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스윙에 도움이 되는 힘과 방해가 되는 힘

빈스 윙 2012. 2. 9. 08:44

골프, 힘을 빼라는데 그 힘은 어떤 힘일까? - http://blog.daum.net/beanswing/646에서 약간은 멘탈적이고 철학적인 측면에서의 힘에 대해 언급했다면 오늘은 물리적인 힘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한다.

 

초보골퍼들에게 골프스윙에서의 힘이라는 존재는 알듯 말듯한 존재다. 아마도 클럽헤드의 스피드와 힘의 관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거나 골프스윙에서 힘을 이용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내용은 힘을 이용하는 스윙힘으로 하는 스윙의 차이나 빠르다세다의 차이를 알면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힘을 이용하는 스윙에 대해서는 골프, 힘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중요하다 - http://blog.daum.net/beanswing/426를 참고하면 될 것 같고, ‘빠르다세다의 차이는 맞는 비유인지 모르겠는데, 자동차가 1단 기어로 출발할 때는 많은 힘을 필요로 하지만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고, 일정 속도에 다다르면 큰 힘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속도는 빠르게 유지할 수 있다.

 

빠르다는 것은 어떤 동작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것을 의미하고, ‘세다는 것은 물리적인 힘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자동차의 예에서와 같이 (스윙)스피드를 빠르게 하는데 반드시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골프스윙은 가속과 관성모멘트의 원리가 적용되므로 더욱 그런지도 모른다.

 

골프스윙을 하면서 신체의 어느 부분에 힘을 주고 힘을 뺄 것이냐의 문제는 골프스윙에 도움이 되느냐 방해가 되느냐와 직결되는 문제다. 힘을 줄 부분과 뺄 부분을 크게 나눈다면 하체는 힘을 주어 지지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견고하게 해야 하는 반면 상체는 힘을 빼야 스윙스피드를 빠르게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손목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손목 역시 힘을 빼야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나를 포함한 많은 초보골퍼들이 손목에 힘을 빼면 손목이 휘청거려서 클럽을 컨트롤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나는 이러한 초보골퍼들의 생각이 틀린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손목에 힘을 빼면 클럽을 컨트롤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쌍절곤을 예로 든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작대기로 뭔가를 맞히는 동작과 쌍절곤으로 뭔가를 맞히는 동작을 한다면 어느 것이 더 쉽겠는가? 당연히 작대기로 맞히는 것이 쉽다.

 

 

이소룡이 거의 모든 중국영화를 대표하던 어린 시절에는 쌍절곤을 연습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리고 쌍절곤을 연습하면서 제대로 컨트롤을 하지 못해 온 몸이 멍으로 얼룩졌던 기억이 난다. 그럼 이소룡은 왜 그렇게 컨트롤하기 힘든 쌍절곤을 자신의 무기로 삼았을까? 그냥 작대기로 싸우면 더 정확하게 가격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 이유는 파괴력에 있다. 그리고 그 파괴력은 두 개의 막대기를 연결하고 있는 쇠사슬에서 나온다. 쇠사슬 자체에 어떤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골프스윙에서 쌍절곤의 쇠사슬에 해당하는 손목에는 몇 가지 스윙원리가 숨어있다.

 

첫째,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손목 코킹이다. 손목 코킹은 투 레버 스윙을 하기 위한 동작으로 쌍절곤에서와 마찬가지로 임팩트 순간에 힘을 응집시켜 폭발적인 파괴력을 만들기 위함이다. 여기서 손목이 부드러워야 하는 이유도 설명할 수 있는데 만일 코킹을 하지 않거나 손목이 유연하지 못하면 투 레버 스윙의 효과가 반감되어 그냥 작대기를 휘두르는 결과가 나오게 되므로 골프스윙에서는 유연한 손목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손목에 힘을 주는 것은 스윙에 방해가 되는 힘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참고글 : ‘초보골퍼들이 손목코킹을 하지 않는 이유 - http://blog.daum.net/beanswing/440

 

둘째, 힘의 이용에 관한 문제다. 그것은 다름 아닌 관성을 이용하는 것인데, 모든 회전하는 물체에는 관성모멘트가 존재하는데 관성모멘트는 물체의 질량에 비례하고 회전축으로부터 그 물체의 질량중심까지의 거리의 제곱에 비례한다.

 

말이 좀 어려울 수도 있는데 쉽게 설명하면 작은 힘으로 회전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성모멘트를 줄여야 하는데 골프스윙에서 관성모멘트를 줄이려면 물체의 질량(클럽(헤드)의 무게)을 줄일 수 없으므로 회전축(척추)에서 물체의 질량중심(클럽헤드)까지의 거리를 줄이는 수 밖에 없다.

 

참고글 : ‘골프스윙, 코킹을 유지해야 하는 진짜 이유 - http://blog.daum.net/beanswing/577

 

셋째, 리듬과 가속의 원리다. 쌍절곤을 정지상태에서 급격하게 움직이면 파괴력도 없을뿐더러 컨트롤하기도 힘들다. 이소룡이 쌍절곤을 휘두르는 모양을 보면 마치 춤을 추듯이 리듬을 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리듬은 가속과도 관련이 있다.

 

위에서 많은 초보골퍼들이 손목에 힘을 빼면 클럽이 휘청거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손목에 힘을 빼고도 클럽이 휘청거리지 않게 하려면 리듬을 타야 한다. 이러한 리듬이 가속과도 관련이 있는 이유는 등속도 운동은 속도의 변화가 없으므로 밋밋한 운동이 되어 리듬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구간별로 속도의 변화를 가지는 가속을 동반한 스윙에서는 쉽게 리듬을 찾을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골프용품 중에 샤프트 부분을 고무호스나 끈으로 만든 스윙연습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가속과 리듬을 연습하기 위한 것이다.

 

초보골퍼들은 스윙스피드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힘을 빼야 할 곳이나 힘을 써야 할 곳 모두 힘을 쓰면서 힘을 분산시키는 경우가 많다. 골프스윙에 도움이 되는 힘과 방해가 되는 힘이 또 무엇이 있는지 이번 기회에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