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K팝 스타 심사평을 통해 골프를 생각하다

빈스 윙 2012. 1. 30. 06:00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내가 별로 관심 있어 하는 분야가 아님에도 가끔씩 채널을 고정하게 된다. 모두들 어찌 그리도 노래를 잘 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노래를 잘 하는 사람들이 어디에 숨어(?) 있다가 봇물 터지듯이 나왔는지 궁금하다.

 

 

1월의 마지막 휴일(29)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를 보면서 음악과 골프가 서로 통하는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 출연자들의 멋진 노래의 감흥과 함께 골프 얘기를 해 보려고 한다.

 

모든 심사위원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박지민양이 노래를 부르기 전에 심사위원인 박진영이 박지민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말을 했다.

내가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그건 연습할 때만 기억하고 무대에서는 다 잊고 마음껏 즐겨라.”

 

어쩔 수 없는 골프광인 나는 이 말을 듣고 음악도 골프와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골프 역시 연습할 때는 레슨프로의 가르침이나 스스로 스윙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연습을 해야 하지만, 실제로 필드에 나가서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잡념 속에서 스윙을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실전에서는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그저 즐기는 것이 골프를 잘 하는 방법이라는 나의 생각과 박진영이 박지민에게 한 조언이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런 나의 생각을 박지민양의 노래를 통해서 포스팅한다는 것이 왠지 죄스러운 느낌도 든다. 너무나 감동적인 노래를 듣고 내가 미쳐있는 골프와 비교한다는 것이 말이다.

 

이에 앞서 1 22일 방영된 본선 3라운드 캐스팅 오디션에서 수펄스팀의 해체를 아쉬워한 것은 심사위원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음악에 문외한인 내가 들어도 소름 끼칠 정도의 대단한 가창력을 보여 주었다. (너무나 감동적인 무대의 연속이어서 1주일 전에 방송된 K팝 스타를 찾아서 보게 되었다.)

 

그 날 방송에서는 보아가 말도 안돼라는 말을 계속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수펄스팀을 향해 사랑한다는 말도 여러 차례 했다. 나는 보아의 그 심정을 골프를 사랑하는 골퍼로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나 역시 골프를 잘 하는 골퍼, 특히 아마추어 골퍼들을 보면 왠지 멋져 보이고 예뻐 보이니까 말이다. 지금 현재 3라운드까지 진행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선두와 6타차 공동4위를 달리고 있는 배상문 선수와 선두와 5타차로 공동2위에 올라 있는 존허 선수가 이처럼 멋져 보인 적이 없었다.

 

K팝 스타에 출연한 모든 출연자와 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나에게 아주 큰 감동과 살맛 나는 재미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