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신뢰와 믿음이 골프실력을 향상시킨다

빈스 윙 2012. 1. 25. 07:30

골프를 멘탈게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골프가 신뢰의 게임이라는데 있다. 신뢰라는 것은 골프에서뿐만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살아 나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세상살이의 근원이 되는 부분이다.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의자만해도 내가 의자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앉아있을 수 없을 것이다. 의자가 나를 지탱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앉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신뢰라는 것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럼 골프에서는 어떠한 신뢰와 믿음을 가져야 하는지 알아보자.

 

첫째, 레슨프로의 가르침을 신뢰해야 한다.

처음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아무것도 모를 때는 레슨프로의 말을 잘 듣는 편이다. 그런데 골프를 조금 알고 나면 자기 고집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시대에 초보골퍼들이 골프에 대한 정보를 얻기는 쉽지만, 올바른 정보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올바른 정보라 하더라도 초보골퍼의 경우에는 잘못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

 

유명한 레슨프로를 찾아 다니며 골프를 배울 수 없는 현실임을 감안하면 자신과 궁합이 맞는 레슨프로를 만나는 것도 행운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실력이 없는 레슨프로라 하더라도 초보골퍼보다는 골프에 대해 많은 경험과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그러므로 레슨프로를 바꿀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면 지금 가르치고 있는 레슨프로에게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배우는 것이 골프실력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초보골퍼가 알고 있는 미천한 골프지식과 레슨프로의 가르침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초보골퍼의 뇌에 혼란만 가중시켜서 골프실력이 제자리만 맴도는 경우가 많다. 레슨프로의 가르침을 신뢰하지 못하면 뇌에서 정확한 운동명령을 내리지 못하므로 가르치는 데로 스윙을 할 수 없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바로 내가 그런 경우였다.

 

참고글 ;

골프도사님께서 가르쳐 주신 완벽한 스윙 http://blog.daum.net/beanswing/316

골프,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입장차이 http://blog.daum.net/beanswing/323

 

둘째, 골프장비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골프는 골프클럽과 골프공 그리고 골프장갑과 골프화 등의 장비를 이용하는 스포츠다. 그리고 그러한 장비의 종류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니 초보골퍼 입장에서는 쉽사리 선택하는 것조차도 어려운 형편이다.

 

그런데 어렵게 장만한 골프클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초보골퍼 입장에서는 정말로 속이 상할 것이다. 그리고 심하면 골프클럽을 쳐다보기도 싫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연습이 가능할까? 골프클럽뿐만 아니라 골프공과 골프장갑 등 모든 골프장비가 마찬가지다.

 

미즈노 클럽의 광고에도 너의 아이언을 믿어라라는 문구가 있다. 자신이 사용하는 골프장비에 대한 애착이 없으면 골프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 있으므로, 골프장비에 대한 선택은 신중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초보시절에는 어차피 골프장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므로 장비 탓을 하기 보다는 연습을 통해서 골프장비를 알아간다는 생각도 중요하다고 본다. 스윙이 엉망인 초보골퍼가 쳐도 저절로 잘 맞게 해주는 마법 같은 장비는 없으니까 말이다.

 

참고글 ;

골프장비에 대한 신뢰로 실력향상을 꾀한다 http://blog.daum.net/beanswing/405

골프장비가 스코어의 10%를 좌우한다면 http://blog.daum.net/beanswing/566

골프클럽, 언제 바꾸는 것이 가장 좋을까 - http://blog.daum.net/beanswing/215

 

 

셋째, 자신의 스윙과 샷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자신의 스윙과 샷에 대한 신뢰는 자신감으로 표출된다. 그러한 자신감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만약에 자신의 샷에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경험부족이거나 연습부족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신지애 선수는 골프는 자신감이라는 말을 했다. 골프에서 자신감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는 말일 것이다.

