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벤 호건 골프의 기초, 손목외전에 대하여

빈스 윙 2011. 12. 8. 07:30

손목의 외전을 빼 놓고는 벤 호건의 골프를 설명할 수 없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나는 순식간에 끝나버리는 스윙동작에서 과연 손목의 외전을 컨트롤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냥 자연스럽게 손목의 외전이 일어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골퍼가 연습을 통해서 벤 호건이 말하는 외전이라는 동작을 배울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만약에 아마추어 골퍼가 벤 호건이 주장하는 손목의 외전을 의도적으로 할 수 없다면 오늘 쓰는 글은 별로 의미가 없는 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냥 벤 호건이 말하는 손목의 외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벤 호건의 경우에는 훅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아는데, 혹시 벤 호건이 말하는 손목의 외전이라는 것이 훅을 고치기 위한 방법으로서 연구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외전(外轉) 이라는 말은 한글도 어렵고 영어로도 어렵고 생소한 단어다. 운동역학에서는 회외(回外)라고 불리기도 하는 외전(外轉)의 한자(漢字)를 보니 어렴풋이 바깥쪽으로 돈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영어로는 Supination 이라고 하는데 간단하게 설명하면 그림과 같이 백스윙 탑에서 다운스윙과 임팩트를 지나면서 왼손이 바깥쪽으로 회전하는 것을 말한다.

 

벤 호건이 말한 외전을 체험해 보려면 왼손 한 손으로 천천히 스윙을 해 보면 알 수 있다. 왼손 한 손 스윙은 치킨윙이 심한 골퍼에게 내리는 나의 처방인데, 이는 치킨윙이 클럽을 회전시키지 못하고 목표 방향과 스퀘어하게 유지시키려 하면서 손목의 외전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손목의 외전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외전과 내전에 관해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리고 벤 호건이 말하는 것처럼 반드시 손목을 외전시켜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그런데 데이비드 리드베터는 벤 호건의 손목외전에 대해서 모든 골퍼가 외전을 반드시 해야 하거나,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손목외전이라는 것이 상당한 연습을 필요로 하며, 그립을 잡는 형태에 따라서는 훅이나 감기는 형태의 구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내 생각에는 벤 호건도 외전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연습한 것 같지는 않고, 엄청난 양의 연습을 하면서 임팩트 순간 왼쪽 손목과 손등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것에 주목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어째든 외전에 대한 벤 호건을 생각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벤 호건이 외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 이유는 외전이 임팩트 후에 팔을 완전히 뻗게 해 주어 큰 아크를 그리게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임팩트가 좋은 골퍼들은 임팩트 순간 왼쪽 손목을 볼록하게 하여 외전을 시키지만, 서투른 골퍼는 왼쪽 손목이 오목하게 꺾이는 동작(스쿠핑)을 보이곤 한다.

 

외전은 낮은 탄도를 요구하는 상황에서의 샷에 매우 유용하다. 그리고 임팩트 순간에 클럽 페이스가 열리거나 퍼 올리는 듯한 스윙을 하는 골퍼에게도 외전은 유용한 기술이 될 수 있다. 외전을 할 수 있는 골퍼는 클럽의 로프트 각도를 줄이고 클럽 페이스를 컨트롤 할 수 있다 등등.

 

내 생각에 외전이 어려운 이유는 백스윙과 다운스윙 초기 단계에서 팔뚝과 평행하게 유지되어 온 손목 관절이 손바닥 쪽으로 약간 접히면서 손목뼈 부분이 팔뚝과 손등보다 앞서가기 시작하면서 손목관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야 하는 복합적인 동작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복잡한데 이러한 복합적인 동작이 언코킹을 하면서 이루어지므로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복합적인 동작이 임팩트를 전후한 짧은 순간에 한꺼번에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손목의 외전은 레이트 히트나 코킹과 언코킹 그리고 볼 스트라이킹 능력, 공의 방향성 등과도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만약 백스윙에서 임팩트 순간까지 왼팔이 외전을 하지 않는다면 클럽 페이스가 열려서 임팩트 될 것이다. 반대로 과도하게 외전을 한다면 임팩트 순간에 클럽 헤드가 닫혀서 훅이 나올 수 있다. 그리고 손목외전을 하여 클럽 페이스를 스퀘어하게 하려면 왼손목이 손등방향으로 꺾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왼쪽 손등은 클럽헤드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

 

벤 호건이 그랬듯이 골퍼가 자신에게 적합한 외전동작을 찾아낸다면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임팩트 후에 팔을 완전히 뻗을 수 있게 되어 아크를 크게 할 수 있으므로 클럽의 헤드스피드가 빨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외전동작이 클럽 페이스를 컨트롤한다는 말은 임팩트 순간에 양손을 클럽헤드보다 앞서게 하여 로프트 각도를 감소시켜서 6번 아이언으로 샷을 하면서 5번 아이언의 로프트를 만들어서 5번 아이언의 거리가 나오게 할 수 있다. 반대로 5번 아이언으로 6번이나 7번 아이언의 거리 밖에 내지 못하거나 아이언의 거리가 비슷하게 나온다면 손목의 외전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외전에 대해서 아직은 스윙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내가 알고 있는 대로 정리를 해 보니 약간의 윤곽이 잡히는 것도 같다.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계속 글을 써 내려가면 자칫 거짓말을 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외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거나 발견하면 그 때 다시 언급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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