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규칙, 숫자로 알아 본 골프 장비의 제한

빈스 윙 2011. 11. 26. 07:30

과학을 접목시킨 골프장비의 발달로 인하여 골프장은 전장을 늘리고, R&A USGA는 골프장비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골프를 하면서 사용하게 되는 장비에 어떤 제한이 있는지 알아 보았다.

 

1.     클럽(Clubs)

클럽의 길이는 18인치(0.457m) 이상이어야 하며, 퍼터를 제외하고 48인치(1.219m)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클럽길이의 최소치를 규정한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퍼터 때문인 것 같다. 퍼터의 길이를 아주 짧게 하여 거의 손으로 공을 굴리듯이 퍼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한다.

 

48인치로 제한한 규정은 당연히 관성모멘트 증가로 인한 비거리 증가에 제한을 두기 위한 것인데, 사실 클럽의 길이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컨트롤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연습량이 적은 아마추어에게는 별로 상관없는 규정(제한치)이 아닌가 싶다.

 

우드(드라이버 포함)의 클럽헤드는 힐에서 토우까지의 길이가 5인치(127mm) 이하이고, 소울에서 헤드 상부까지는 2.8인치(71.12mm) 이하이다. 이것은 클럽헤드의 상하좌우의 크기를 조절하여 너무 쉽게 공을 맞히거나 비거리를 증가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정으로 생각된다.

 

골퍼들이 잘 알고 있듯이 우드의 클럽헤드 체적은 460cc 이하이어야 하는데, 허용오차가 10cc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470cc까지 만들어도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뜻인데 그런 클럽이 나오지 않는 것은 R&A에서 규정한 허용오차만큼 클럽헤드의 체적에 오차가 생기기 때문은 아닌지 생각된다.

 

클럽헤드의 체적을 크게 하면 그 만큼 스윗스팟을 넓게 만들 수 있어서 클럽의 관용성이 커진다. 그래서 클럽헤드의 체적을 제한하게 된 것인데, 클럽 메이커에서는 클럽헤드의 체적을 460cc로 만들면서도 헤드의 관성 모멘트를 크게 하여 빗 맞은 타구에 대한 클럽의 관용성을 극대화시켜 좀 더 치기 쉬운 클럽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골프관련 협회(USGA)에서는 선수의 실수에 대한 클럽의 지나친 관용성이 실력의 변별력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여 관성 모멘트를 5,900gr.cm2이하로 제한하기에 이르렀다.

 

비거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숫자가 반발계수다. 조금이라도 멀리 보내고 싶은 골퍼의 욕망에 부응하여 클럽 제조사들은 고반발 드라이버를 생산했는데, 이에 대한 규정으로 2008년부터 15도 미만의 로프트를 가진 클럽의 반발계수를 0.83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반발계수 0.01은 약 3야드 정도의 거리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그립(Grip)

그립의 횡단면의 치수는 어느 방향에서 측정해도 1.75인치(44.45mm)를 넘어서는 안 된다. 퍼터 이외의 클럽은 그 그립 횡단면이 원형이어야 한다. 그립의 두께를 4센티미터가 넘도록 하면 골퍼에게 무엇이 유리해서 규정했는지 모르겠다.

 

3.     (The Ball)

볼의 무게는 1.62온스(45.93g) 이하이어야 하고, 직경은 1.68인치(42.67mm) 이상이어야 한다. 이것은 볼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비거리가 증가하고, 직경은 작을수록 공기의 저항을 덜 받아서 비거리가 증가하기 때문에 만든 규정이다. 골프공의 초속도와 총거리에 대한 규정도 R&A 내규에 의해 규정되어 있다.

 

4.     (Tee)

공을 올려 놓는 티의 길이에도 제한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골퍼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알고 있다 하더라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이 기회에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티의 길이는 전체의 길이가 4인치(101.6mm) 이하여야 한다. 티를 2, 3단으로 쌓는다 하더라도 4인치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각종 골프장비에 규제를 가하는 이유는 더 멀리 그리고 더 정확하게 샷을 날리려는 골퍼들의 욕망에 부응한 골프장비업체들이 과학의 발달로 인해 첨단 기술과 소재로 골프장비를 개발한다면 선수들간에 공정한 게임(실력의 변별력이 없어진다는 차원에서)을 하기 어려워지는 반면, 비거리의 증가로 인해 골프장도 늘어난 비거리에 맞춰 골프장을 다시 리모델링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비 제조업체의 입장에서는 규정을 최대한 활용하여 골퍼들이 좀 더 쉽게 더 멀리 그리고 더 정확하게 공을 보낼 수 있는 골프장비를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골퍼들 역시 그러한 골프장비업체가 만든 제품에 대한 기술력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면 골프용품을 구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째든 좀 더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골프관련 장비들이 속속 출시 된다는 것은 골프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