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마음골프 김헌 선생님의 원포인트 레슨

빈스 윙 2012. 2. 1. 07:30

1월 어느 날 논현동에 위치한 마음골프학교를 방문했다. 김헌 선생님과 코치 선생님들과 함께 골프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점심을 같이 하였다. 모두 처음 만나는 사이였지만, 블로그와 방송 등을 통해서 알고 있었고, 골프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아주 오래된 지인을 만난 듯 초면의 어색함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골프에 대한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계신 김헌 선생님은 골프는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줄넘기를 하거나 젓가락질을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는 쉽게 배우는 골프라는 측면에서 골프를 체계화시켜서 수업을 하시는 분이다.

 

또한 마음골프학교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골프의 멘탈적인 측면도 강조하고 있다. 김헌 선생님의 마음골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공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라는 말이다. 이 말은 앞으로 내가 누군가에게 골프를 가르칠 기회가 생긴다면 초보골퍼의 멘탈 1순위에 두고 알려주고 싶은 말이다.

 

골프레슨의 현실과 골프장이 직면한 문제점 그리고 가장 최근에 출판한 홍대리얘기와 골프와 관련된 계획 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골프와 관련한 이상(理想)에 빠져드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서둘러서 생활체육지도자(골프) 자격증을 따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얘기를 하다가 나의 스윙을 좀 보자며 강의실에 가서 몸 풀고 있으라고 하셨다. 조금은 떨리기도 했지만 그냥 평소에 내가 하던 스윙 그대로 하자’, ‘억지 스윙은 만들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빈 스윙을 하면서 몸을 풀었다.

 

평소에 내가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나의 스윙은 바로 백스윙이었다. 나의 몸과 머리 속에서 뭔가 명쾌하게 정리되지 못하는 그 무언가가 있었는데, 그것을 단번에 집어내셨다. 그것은 백스윙 궤도와 크기였다. 테이크백과 백스윙으로 넘어가는 연결동작에서 내가 헛갈려 했던 부분을 명쾌하게 설명해 주셨다. (자세한 내용은 따로 포스팅 할 예정이다.)

 

나의 백스윙 궤도에서 문제가 된 것은 찌그러진 궤도였다. 백스윙을 하면서 클럽이 궤도를 따라가다가 궤도를 이탈하여 꺾이는 궤도를 그리면서 백스윙을 하는 것이 문제였다. 스윙궤도를 찌그러지지 않도록 하니 한 손으로 스윙을 해도 일정한 궤도를 그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스윙궤도가 일정해지니 궤도상에 있는 공이 저절로 맞아나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두 번째로 지적 받은 부분은 백스윙 크기와 관련된 부분이다. 정확한 임팩트에 중점을 두고 스윙을 하다 보니 백스윙에서 클럽을 뒤로 넘기는데 인색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이 나의 백스윙이었다. 클럽을 완전히 등 뒤로 넘기지 않고 쓰리쿼터(3/4)스윙을 하면 스윙은 간결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옹색한 스윙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고 있었다.

 

문제는 그러한 스윙이 내가 거리를 내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데 있었다. 거리를 낼 수 있는 스윙동작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었던 셈이다. 일반적으로 70%의 힘으로 스윙을 하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은 100%의 힘으로 스윙을 할 수 있지만 70%로 스윙을 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애당초 100%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스윙은 가지고 있지도 않으면서 70%의 힘을 가지고 70%로 스윙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마지막으로 지적 받은 부분은 손목이 부드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에서 나오는 손보리(=손목이 부드러워야 한다 / =보행을 잘 해야 한다 / =리듬을 타야 한다)의 첫 번째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스윙을 하는 동안 나의 오른쪽 뒤편에서 나의 손목을 잡고 스윙을 같이 하면서 손목을 부드럽게 하는 감을 느끼게 해 주셨는데 약간의 느낌이 오는 듯 했다.

 

그리고 최근에 손목이 부드러워야 한다라는 말을 되뇌면서 연습을 하던 중에 손목이 부드러우면 스윙스피드가 빨라진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아직도 손목에 힘이 들어가는 스윙을 많이 하고 있지만 가끔씩 부드러운 손목을 이용한 스윙을 할 때면 클럽헤드의 스피드가 빨라지는 것을 느끼곤 한다.

 

다음 날 다시 찾은 마음골프학교에서는 숏게임에 대한 실습과 강의를 청강했다. 골프는 춤을 잘 추는 사람이 잘 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리듬을 강조하는 수업이었다. 어찌 보면 내가 골프연습을 하면서 소홀히 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온 셈이다.

 

골프 블로그를 시작한지 1년 하고도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골프에서의 스윙궤도라는 것을 몰라서 찌그러진 궤도를 그렸던 것은 아닐 것이다. 머리 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 스윙에서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이론적으로만 알고 실제 스윙에 적용하지 못하는 것은 비단 스윙궤도뿐만은 아닐 것이다.

 

알고는 있지만 스스로 자신의 스윙에 적용시키지 못하는 초보골퍼들의 한계 때문에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골프레슨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헌 선생님과의 대화 그리고 내 스윙의 문제점을 콕 집어 주신 원 포인트 레슨이 나에게는 매우 유익한 시간의 연속이었음은 말 할 나위가 없다. 이 자리를 빌어 김헌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