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레슨프로는 흉내도 잘 내야 한다

빈스 윙 2012. 2. 10. 07:30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면서 골프일기 형식으로 쓴 글 중에 우리 프로님 - http://blog.daum.net/beanswing/230이라는 글이 있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게다가 고집은 황소고집에 버금가는 나를 가르친다고 고생하는 레슨프로에 대한 글인데, 레슨프로의 생활이 고달플 것 같다는 생각으로 쓴 글이다.

 

지금은 그래도 처음 골프에 입문했을 때 보다는 말귀를 좀 알아들으니 지금 나를 가르치는 레슨프로는 그나마 좀 편하지 않을까? 그런데 말귀는 알아 듣지만 몸이 말을 안 들으니 레슨프로 입장에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이나 골프 유선방송을 보다 보면 수시로 자신의 스윙을 동영상으로 확인해보라고 하지만 실제로 수시로 자신의 동영상을 찍어서 보는 초보골퍼는 거의 없고, 거울을 이용한 연습을 권장하고 있지만 역시 거울 앞에서 자신의 스윙 모습을 보면서 연습하는 초보골퍼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레슨프로가 초보골퍼의 스윙을 흉내내면서 초보골퍼의 스윙과 자신의 스윙을 비교하여 보여 주기도 한다. 대부분의 레슨프로가 초보골퍼의 스윙을 흉내 낼 때는 조금은 과장된 동작을 보여주면서 올바른 스윙과 확실하게 비교가 되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레슨프로가 나의 스윙을 흉내내면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알려주었다.

 

그 내용은 요즘 내가 다루는 힘에 관한 내용인데 아무리 봐도 레슨프로가 너무 과장되게 나의 스윙을 흉내 낸 것 같다.

 

 

좌측의 사진 두 장이 레슨프로가 나의 스윙을 흉내 낸 사진이다. 하나는 백스윙이고 나머지 한 장은 피니시 동작을 찍은 것이다.

 

사진이 내가 찍으려고 했던 의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데 백스윙 사진에서 약간의 리버스 피봇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내가 예전에 리버스 피봇 동작에 심한 오버스윙을 하기는 했지만 그러한 내용을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백스윙이나 피니쉬 동작에서 힘이 위로 솟구치는 모습을 레슨프로가 나의 스윙을 흉내 내어 재현한 것이다.

 

스윙에 도움이 되는 힘과 방해가 되는 힘 - http://blog.daum.net/beanswing/647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골프스윙에서 상체와 하체에 실리는 힘이라는 역학적 에너지를 구분한다면, 하체는 스윙하는 동안 지지대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힘과 백스윙과 피니쉬에서 견고하게 버텨줄 수 있는 힘이 필요한 부분이고, 상체는 유연하게 회전하기 위해서 힘을 빼야 할 부분으로 구분했다.

 

일반적으로 상체에서 힘을 빼야 할 부분은 그립을 잡은 손에서 어깨에 이르는 부분을 얘기하지만, 사진(사실 사진에서는 잘 식별이 되지 않는다)에서처럼 상체에 잔뜩 힘이 들어가 힘의 중심 혹은 무게의 중심이 위쪽으로 쏠려서 상대적으로 하체가 안정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레슨프로가 나의 스윙을 조금은 과장되게 재현하면서 사진을 찍는 짧은 시간에도 상당히 힘들어 했다. 골프에서 힘이라는 존재는 초보골퍼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힘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힘을 빼기 위해서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말을 하기도 하고,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있는 힘껏 스윙을 해야 할 것 같은데 힘을 빼라고 한다.

 

힘과 클럽헤드의 스피드에 대한 상관관계는 추후 좀 더 자세하게 포스팅 할 기회를 갖기로 하고, 오늘 분명히 해야 할 한 가지는 사진과 같이 힘이 상체 쪽으로 솟구치는 듯한 스윙은 하체의 안정을 방해하여 스윙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도 애를 먹게 되고, 상체의 큰 근육을 긴장시켜서 자연스런 몸통(어깨)회전에도 악영향을 끼쳐서 클럽헤드의 스피드를 저하시킴은 물론 뭔가 어색한 스윙이 되고 만다는 점이다.

 

골프에서 힘이라는 존재는 뭔가 오묘한 존재라는 느낌이 강하게 밀려온다. 하지만 오묘한 존재를 느껴보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