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오버스윙과 관성모멘트 그리고 비거리

빈스 윙 2011. 12. 1. 07:30

어제 '골프, 오버스윙 반드시 고쳐야 할 동작인가 - http://blog.daum.net/beanswing/587'에 이어 오늘은 오버스윙과 관성 모멘트 그리고 비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최근에 관성 모멘트에 관한 얘기를 많이 했다. 요즘 왜 이렇게 관성 모멘트 얘기를 많이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골퍼들이 계실 것 같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얘기하면 모든 회전운동에는 관성 모멘트가 존재하고, 골프스윙 역시 회전운동의 한 가지이므로 관성모멘트를 빼 놓고 골프스윙을 역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성 모멘트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관성 모멘트에 관한 글을 아직 못 읽으신 분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참고글 ;

1. 골프클럽과 공에 작용하는 관성 모멘트 - http://blog.daum.net/beanswing/563

2. 골프스윙, 코킹을 유지해야 하는 진짜 이유 - http://blog.daum.net/beanswing/577

 

1번 글은 골프장비에 작용하는 관성 모멘트를 설명한 글이고, 2번 글은 골프스윙에 작용하는 관성 모멘트를 설명한 글이다. 2번 글과 관련하여 코킹 뿐만 아니라 오버스윙도 관성 모멘트와 관련이 있다. 다시 한 번 얘기하면 모든 회전운동에는 관성 모멘트가 작용한다. 그러니 오버스윙에도 관성 모멘트가 작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프로들의 스윙을 보면 백스윙 탑에서 두 손의 위치가 비교적 높은 경우를 볼 수 있다. (물론 아마추어도 그런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데 아마추어들이 이것을 따라 하면서 백스윙 탑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려고 하는데, 관성 모멘트에 의해서 바로 다운스윙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오버스윙이 되는 경우가 있다. 클럽의 관성 모멘트가 커지면서 클럽이 뒤로 넘어가는 것이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관성이라는 것이 움직이는 모든 물체는 외부에서 특별한 힘이 주어지지 않는 한, 계속 움직이려 하고, 정지해 있는 물체는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계속 정지해 있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백스윙을 하게 되면 클럽은 진행방향으로 계속 회전하려는 성질(관성)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관성을 제어할 힘이 없으면 그냥 계속 회전하여 오버스윙이 된다는 말이다.

 

이런 경우는 백스윙이 빠른 골퍼나 힘이 약한 여성골퍼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백스윙 빠르면 그 만큼 관성이 커져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오버스윙을 하기 쉽고, 관성을 제어 할 힘이 없으면 마찬가지로 클럽이 백스윙의 진행방항으로 계속 회전하려고 하는 성질(관성)때문에 오버스윙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한 마디로 클럽을 주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바로 이 경우다. 그리고 힘이 약한 나 역시 예전에는 골프채가 버겁게 느껴지면서 오버스윙을 했는지도 모른다. 만약에 위와 같은 이유로 오버스윙을 한다면, 백스윙 탑을 조금 낮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코킹을 조금 일찍 시작하고, 백스윙을 최대한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지금 언급한 세 가지 처방은 모두 관성 모멘트를 줄이기 위한 처방이다.

 

 

다시 어제 골프, 오버스윙 반드시 고쳐야 할 동작인가 - http://blog.daum.net/beanswing/587에서 언급했던 마음이야기로 돌아가본다. 나는 오버스윙을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못 고치는 가장 큰 이유는 비거리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초보골퍼들은 지금 하고 있는 백스윙(오버스윙)보다 백스윙이 작아지면 비거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생각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막상 스윙을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어 백스윙 크기를 줄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초보골퍼가 백스윙을 작게 하면 좋은 이유 - http://blog.daum.net/beanswing/581를 읽고 그 내용에 충분히 공감하고 숙지했다면 스윙이 작아져도 비거리가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고 믿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비거리가 줄어들더라도 비거리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혹은 비거리가 줄더라도 거리의 편차가 줄어드니 오히려 더 이득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으면 오버스윙을 고치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믿음을 가지려면 스스로 백스윙 크기를 줄여도 원래의 거리를 낸다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런데 비거리가 줄어드는 것이 염려되어 백스윙 크기를 줄이지 못하니 작은 백스윙으로도 비거리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거리의 편차에 대한 얘기를 했다.

