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손목사용은 절대 금물, 그럼 코킹은?

빈스 윙 2011. 12. 6. 07:30

오늘 포스팅 내용은 골프서적이나 골프잡지를 읽는 초보골퍼들이 염두에 둬야 할 사항에 관한 것이다. 내가 처음에 코킹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레슨프로를 통해서가 아니라, 일간지 스포츠 면에 나오는 골프레슨을 통해서다. 그런데, 그 골프레슨을 통해서 내가 이해한 코킹은 손목을 이용해서 임팩트 순간에 조금이라도 빠르게 클럽이 임팩트 존을 지나가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임팩트 순간에 손목을 부지런히 사용해서 스윙을 했다. 위에서 글로 설명한 내가 이해한 내용이 크게 틀리지는 않아 보이지만, 사실 그 때부터 나는 코킹이라는 것을 백스윙에서 손목을 꺾었다가 임팩트 순간에 손목을 펴면서 퍼 올리는 동작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그런 오해 속에서 스윙을 하니 공도 더 잘 뜨는 것 같고, 임팩트 순간에 클럽이 공과 지면 사이를 파고드는 느낌이 좋기도 했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제대로 된 임팩트 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리고 가끔은 클럽의 리딩 에지에 공이 맞으면서 거리가 늘어나니 이렇게 하면서 거리를 늘리는 것이라는 정말 엉뚱한 착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렇게 스윙을 하다가 스윙을 좀 더 가다듬어야겠다는 생각에 두 번째 레슨프로를 만나게 되었는데, 골프에서 손목사용은 절대금물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오잉? 그럼 코킹은 뭐야? 그 동안 부지런히 퍼 올리는 스윙을 했던 나의 스윙을 보고 레슨프로가 지적한 첫 번째 문제가 바로 내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 코킹이라는 동작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웃지 못할 장면이기도 하다.

 

많은 초보골퍼들이 혼자서 골프레슨서적을 보면서 연습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같이 책에서 전하려고 하는 의도와는 전혀 다른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신중하게 읽어야 할 것이다.

 

책이나 비디오를 보고 독학으로 익히는 골프가 ‘나쁘다’ 혹은 ‘불가능하다’ 라는 뜻에서 하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충분히 가능하고 ‘좋다 / 나쁘다’ 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코킹을 오해한 것처럼 건성으로 읽거나 듣고, 초보골퍼가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골프 월간지나 신문에 난 골프레슨의 경우는 제목만 읽고 그 내용을 유추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초보골퍼들의 경우에는 내용을 꼼꼼하게 읽지 않을 바에는 제목도 읽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나의 견해다.

 

가끔은 내가 쓴 글을 읽고 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뜻으로 받아들여서 엉뚱한 댓글을 다는 독자들도 있다. 물론 나의 표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대다수의 독자가 나의 글을 통해서 글 쓴 의도를 파악하는데 비해 몇몇 독자만 오해한다면 내용을 충분히 읽지 않은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골프서적을 읽는 것에 대한 나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나는 기본적으로 초보골퍼들이 골프스윙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책에 나오는 내용을 몸으로 익혀 가면서 차근차근 읽어 나가는 것은 골프를 배우고 익히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골프를 연구하듯이 스윙기술을 학문적으로만 연구하는 것은 초보골퍼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왜냐하면 골퍼에게 골프는 몸으로 하는 것이지 학문적인 연구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골프를 학문적으로 연구해야 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이론으로 무장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실제 스윙과 이론상의 갭이 커지면 그 만큼 골프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초보골퍼가 너무 골프이론에 심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위에서 나의 경험을 얘기했듯이 초보골퍼들의 경우에는 골프관련 서적을 읽어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듣기 힘든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면 나중에라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마련이니 그나마 다행인데, 문제는 레슨서적에서 말하려는 원래의 뜻과 다르게 받아들여서 엉뚱한 내용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렇게 잘못 이해하여 배운 동작이 골프입문 초기에 습관이 되면 나중에 고치기도 어렵고 평생의 스윙습관으로 남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나의 경우에도 짧은 어프러치 샷을 할 때 아직도 가끔씩 손목을 쓰는 습관이 남아있다.

