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어드레스에서 발의 위치 - 스탠스

빈스 윙 2012. 1. 26. 07:30

요즘 부쩍 그립이나 어드레스에 대한 글을 많이 쓰게 된다. 그 이유는 그립이나 어드레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최근에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가 자칭 골프지진아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데 있다.)

 

그립이나 어드레스는 건축의 기초공사 내지는 골격을 세우는 골프의 토대가 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초보시절에 정확한 그립이나 어드레스를 익혀 놓지 않으면 기초공사를 부실하게 하는 것과 같아서 건물을 높이 세울 수도 없을뿐더러 심하면 건물이 붕괴될 수도 있다.

 

예전에는 골프와 관련된 서적을 읽거나 레슨을 들을 때는 그립과 어드레스에 대한 부분을 건너뛰곤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립과 어드레스에 대한 부분을 찾아가며 공부하고 있다. 그립이나 어드레스에 뭐가 그리 대단한 것이 있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립 잡는 법을 연습하거나 어드레스 서는 법을 연습해야 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대단한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간과하는데 있다. 그립이나 어드레스는 연습을 통해서 익힌다기 보다는 습관적으로 익혀져야 하는 부분이고, 스윙과는 달리 어드레스 자세는 움직이는 동작이 아니므로 골퍼가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서 올바른 그립과 어드레스를 익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어드레스에서 체크해야 할 사항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을 것이다. 양 발의 넓이, 발의 위치, 척추각도, 두 팔의 늘어뜨림 정도, 두 눈의 시선, 양팔의 모양이나 굽힘 정도, 무릎의 굽힘 정도, 양쪽 어깨의 기울기, 힘의 배분 및 무게중심 등등…. 이렇게 많은 부분들을 일일이 기억해서 체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드레스 서는 법을 정형화시킨 일정한 루틴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어드레스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골퍼들은 어드레스를 그렇게까지 체크하면 스윙은 언제 하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드레스가 성공적인 스윙을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오늘은 어드레스에서의 여러 가지 체크사항 중에서 두 발의 모양과 위치 등 스탠스에 관련된 얘기를 하려고 한다.

 

 

먼저, 양 발의 넓이에 관한 내용이다.

스탠스의 넓이는 어깨 넓이로 서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레슨이다. 스탠스가 너무 넓거나 좁은 것은 두 번째로 언급할 무게중심과 함께 스윙의 밸런스와 관계가 깊은 부분이다.

 

스탠스가 너무 넓으면 몸통회전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스웨이 동작이 나오거나 상체가 앞으로 쏠리기 쉽다. 나의 경우 스윙을 하면서 상체가 앞으로 쏠리곤 하는데, 이것은 습관적으로 스탠스를 너무 넓게 서는 것이 원인 중에 하나다.

 

좁은 스탠스는 몸통회전이 용이하고, 손과 팔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스윙축이 무너지기 쉬운 단점도 있다.

 

스탠스를 좁게 서는 것과 넓게 서는 것을 역학적으로 설명하면, 스탠스를 좁게 서면 무게 중심이 위로 올라가게 되어 속도를 내는 데는 유리하지만 안정감(균형감)은 떨어지게 되고, 스탠스를 넓게 서면 무게 중심이 낮아져서 안정감은 좋아지지만 속도를 내기는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처럼 스탠스가 너무 넓거나 좁게 되면 균형을 잡거나 자유로운 회전(스윙)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두 번째는 무게중심에 관한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어드레스 자세에서 무게중심은 발바닥 전체에 균등하게 두거나 발바닥 중앙에 두라고 말한다. 스윙을 하면서 무게의 중심이 앞쪽으로 혹은 뒤쪽으로 쏠리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로 생각되는 부분이다.

 

나의 경우는 본능에 충실(?)해서인지 공만 보면 덤벼들듯이 스윙 하는 습관이 남아있어서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스윙을 하면서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는 편이다. 그래서 어드레스 자세에서 약간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체중을 뒤꿈치 쪽에 싣는 편이다.

 

벤 호건도 자신의 체중이 발뒤꿈치에 느껴지는 것이 좋다고 말하곤 했다. (나중에 데이비드 리드베터가 벤 호건의 스윙을 연구하면서 벤 호건의 체중이 앞쪽에 쏠려있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나의 경우는 체중이 발뒤꿈치에 느껴지는 것이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윙을 하면서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는 것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체중을 뒤꿈치 쪽에 싣는 것이다.

 

세 번째는 양 발의 모양에 관한 내용이다.

양 발을 오픈 시키거나 스퀘어하게 하는 것은 자연스런 스윙과 부상방지와 관계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골프를 처음 배울 때 양 발을 비구선에 대해 스퀘어하게 하라고 배웠다. 사실 양 발을 모두 스퀘어하게 하는 어드레스는 유연성이 부족한 골퍼에게는 발목과 무릎에 무리가 가는 어드레스다.

 

백스윙에서는 오른발로 그리고 다운스윙과 피니쉬에서는 왼발로 버텨야 하는 골프스윙에서 40대 중반의 나이에 골프를 시작한 나에게 양 발을 스퀘어하게 하는 어드레스는 자칫 부상의 우려까지 있는 어드레스라고 생각된다.

 

양 발을 모두 스퀘어하게 어드레스를 하는 골퍼 중에는 스윙을 하면서 왼발이 몸의 회전을 버텨주지 못하고 왼발의 앞꿈치가 반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나는 그런 경우를 보면 차라리 왼발을 조금 오픈시키는 어드레스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오른발의 경우에도 백스윙에서의 회전을 힘들어하는 유연성이 부족한 골퍼들은 오른발도 오픈시키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문가들의 견해다.

 

 

나의 경우는 최근까지 양 발 모두 스퀘어 한 어드레스로 서다가, 지금은 드라이버와 하이브리드 등 거리위주의 클럽은 몸통의 회전이 크므로 왼발을 오픈시키고, 숏아이언처럼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적은 클럽은 양 발 모두 스퀘어하게 어드레스 하는 편이다.

 

발의 위치에 대해서 왼발이나 오른발을 조금 뒤로 빼는 스탠스(오픈 스탠스 & 클로즈 스탠스)가 있는데 나는 가능하면 목표라인과 평행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초보골퍼의 경우에는 두 발을 목표라인과 평행을 이루도록 서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한쪽 발을 뒤로 빼면 에임을 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오른발을 뒤쪽으로 조금 빼면 백스윙이 편안해지기는 한다.)

 

그리고 페이드나 드로우 구질을 구사하기 위해서 한쪽 발을 뒤로 빼는 경우도 있는데, 똑바로 서서도 제대로 임팩트하지 못하는 초보골퍼가 익힐만한 기술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생략한다. (사실은 나도 내용은 조금 알지만 그러한 구질을 구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글을 쓸 자신이 없다.)

 

세계적인 프로선수들의 어드레스 자세가 조금씩은 다르듯이 아마추어 골퍼도 신장의 차이나, 유연성의 차이 등의 신체적인 조건으로 인해 어드레스가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어드레스 자세에서 공통된 부분이 있다. 그것은 어드레스 자세에서의 안정감과 균형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편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어드레스에서 중요한 것은 스윙을 하는 동안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리드베터는 그의 레슨에서 어드레스 자세가 스윙개선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는 말을 믿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프로선수들에게는 물론 골프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진리라고 덧붙였다. 어떤 모양의 스탠스를 택하시던지 선택은 골퍼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항상 일정한 스탠스와 어드레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