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몸통회전과 중력을 이용하는 스윙

빈스 윙 2012. 2. 15. 07:30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레슨을 받지만 지속적으로 꾸준히 받는 골퍼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은 연습할 짬조차 낼 수 없는 시간적인 이유 때문이기도 하고 레슨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혹은 시간적 경제적인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처음 몇 달(5개월 정도) 동안 레슨을 받다가 혼자서 연습을 했는데, 혼자서 연습을 하다 보니 모르는 부분이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을 찾아 보거나 유선방송의 골프레슨 프로그램을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혼자서 연습을 하면서 백스윙 궤도(어드레스에서 백스윙 탑까지 클럽헤드가 그리는 궤도)에서 어깨가 회전하는 경사도와 팔의 경사도에 대해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팔이 어깨가 회전하는 경사도와 같은 경사를 그리며 올라가야 하는지 아니면 어깨의 경사도보다 더 높이 올라가야 하는지 그것이 궁금했던 것이다. 그 당시 나는 팔이 어깨의 경사도보다 더 높이 올라가는 가파른 스윙을 했었다.

 

그러다가 짐 하디가 쓴 스윙 플레인의 원리라는 책을 보니 내가 고민했던 것은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냥 나에게 맞는 스윙을 찾아서 그 스윙대로 하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짐 하디의 책에서는 그것을 원 플레인 스윙과 투 플레인 스윙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이런 것이 있는지도 모르고 혼자서 고민을 했던 것이다.

 

 

연습장에 키가 큰 골퍼(나보다 20cm 이상 크다)가 있는데 그의 스윙을 보면 어드레스에서 무게의 중심이 높은 편(서 있는 듯한 자세)이고, 스윙이 가파르다 보니 백스윙에서 어깨회전의 경사도보다 두 팔의 경사도가 더 가파른 스윙을 하는데 임팩트가 기가 막히다.

 

그래서 나도 따라 해 보니 이상하게도 조금만 힘을 주면 뒤땅이 많이 나오고 어깨회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팔로만 스윙을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 대신 스윙이 가파르다 보니 클럽헤드가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느낌은 강하게 들었다. (짐 하디는 이것을 투 플레인 스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깨회전이 그리는 플레인과 팔이 그리는 플레인, 이렇게 두 개의 플레인을 가진 스윙이라서 투 플레인 스윙이라 하나 보다)

 

 

 

원 플레인 스윙은 클럽헤드의 궤도와 어깨의 회전이 거의 일치하는 스윙이다. 다시 말하면 팔과 어깨가 회전하는 경사도가 거의 일치한다는 말이다. 원 플레인 스윙은 몸통의 회전을 이용하는 바디턴 스윙을 하는데 유리하다고 한다.

 

투 플레인 스윙이 중력을 이용해서 클럽헤드의 스피드를 극대화시키는 스윙이라면, 원 플레인 스윙은 몸통의 회전력으로 클럽헤드의 스피드를 극대화시키는 스타일의 스윙이다. 타이거 우즈, 미셸 위, 벤 호건, 샘 스니드 등의 선수가 원 플레인 스윙을 하는 선수다.

 

일반적으로 키가 큰 골퍼는 투 플레인 스윙을, 그리고 키가 작은 골퍼는 원 플레인 스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는데, 내 생각에 그것은 골퍼의 신체적인 조건만 보았을 경우에 해당되는 사항이고 어떤 스윙을 하든지 골퍼가 선택할 사항이 아닌가 싶다.

 

다만, 원 플레인 스윙을 하는 골퍼가 백스윙을 높게 가져가는 경우에는 어깨회전을 하기 힘들어지고, 백스윙에서 플라잉 엘보가 되기 쉽고, 투 플레인 스윙을 하는 골퍼가 백스윙을 낮게 가져가는 경우에는 스웨이가 되는 등의 문제점을 야기 할 수 있으므로 두 가지 스윙 스타일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원 플레인 스윙과 투 플레인 스윙은 공을 놓는 위치, 어드레스, 테이크 어웨이, 백스윙, 다운스윙 그리고 피니쉬까지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아마도 이것 때문에 가르치는 레슨프로마다 레슨내용이 조금씩 달라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원 플레인 스윙과 투 플레인 스윙의 서로 다른 점에 대해서는 작년에 헤럴드경제에 게재된 <최현의 스윙클리닉>나는 지금껏 개념 없는 골퍼였다라는 부제가 마치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아 아래와 같이 링크해두었다.

 

우즈? 슨? 누구 따라 까?

 

이런 것이 있는지도 모르고 오랜 시간을 헤맨 것을 생각하니 내 스스로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내가 지금까지 골프를 하면서 제일 방황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데, 그 동안 나를 가르쳤던 레슨프로들은 왜 이런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골프는 스스로 궁금한 점을 찾아서 해결하는 독학으로 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혹시 나처럼 방황하는 초보골퍼가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