 

누구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스윙을 하면서 샷의 성공여부에 대한 어떤 느낌을 자주 받는 편이다. 그러한 느낌은 어드레스를 하면서 느끼기도 하고, 백스윙에서 느끼기도 하는데, 주로 미스샷에 대한 느낌이 강하게 오는 편이다. 그러한 느낌들이 자신감과 일정부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최고의 스포츠 심리학자인 밥 로텔라 박사는 골프는 자신감의 게임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자신감'을 꼽는 것이다. 로텔라 박사는 그의 저서 '골프, 자신감의 게임'에서 골퍼가 자신감을 가질수록 볼은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갈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 자신감을 잃은 골퍼에게 골프를 즐기라는 조언을 한다. 자신감 회복의 첫 단계를 충분한 연습을 바탕으로 한 골프의 즐거움을 찾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골프를 즐길 줄 아는 골퍼는 스코어에 구애 받지 않고, 스코어가 나쁘더라도 게임 자체를 즐기는 멋을 아는 골퍼라고 말한다.

 

자신감은 트러블 샷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굿샷으로 얼마든지 위기를 탈출할 수 있다는 자기 실력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게 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라운드를 하는 골퍼들의 공통점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 외에도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는 점이다.

 

긍정적인 사고가 자신감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감이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하는지도 모른다. 어째든 자신감은 골프실력을 향상시키는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자신의 스윙과 샷을 믿을 때 골프는 한층 성숙되기 마련이다.

 

참고글 ;

골프,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 - http://blog.daum.net/beanswing/589

집 나간 자신감 어디서 찾아오지? - http://blog.daum.net/beanswing/153

 

넷째, 남은 거리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골프, 몸이 아는 거리와 마음이 아는 거리 - http://blog.daum.net/beanswing/635' 에서 신뢰에 대한 얘기를 잠깐 언급한 적이 있다. 남은 거리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없으면 클럽선택에서부터 망설여지는 것은 물론 스윙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멈칫거리거나 힘이 들어가 평소에 연습했던 스윙을 없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러한 스윙은 미스샷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아지므로 자신이 생각한 거리가 설사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확실하게 믿고 스윙 하는 것이 굿샷을 만들 있는 방법이다. 남은 거리에 대한 불확실성은 골퍼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뇌에서 확실한 운동명령을 내리지 못하게 됨으로 운동명령을 수행하는 근육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정쩡한 스윙을 하게 된다.

 

초보골퍼의 경우에는 거리에 대한 판단을 잘못해서 스코어를 잃게 되는 경우보다는 스윙의 일관성 결여로 인한 미스샷으로 스코어를 잃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므로 거리를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그러한 걱정이나 염려로 인해서 멘탈이 무너지면서 미스샷을 남발하게 되는 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한다. 골프에서 샷을 하기 전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것은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골퍼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신뢰가 필요하다.

스포츠 심리학자들은 한결같이 긍정적인 마인드가 모든 스포츠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말을 한다. 골프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샷을 떠올리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굿샷의 근간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신인왕을 차지하며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2008년에 데뷔하여 좀처럼 우승을 하지 못했던 박희영 선수는 2011년 시즌 마지막 대회인 타이틀 홀더스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한 말도 긍정적인 사고에 관한 내용이다.  

 

박희영 선수는 우승 없이 4년을 지내오면서 '이번에는 우승을 못했지만 매주 새로운 대회가 시작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4년을 버텼다. 우승을 한 선수나 하지 못한 선수나 똑같이 새로운 대회를 준비한다'며 '언제나 새롭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4년을 지냈다'고 말했다.

 

박희영 선수뿐만 아니라 지난해(2011년) 상금 랭킹 1위에 오르며 한국여자프로골프 대상 시상식에서 3관왕(상금왕, 대상, 다승왕)을 차지한 김하늘 선수도 인터뷰에서 골프를 통해 달라졌다고 느끼는 점을 묻는 질문에 "골프는 긍정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스샷 조차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훈련이 골프실력을 향상시키는 법이다. 라운드를 하면서 미스샷이 없는 라운드는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미스샷이 나오면 라운드에서 나올 수 있는 미스샷을 미리 했으니 앞으로 미스샷을 할 확률이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참고글 ; 

골프에서 징크스를 초월하는 긍정의 힘 - http://blog.daum.net/beanswing/163

 

긍정적인 사고와 긍정적인 믿음으로 골프에 접근해야 골프를 즐길 수 있고, 골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며, 골프실력의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나는 지금까지 언급한 다섯 가지 신뢰에 대한 것 외에도 골퍼 자신을 포함한 골프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골프실력을 향상시킨다고 믿는다. 이러한 신뢰가 멘탈골프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새삼 거론할 여지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