스윙의 밸런스와 어떤 클럽으로 스윙을 해도 일관성 있는 임팩트인데, 마치 클럽이 신체의 일부분처럼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클럽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러한 스윙의 밸런스와 일관성을 가장 부러워한다는 얘기는 나의 스윙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나는 스윙동작의 작은 오류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나 생각된다. 위에서 얘기한 KPGA 프로가 수 차례 나에게 스윙은 그 정도면 무난하니까 일관된 리듬으로 일관된 임팩트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런데 나는 일관된 임팩트는 스윙을 만들고 나서 따로 연습할 요량으로 혹은 스윙이 제대로 되면 일관된 임팩트는 저절로 된다는 믿음(?)으로 백스윙 시에 팔로 클럽을 들어올리지는 않는지, 머리가 움직이지는 않는지, 상체가 뒤집어지지는 않는지, 오른쪽 팔꿈치가 들리지는 않는지 그리고 다운스윙과 임팩트 시에는 하체가 먼저 리드하는지, 왼쪽 어깨가 열리지는 않는지, 손목코킹이 너무 일찍 풀리지는 않는지 등등 스윙의 기술적인 부분에만 신경 써서 연습을 한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매일 매일 스윙이 바뀌는 현상을 초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내 스스로가 일관성 있는 스윙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것 같다. (내가 이런 식으로 연습을 하게 된 이유는 스윙이론에 대한 공부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과도하게 이론에 얽매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스윙의 부분적인 동작이 제대로 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동작이 나오면 임팩트도 저절로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아주 틀린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아마추어 고수들이 스윙하는 모습을 보니 임팩트에 중점을 두면서 나머지 스윙동작을 연습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잭 니클라우스는 그의 저서 골프, 마이웨이에서 훌륭한 선수들의 스윙은 어떤 근본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 기본적으로 비슷하다고 말한다. 잭 니클라우스는 근본적인 요소에 임팩트를 상당히 비중 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다른 선수들과 서로 다른 스윙 방식에 대해 그는 임팩트 이전까지는 모두 약간씩 다르게 스윙 하지만 임팩트 할 때는 모두 같으며, 중요한 것은 임팩트라고 말한다. 따라서 어떠한 스윙기술이 시도할 만한 가치를 가지려면, 반드시 임팩트 자세가 프로들의 자세와 비슷하게 나와야 한다고 일축하고 있다. 이 부분은 레슨투어 빅토리의 임진한 프로도 자주 언급하는 내용이다.

 

아마고수들의 스윙과 잭 니클라우스의 말을 통해서 일관성 있는 스윙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파고 들면 일관성 있는 임팩트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너무 백스윙에서의 여러 가지 동작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임팩트 위주로 전체적인 스윙동작을 연습해볼까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얼마나 완벽한 스윙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과도하게 완벽한(?) 스윙동작을 추구하는데 보내는 것 보다는 일관성 있는 스윙(임팩트)을 빨리 만드는 것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지름길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인 동작에서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아니 나 같이 너무 기본에 얽매여 있는 완벽주의자들은 기본을 탈피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일관된 스윙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