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누가 나의 스윙을 가장 잘 알고 있을까?

빈스 윙 2011. 10. 13. 08:00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나 자신이 볼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이 알고 있는 나내 스스로 알고 있는 나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럼 골프스윙은 어떨까? 골프스윙은 골퍼 본인보다는 주위에서 오랫동안 스윙을 지켜본 사람이 더 잘 알고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 골퍼는 스스로의 스윙을 볼 기회가 많지 않으므로 느낌이라는 감각에 의존한 스윙을 하게 되지만, 그 느낌이라는 것이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스윙과는 전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이 처음으로 자신의 스윙모습을 동영상으로 확인하면서 하는 말이 저게 내 스윙이야?’, ‘정말 창피해서 못 보겠네.’, ‘내가 저렇게 심하게 오버스윙을 하나?’ 등등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골퍼 스스로는 나름 멋지게 스윙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제3자 입장에서 자신의 스윙모습을 보면서 골퍼 자신이 스윙을 하면서 느꼈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동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경험이 있는 골퍼라면 나의 스윙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최소한 내가 아니라는데 동감할 것이다. 그래서 거울을 보면서 연습해라’, ‘수시로 동영상을 찍어서 스윙을 체크해라라는 말을 하는 것 같다.

 

그럼 프로골퍼들은 어떨까? 아마추어 골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같이 했던 코치나 부모들이 프로골퍼들의 스윙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막을 내린 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박세리 선수의 부친은 자신만큼 박세리 선수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했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박세리 선수가 얼마나 받아들이는지는 모르겠지만, 박세리 선수가 처음 골프채를 잡는 순간부터 같이 해 온 아버지이기에 박세리 선수 자신보다 박세리 선수의 스윙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말에 크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자신의 스윙을 다른 사람이 더 많이 보고 더 잘 아는 상황이라면 혼자서 연습하는 것이 아주 위험한 일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탁월한 스윙감각으로 혼자서 연습하면서도 수준이상의 실력을 쌓는 골퍼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초보골퍼들에게는 좋지 않은 스윙습관을 가지게 되는 지름길이 아닐까 한다.

 

혼자서 연습을 하더라도 수시로 자신의 동영상을 찍어서 확인하면 좋은데, 문제는 초보골퍼들이 자신의 스윙에서 잘못된 부분을 쉽게 찾아내기 힘들다는데 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원포인트 레슨을 왜 받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어느 정도 골프를 알아가는 시기가 되면 원포인트 레슨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되고, 자신의 스윙을 점검한다는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가 아니고, ‘자기 것인데 남들이 더 많이 보는 것은? - http://blog.daum.net/beanswing/326에서 언급한 것처럼 비록 나는 나의 스윙을 잘 모르지만, 나의 스윙을 꾸준하게 지켜본 사람이 나의 스윙을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들은 나의 훌륭한 조언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