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채,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될 때

빈스 윙 2011. 11. 28. 07:00

어느 정도 구력이 쌓이고 골프클럽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골퍼들이야 골프채를 선택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초보골퍼들은 골프채를 구입할 때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게 된다.

 

일단 결코 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적인 측면과 한 번 구입하면 최소한 몇 년 혹은 10년을 넘게 사용하게 될지도 모르는 고가품을 아무렇게나 슈퍼에 가서 과자 한 봉지 사듯이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요즘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쉽게 칠 수 있는 골프채들이 많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맞는 골프채를 제대로 선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드라이버 헤드크기, 로프트각, 샤프트 강도 및 길이, 라이각, 그립의 두께, 클럽의 중량 등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초보골퍼 입장에서 더 큰 문제는 고려할 사항들이 도대체 뭘 말하는 건지 알 수도 없다는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있는 대부분의 골프채는 옷으로 말한다면 표준체형에 맞춰서 나온 기성복과 같은 것이다. 표준체형보다 팔이 유달리 길거나 가슴이 크다거나 하면 옷 수선하는 곳에서 몸에 맞도록 고쳐서 입을 수 있듯이, 골프클럽도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피팅샵에서 자신의 스윙에 맞게 고쳐서 사용하면 된다.

 

그런데 초보골퍼들은 스윙이 불안정하기도 하고, 클럽에 대해서 너무 모르다 보니, 이런 저런 이유로 마치 어린아이들이 병원에 가는 것을 무서워하듯이 피팅샵에 가는 것에 대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통은 구입한 클럽을 그냥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피팅에 대한 얘기는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클럽을 구입하는데 고려해 볼만한 사항 몇 가지만 얘기하려고 한다.

 

 

골프클럽도 브랜드별로 그 종류가 천차만별인데, 일단 브랜드만 정해진다면 아이언이야 셋트로 구입하니까 로프트 각도를 별로 신경 쓰지 않지만, 드라이버의 경우에는 로프트 각도를 선택할 수 있다. 남성 골퍼의 경우 남자의 자존심 운운하면서 로프트가 작은 드라이버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자존심보다는 자신의 힘과 체형에 맞는 드라이버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남자의 자존심이 로프트 각도가 낮고 샤프트 강도는 센 것을 쓰게 한다. 그런 자존심은 버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느 정도의 로프트를 선택해야 할 지 고민되는 경우에는 일단 로프트 각도가 큰 것을 선택하라고 하고 싶다. 왜냐하면 초보골퍼의 경우에는 스윙 스피드도 낮고 스윙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보니 공을 띄우는데 애를 먹는다. 그래서 공을 띄우려는 의도적인 동작이 스윙을 망치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공을 띄우기 쉬운 로프트 각도가 큰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초보골퍼의 경우에는 로프트 각도가 큰 것을 사용해야 하는 진짜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스핀의 문제인데, 일반적으로 초보골퍼들은 사이드 스핀이 많이 걸려서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편이다. 백스핀은 로프트 각도가 클수록 많이 걸리도록 되어있고, 백스핀이 커질수록 사이드 스핀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웨지는 미들 아이언보다, 미들 아이언은 롱 아이언보다 사이드 스핀이 적게 걸려서 훅이나 슬라이스가 덜 나게 된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드라이버 역시 로프트가 큰 것이 사이드 스핀의 영향을 작게 받아서 슬라이스가 덜 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사이드 스핀이 걸리는 것을 로프트 각도만 가지고 얘기할 수는 없다. 클럽의 길이에 따라 스윙궤도가 달라지면서 사이드 스핀이 더 걸리고 덜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사이드 스핀이 걸리는 원인은 많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드라이버에서 로프트 각도가 크면 사이드 스핀이 얼마나 덜 걸리는지는 골퍼의 스윙 스타일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정확한 수치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로프트 각도가 사이드 스핀과 백스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 다음 샤프트의 강도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고민될 경우는 가능하면 부드러운 것을 택하라고 말하고 싶다. 초보골퍼가 샤프트 강도가 강한 것을 사용하면 임팩트 순간에 클럽 페이스가 열려 맞는 경우가 많다. 이는 스윙스피드가 느리기 때문이기도 하고 클럽의 관성 모멘트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샤프트는 골프채의 성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프채의 가격을 좌우할 수도 있는 것이 샤프트다. 샤프트는 크게 X, S, R, A, L 등으로 나누어진다. 중간에 SR 같은 것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5가지로 나눈다. 참고로 일반적으로 R을 제일 많이 사용하는데 나는 R L의 중간인 A를 쓰고 있다. 스윙 스피드가 90마일 정도로 조금은 느린 편이고 신체적인 조건이 남자로서는 왜소한 편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 역시 내가 샤프트를 A를 써야겠다고 마음 먹고 클럽을 구입한 것은 아니다. 골프클럽에 대해서 정말로 까막눈이었던 내가 샤프트를 A로 사용하게 된 이유는 매장에 있는 프로가 추천해주어서 그냥 사용하게 된 것인데, 지금 생각해도 나는 내 클럽과 궁합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골프 사이트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드라이버 샷의 캐리(굴러간 거리를 제외한 날아간 거리)에 따라 적절한 강도의 샤프트를 소개한 것을 본 적이 있다. 혹시 초보골퍼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소개해 본다.

 

캐리로 250야드 이상을 날리는 골퍼라면 X, 230~250야드는 S, 200~230야드는 R, 그리고 A 200야드 이내의 남자골퍼들이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L은 여성용 샤프트라고 알려져 있는데, 내 생각에는 여성골퍼라고 해서 모두 스윙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굳이 L을 여성용이라고 한정 지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대부분의 남성골퍼들은 클럽 샤프트를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서도 드라이버 로프트 각도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힘이나 기량에 비해 강한 샤프트를 쓰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어찌 보면 남성의 본능일 수도 있다. 골프는 이래저래 본능을 억제해야 하는 운동이다. 클럽선택에 있어서도 솟구치는 본능을 어느 정도는 억제할 필요가 있으니 말이다.

 

클럽을 선택하는 기준은 이외에도 스윙 스타일에 따라서 신체조건에 따라서 그리고 기타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들이 많다. 하지만, 드라이버 헤드의 로프트 각도와 샤프트에 대해서 고민이 된다면 오늘 내가 언급한 부분을 고려하는 것이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해 보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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