 

잘 맞았을 때와 잘못 맞았을 때의 거리 편차가 줄어든다는 것은 골프 라운드를 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오버스윙을 하면서 거리 편차를 크게 할 것이냐? 아니면 백스윙 크기를 줄여서 거리 편차를 줄일 것이냐? 이것은 골퍼가 판단할 문제다. 그리고 백스윙 크기를 줄여서 거리 편차를 줄이는 쪽을 택했다면 백스윙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는 되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오버스윙이라는 것이 위에서 언급한 비거리에 대한 욕심과 관성 모멘트만으로 발생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비교적 쉽게 고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말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대부분의 오버스윙은 여러 가지 동작이 복합적으로 얽히고 설키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백스윙에서 손목이 잘못된 경우, 리버스 피봇으로 인한 오버스윙, 백스윙에서 왼팔이 심하게 굽혀지는 경우 등등. 그 원인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오버스윙을 고치고자 하는 초보골퍼들은 어떤 원인에 의해서 오버스윙을 하고 있는지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를 되돌아 보면, 나는 비거리에 대한 욕심과 리버스 피봇으로 인해 오버스윙을 했던 것 같다. 지금도 리버스 피봇 동작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 백스윙 크기는 예전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었다. (아마도 내가 절반 정도로 줄었다고 생각한다면 실제로는 3/4정도로 줄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백스윙 크기보다 실제 백스윙 동작이 커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 포스팅 이래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가장 긴 글을 쓰는 것 같은데, 끝으로 내가 백스윙 크기를 줄일 수 있었던 방법을 소개하면서 마무리 할까 한다.

 

처음에는 하프스윙으로 연습을 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하프스윙을 레슨프로가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여주었는데 오버스윙을 하지 않는 풀스윙에 가까웠다. 이런 방법으로 오버스윙을 고치는 골퍼도 있을 것이다. (만약에 이런 방법으로 오버스윙을 고친 골퍼가 있다면 그 골퍼는 대단한 신념의 소유자이며, 앞으로 골프가 발전할 가능성이 상당히 많은 골퍼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연습할 때는 그렇게 연습이 되는데, 스크린이나 필드에만 나가면 또 오버스윙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다음에 연습한 방법이 그냥 원래대로 오버스윙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레슨프로가 뒤에서 자신이 원하는 백스윙 톱 지점에 클럽으로 막고, ‘여기까지만 백스윙을 하세요.’ 라고 했다. 레슨프로는 내가 스윙하고 있는 동안 계속 내 등 뒤에 서 있었고, 나는 레슨프로가 백스윙이 끝나는 지점에서 클럽으로 막고 있는지 클럽을 치웠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스윙을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처음 몇 번만 클럽으로 막고 있었고, 그냥 내 등 뒤에 서 있었다고 한다. 난 그냥 그렇게 백스윙 크기를 줄일 수 있었다. 너무 싱겁다고 생각하는 골퍼가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다른 골퍼들도 백스윙 크기를 줄이는 것을 많이 보았다.

 

물론 이 경우에는 스윙을 하면서 백스윙 크기를 계속 의식하다 보니 당장 백스윙이 작아지는 효과는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스윙을 하면 또 다시 예전의 습관대로 오버스윙을 하게 된다. 특히, 스크린 골프에서나 필드에서 라운드를 할 경우에 말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연습을 하니 작아진 백스윙이 습관이 되어 필드에 나가더라도 예전처럼 오버스윙을 하지는 않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힘을 사용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오버스윙을 하다가 백스윙 크기를 왕창 줄이다 보니 스윙에 힘이 실리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버스윙을 할 때는 다운스윙 초기에 힘을 왕창 쏟아 부었는데, 백스윙을 줄이면서 기존에 힘을 왕창 쏟아 부었던 구간이 없어지니 스윙도 어색해지고 어느 부분에서 가속을 하고 힘을 쏟아야 할지 많이 방황했었다. 그래서 다시 오버스윙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는 최근에 언급한 골프스윙, 코킹을 유지해야 하는 진짜 이유 - http://blog.daum.net/beanswing/577에서 코킹과 관련된 부분 그리고 스윙리듬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 백스윙을 작게 하고 다운스윙을 하체가 리드하면서 클럽을 최대한 끌고 내려오고 코킹을 풀면서 축적된 힘을 쏟아 붓는 동작을 연습하면서 힘을 쏟아 붓는 구간이 너무 짧아서 이래 가지고 무슨 거리가 나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오해였다는 것이 금세 밝혀졌다. 이 부분(힘을 사용하는 문제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언급하기로 한다.

 

내가 연습한 방법으로 나처럼 오버스윙을 고칠 수 있는 골퍼도 있을 것이고, 못 고치는 골퍼도 있을 것이다. 내가 연습한 방법으로 오버스윙을 못 고친다면, 본문에서 언급한 마음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맺는다.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긴 글 읽으신다고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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