 

내가 골프천재라고 부르는 골퍼가 한 명 있다. 가끔 나의 블로그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하곤 했는데, 이제는 어느덧 골프입문 6개월이 다 되어간다. 그 친구의 특징을 보면, 골프에 관련된 책을 보지 않는다. 그리고 오직 레슨프로가 시키는 대로 어떠한 의심도 품지 않고 따라 한다. 누가 뭐라 해도 레슨프로가 시키지 않은 것은 절대 하지 않으며, 주위의 누가 아무리 꼬셔도(?) 레슨프로의 말 외에는 절대로 듣지 않는다.

 

그런 그가 오늘 스크린골프에서 75타를 쳤다. 비록 스크린이지만 골프채를 잡은 지 6개월이 채 되지도 않은 골퍼가 3오버파를 쳤다는 것은 평범한 일이라고 보기 어렵다. 물론 연습을 열심히 한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만약에 그가 골프레슨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레슨프로가 가르치는 것과 다른 부분을 발견했다면 레슨프로의 레슨을 신뢰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레슨서적에 나오는 레슨은 일반적인 골퍼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많으므로, 많이 뚱뚱한 편인 그 친구에게는 맞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째든 나는 그 친구의 골프실력이 빨리 향상되는 이유를 열심히 노력하는 것과 오직 레슨프로의 말만 믿고 따른다는 데서 찾고 싶다.

 

 

그럼 초보골퍼들은 골프에 관한 책은 어떠한 책이라도 읽지 말라는 말인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내가 추천하는 책들은 음악으로 치면 클래식 같은 골프서적이나 서정적인 수필형식의 골프서적을 권하고 싶다.

 

멘탈과 관계된 마음을 다스리는 골프서적이라든지, 아니면 유명골퍼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글이든지, 아니면 라운드를 운영하는 방법에 관한 코스 매니지먼트의 전략적인 측면을 다룬 글 등, 스윙의 기술적인 면을 다룬 서적을 제외한다면 어떤 서적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처음 골프를 시작하면 스윙기술과 관련된 책을 읽고 싶은 것이 대부분 초보골퍼의 마음이겠지만, 조금만 참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나의 견해다. 그리고 골프가 반드시 스윙기술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흐르고 실력이 향상될수록 멘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무슨 말인지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스윙기술과 관련된 서적을 읽는 것보다는 그냥 소설이나 수필을 읽듯이 편안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서적이 더 좋을 것이다.

 

처음에는 위에서 언급한 골프천재처럼 오직 레슨프로가 시키는 대로 따라 하면서 골프에 대한 전반적인 메커니즘을 익히고 나면 그 다음에 하비페닉의 리틀 레드북이나 잭 니클라우스의 골프 마이웨이 혹은 데이비스 러브 3세의 인생과 아버지의 사랑을 전해주는 골프레슨 같은 약간의 골프레슨을 포함하면서도 골프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룬 서적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골프 스윙의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한 골프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느 한 곳에 휩쓸리지 않을 정도의 골프철학을 가지게 된 다음에 스윙의 기술을 다룬 서적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왜 스윙의 기술적인 부분을 다룬 서적을 가장 마지막에 봐야 하느냐 하면, 스윙이나 골프에 대한 신념이나 자기 철학이 없을 경우에는 같은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을 때, 그것이 같은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없을뿐더러, 한 가지 사실을 가지고 서로 다른 방식을 얘기할 경우에는 자신에게 어느 방식이 더 적합한지 판단하기 어려워서 레슨서적에 의해서 스윙이 왔다 갔다 하면서 자기만의 스윙을 구축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어째든 나는 초보골퍼가 이해하지도 못하는 내용의 골프잡지나 골프레슨서적을 들고 씨름하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스윙동작도 어렵다고 하면서 이해하지도 못하는 골프레슨서적을 읽으면 스스로 골프를 더욱 어렵게 하는 행동이라 생각하고 싶다.

 

물론 생각처럼 스윙이 잘 안되니까 스윙기술에 대한 서적에 지적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한 지적 호기심을 이해하기 힘든 이론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레슨프로가 가르쳐 주는 대로 착실하게 따라 한다면 충분히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골프의 기술적인 부분을 다룬 서적은 차선책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초보골퍼가 골프이론을 잘못 받아들이면 그 골프이론은 독이 될 수도 있다. – 빈스윙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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