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스윙, 손목이 부드러워야 한다는데...

빈스 윙 2012. 2. 13. 07:30

손목이 부드러워야 한다.

손목이 부드러워야 한다.

손목이 부드러워야 한다.

 

요즘 내가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있는 내용이다. 물론 주문을 건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힘을 빼라는 말을 그립을 잡은 손이나 팔 정도에만 국한해서 생각했는데, 요즘은 손목의 힘을 빼고 손목으로 의도적인 스윙을 만들지 않기 위해 연습 중이다.

 

며칠을 그렇게 연습했는데 고작 하루에 한 두 번 정도 손목에 힘이 빠진 스윙을 할 뿐이다. 손목에 힘이 빠진 스윙을 하면 스윙스피드가 빨라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손목에 힘이 빠지면 묵직한 클럽헤드의 무게가 느껴지기도 하고 클럽에 맞아 나가는 공은 그 만큼 가볍게 느껴진다.

 

김헌 선생님께서 쓰신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에 보면 김만수 사부가 홍대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부분이 있다.

클럽이 그리는 원운동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가능한 한 없애야만 스윙의 힘을 최대화 시킬 수 있어. 그래서 손목이 부드러워야 하는 거고 상체가 아닌 하체를 이용하는 거지. 자네처럼 팔과 손에 힘을 주는 건 오히려 원심력을 방해하는 꼴밖에 안돼.”

 

일반적으로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3대 요소에는 코킹을 포함한 부드러운 손목이 포함된다. 다운스윙에서는 양팔과 어깨에 힘을 빼서 근육이 긴장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빠른 헤드스피드를 위해서 손목이 부드러워야 한다.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은 손목이 경직되어 코킹이 빨리 풀리면서 힘의 손실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런데 초보골퍼들에게는 손목이 부드러워야 한다는 의미가 아리송하다. 어느 정도로 힘을 빼면 손목이 부드러운 것일까? 벤 호건이 두 손은 클럽을 쥘 뿐 클럽을 휘두르는 것은 팔이다. 그리고 그 팔은 몸통에 의해 휘둘러진다라는 말을 했는데, 나는 여기에 그리고 손목은 클럽헤드에 의해 움직인다라는 말을 덧붙인다면 손목이 부드러워야 한다는 의미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손목이 클럽헤드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은 손목의 힘으로 클럽을 제어하려고 하거나 손목을 사용하여 공을 맞히는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손목의 움직임을 중력과 원심력에 자연스럽게 맡겨 두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손목의 움직임은 스윙에서 큰 근육을 사용하는 것과도 상통하는 부분이다.

 

초보골퍼들이 팔에 힘을 주는 구간은 백스윙 톱이나 다운스윙을 시작하는 구간에 몰려 있다. 그 이유는 임팩트를 하기 위한 준비로 팔에 추가적인 힘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팔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는 다운스윙의 시작을 팔로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다시 말하면 임팩트를 하기 위한 준비를 팔로 하기 때문에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팔에 힘을 빼는 것과 다운스윙의 시작을 하체로 하는 것을 별개로 생각하면서 무조건 팔에 힘을 빼라고 하는 레슨은 아픈 사람에게 아프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한다. 아프고 싶어서 아픈 사람이 없듯이 팔에 힘을 주고 싶어서 주는 골퍼는 없을 것이다. 팔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를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다운스윙의 시작을 팔로 하기 때문이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 그 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내가 항상 주장하듯이 골프스윙은 어느 한 가지만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동작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립에서부터 피니쉬까지 모든 동작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한 가지 동작만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 골프스윙이고 골프레슨이다. (이미 골프마술이나 고구마줄기 이론으로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 또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겨드랑이를 붙이라거나 양팔을 몸에 가까이 붙여서 다운스윙을 하라는 레슨도 팔에 힘을 빼는 것이나 다운스윙을 하체로 하기 위한 것과 상당히 관련이 있는 레슨이다.

 

겨드랑이나 양팔을 몸에 가까이 붙여서 다운스윙을 하게 되면, 양팔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할 수 있게 되어 다운스윙에서 양팔에 추가적인 힘이 들어가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벤 호건이 얘기했듯이 몸통과 양팔의 일체감을 느껴서 팔이 몸통에 의해 휘둘러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초보골퍼들의 경우에는 아웃-인 궤도로 엎어 치는 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양팔이 몸에 가까이 붙여서 내려옴으로 스윙궤도 역시 인-아웃 혹은 인-인 궤도의 스윙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시 정리를 하자면

손목을 부드럽게 하려면 팔에 힘이 들어가면 안 되는데,

팔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 중에 하나는 팔로 다운스윙의 시작을 하기 때문이므로,

다운스윙의 시작을 하체로 시작하고,

다운스윙을 하면서 팔의 움직임을 최대한 자제하기 위해서 양팔을 몸통에 최대한 가까이 붙여서 다운스윙을 하면, 다운스윙을 하체로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고,

다운스윙을 시작하면서 팔에 추가적인 힘이 들어가지 않게 되어 손목을 부드럽게 할 수 있을뿐더러 아웃-인으로 흐르는 스윙궤도도 방지할 수 있다.

 

위의 정리를 통해서,

손목이 부드러워야 한다

다운스윙의 시작은 하체로 해야 한다

다운스윙을 하면서 양쪽 겨드랑이를 붙여라

스윙궤도를 인-아웃 혹은 인-인으로 해라

팔에 힘을 빼고 스윙해라등등….

 

여러 가지로 레슨을 받았던 이유와 방법이 간단하게 정리된다.

 

팔에 힘을 빼라는데 어떻게 혹은 왜 빼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초보골퍼가 있다면 부디 오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