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힘을 빼라는데 그 힘은 어떤 힘일까?

빈스 윙 2012. 2. 6. 07:30

아마도 골프를 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말이 힘을 빼라는 말 아닐까 싶다. 그리고 골프를 하다 보면 힘이라는 존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부분과 많이 다르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 있는 힘껏 휘둘러야 할 것 같은데 힘을 빼라고 하니 말이다.

 

힘을 빼라는 이유는 근육의 긴장을 풀기 위해서 혹은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서 정도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힘을 빼야 할 곳은 대부분 그립을 잡는 손에서 어깨 사이에 한정되어 있다. 그립을 살짝 잡으라는 레슨은 수도 없이 많이 들었고, 손목이 유연해야 한다는 레슨 역시 많이 들었고, 팔로만 스윙을 한다는 말로 초보골퍼가 많이 듣는 말이다.

 

이렇게 힘을 빼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는데 골프에서 힘을 빼라는 것이 이런 물리적인 힘만 얘기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스윙을 한다면 힘을 뺀 스윙이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힘이 약한 골퍼는 힘을 빼고 스윙을 할 수 있는 것일까? 골프에서 말하는 힘이라는 존재는 참으로 오묘한 것 같다.

 

나는 오늘 지금까지 많이 들어 온 힘 빼는 얘기가 아닌 조금은 다른 힘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다시 말하면 위에서 언급한 물리적인 힘이 아닌 또 다른 힘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한다.

 

어깨에 힘 좀 빼라는 말이 있다. 주로 운동에서는 물리적인 힘을 빼라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우쭐거리거나 거들먹거리는 사람에게 사용한다. 지난 해에 다음뷰(Daum view) 블로거 대상후보에 오르고 난 다음에 글이 잘 써지지 않았었는데, 이것 역시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우쭐거리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골프에서 빼야 할 힘은 물리적인 힘도 있지만, 물리적인 힘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힘이 있는데, 그것은 우쭐거리는 교만한 마음이나 자신의 연습량보다 더 좋은 실력을 바라는 욕심, 자신의 수준을 모르는 무지 그리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생각 등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힘을 빼지 못하면 골프나 인생을 바라보는 시야가 편협해진다.

 

어깨에 들어간 힘은 육체적인 동작을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긴장을 유발하고, 여유와 부드러움 그리고 자연스러움을 빼앗아 스윙을 방해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인생을 살면서 욕심을 덜어내고 배려와 겸손을 덕목으로 힘 빼는 연습을 하다면 골프에서도 힘을 빼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골프에서의 여유롭고 부드러운 스윙을 위해서 물리적인 힘만 뺄 것이 아니라, 마음의 힘도 빼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