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오버스윙 반드시 고쳐야 할 동작인가

빈스 윙 2011. 11. 30. 07:30

주위의 골퍼들을 보면 의외로 오버스윙을 하는 골퍼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는 자신이 오버스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골퍼도 있고, 모르는 골퍼도 있고, 오버스윙을 자신의 스윙으로 만드려는 골퍼도 있고, 오버스윙을 고쳐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는 골퍼도 있다.

 

오늘은 오버스윙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고, 오버스윙을 고치려고 애를 쓰는 골퍼들을 생각하면서 먼저 ‘골프도사님께서 가르쳐 주신 완벽한 스윙 - http://blog.daum.net/beanswing/316에서 언급했던 여민선 프로의 일화를 먼저 소개하면서 오늘의 주제 오버스윙에 대한 얘기를 할까 한다.

 

20년 가까이 미국에서 LPGA 투어생활과 방송인으로 활동하던 여민선 프로가 귀국하여 발간한 '스윙머신 여민선, 골퍼의 몸 만들기'에 나오는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어느 날 핸디캡5 정도되는 여성골퍼 한 분이 여민선 프로에게 레슨을 받으러 찾아왔다. 이 여성골퍼의 문제는 요코미네 사쿠라처럼, 백스윙을 하면 클럽 페이스가 땅에 닿을 정도라는 것이었다. 여민선 프로가 볼 때 백스윙을 할 때 팔을 쭉 펴지 않고 구부려서 클럽이 등 뒤로 넘어가 클럽페이스가 땅으로 처지는 현상이었다. 다음은 그녀들의 대화 내용이다.

 

여민선 프로 : 백스윙을 하실 때 팔을 펴면 되잖아요.

여성 골퍼 : 근데 문제가 있어요. 팔을 펴고 치면 스코어가 안 나와요. 70대 스코어를 치던 내가 90대를 친다니까요. 얼마나 창피한지 몰라요.

 

팔을 구부리면 자세가 우스꽝스러워 창피하고, 팔을 펴면 스코어가 나오지 않아 문제라는 여성 골퍼의 말에 여민선 프로는 다음과 같이 조언을 했다.

 

"그냥 치세요. 친구들한테도 말하세요. '내 비결은 팔을 구부리는 거야. 내 스타일이란 말이야.' 이렇게 얘기하고 긍정적으로 밀고 나가세요. 그게 무기예요.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너희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것을 내가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오늘 포스팅은 조금 길어질 것 같은 관계로 먼저 손가락 클릭을 한 번 하면서 머리 속에 자신의 골프를 그리면서 심호흡 한 번 하고 읽어 내려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위에서 여민선 프로가 한 조언에 상당히 공감하는 편이다. 내 블로그를 통해서 이미 여러 번 언급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오버스윙 자체가 잘못된 스윙동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김미현이나, 요코미네 사쿠라나, 존 댈리 같은 유명한 선수들이 오버스윙을 함에도 훌륭한 골프를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오버스윙으로도 임팩트 순간에 힘을 모아서 (일관된) 훌륭한 스윙을 하는 골퍼들이 있고, 그들이 오버스윙을 고치겠다고 마음을 먹더라도 한 순간에 오버스윙을 고칠 수는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제는 오버스윙이 단순히 오버스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버스윙으로 인해서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키거나, 다른 원인에 의해서 오버스윙이 되는 경우다. 오버스윙을 고치려고 하는 많은 초보골퍼들이 단순하게 오버스윙만 고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오버스윙을 고치기 위해서 스윙의 모든 것을 뜯어 고쳐야 하는 대수술(?)을 감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 수술의 성공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다면 골퍼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그 결정이야 골퍼 스스로 판단할 일이고, 그 판단은 그래도 고치겠다는 골퍼와 망설이거나 그냥 오버스윙을 하면서 골프를 즐기겠다는 골퍼도 있을 것이다. 오버스윙을 하면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오버스윙이 골퍼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로 다가 온다면 성공 가능성이 낮다 하더라도 대수술을 감행해야 하지 않을까?

 

서두에서 언급한 여민선 프로의 일화에서와 같이 단순히 스윙 폼이 우스꽝스러워서 오버스윙을 고치겠다면 나 역시 반대하겠다. 핸디5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오버스윙을 하더라도 훌륭한 임팩트와 일관된 스윙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어떻게 보면 핸디5의 여성골퍼는 오버스윙을 고치려다 자신만의 완벽한 스윙을 놓쳐버리게 되는 우를 범할 뻔 했는지도 모른다.

 

그 여성골퍼는 여민선 프로와 상담한 후에 오버스윙으로 클럽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고 하는데, 오버스윙을 고쳤다면 과연 클럽 챔피언이 될 수 있었을까? 내 생각에는 아마도 클럽 챔피언은 커녕 최소한 몇 년을 스윙 때문에 고생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래서 나는 오버스윙을 고치려고 하는 골퍼들은 왜 오버스윙을 고치려고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핸디5의 여성골퍼처럼 단순히 스윙 폼이 우스꽝스러워서 고치려고 하거나, 몸이 유연해서 오버스윙을 하는데 이를 고치려고 한다면 스윙교정의 사유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최소한 오버스윙으로 인해 임팩트 시에 스윙 스피드가 느려진다든지, 리버스 피봇으로 인해 오버스윙을 한다든지(이 경우는 리버스 피봇을 먼저 고치면 오버스윙은 자동적으로 고쳐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오버스윙으로 인해 코킹을 유지하지 못한다든지 등의 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충분한 사유가 있다면 지금부터 쓰는 글이 오버스윙을 하는 골퍼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버스윙 자체가 잘못된 동작은 아니라는 것이 나의 오버스윙에 대한 첫 번째 견해라면, 두 번째 견해는 내가 보는 골프에 대한 관점은 마음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버스윙 역시 오버스윙이라는 동작이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오버스윙이 100% 마음에서 비롯되는 동작이라는 말은 아니다. 스윙이 잘못되는 것은 스윙 메커니즘이 잘못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결과라면 스윙 메커니즘이 잘못되는 원인은 마음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초보골퍼 - http://blog.daum.net/beanswing/507라는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초보골퍼는 자신의 스윙을 모른다. 나 역시 내가 오버스윙을 그렇게 심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동영상을 통해서 알았고, 그래서 수시로 동영상으로 자신의 스윙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으로 여러 번 글을 올렸다.

 

골퍼 자신의 마음과 실제 스윙이 달라지는 것은 뇌에서 동작을 인식하는 것에 갭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골퍼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골프스윙은 골퍼 스스로가 컨트롤하기 힘든 모양이다.

 

오버스윙 뿐만 아니라 스윙교정은 골퍼 스스로가 고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강력한 의지를 가지려면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그래서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왜 오버스윙을 고치려고 하는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필요한 것이다.

 

골프에서 마음과 관련된 다소 멘탈적인 얘기는 (내일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 정도로 하고, 글이 다소 길어지는 관계로 내일 나머지 (오버스윙의 메커니즘에 관한) 부분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진짜 중요한 얘기를 내일로 미루게 되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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