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힘의 효율적인 이용과 스윙궤도

빈스 윙 2012. 2. 14. 07:30

프로선수들이 스윙 하는 모습을 보면 다운스윙에서 클럽 샤프트가 휘어지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스윙을 하면서 클럽 샤프트가 휘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 동영상으로 찍어도 아주 좋은 카메라로 찍지 않는 한 클럽 샤프트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니 샤프트가 흔들려서 뿌옇게 보일 뿐이다.

 

그런데 최근에 마음골프학교의 김헌 선생님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고 나서 드라이버로 스윙을 하면 클럽 샤프트가 휘어지면서 내려온다(다운스윙)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같이 연습하는 골퍼에게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약간 휘어지는 것 같다고 알려 주었다.

*** 마음골프 김헌 선생님의 원 포인트 레슨 - http://blog.daum.net/beanswing/645 ***

 

예전부터 휘어졌는데 느끼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원 포인트 레슨 후에 힘을 이용하는 방법이 달라져서 클럽 샤프트가 휘어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습장에 있는 디지털 비거리 측정기로 측정을 해보니 예전보다 10미터에서 15미터 정도 거리가 더 나가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원 포인트 레슨 후에 힘을 이용하는 방법이 달라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골프에서의 힘이라는 존재에 대해 필(feel)이 꽂혀서 이것 저것 생각을 많이 하는데, 클럽 샤프트가 휘어지는 것과 관련하여 깨달은 것이 있어서 그 내용을 포스팅하려고 한다. ‘스윙에 도움이 되는 힘과 방해가 되는 힘 - http://blog.daum.net/beanswing/647에서 언급하고 싶었던 내용이었는데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서 언급하지 못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골프스윙에서 힘의 효율적인 이용은 힘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스윙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힘의 방향과 운동방향이 완전히 일치한다면 힘의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골프스윙과 같은 원운동에서는 힘의 방향이 운동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 원운동은 힘의 방향과 운동방향이 수직인 운동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골프스윙에서 클럽헤드가 그리는 궤도를 따라간다고 생각해 보자. 다시 말하면 클럽헤드 위에 내가 타고 골프스윙으로 그려질 궤도 위를 운전해서 간다고 생각해 보자. 이렇게 생각하면 내리막(다운스윙)과 오르막(폴로스루와 피니쉬)이 있는 길을 클럽헤드가 움직이는 꼴이 된다.

 

 

그럼 여기서 클럽헤드가 움직이는 방향과 힘의 방향을 일치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핸들을 좌우로 꺾을 필요 없이 그냥 궤도를 따라서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을 운전하면 된다. 이것이 바로 스윙궤도를 따라서 움직이는 스윙이다. 원운동의 관점이 아닌 직선운동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운동방향과 힘의 방향이 일치하여 힘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스윙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초보골퍼들은 백스윙 혹은 테이크 백을 시작하면서부터 클럽헤드가 궤도를 이탈하고(클럽헤드 위에서 운전을 하면서 핸들을 좌우로 꺾는 경우다.) 다시 스윙궤도로 돌아오게 하는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스윙에서 이러한 힘은 불필요한 힘이고, 이렇게 불필요한 힘은 결국 힘의 손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골프클럽이 스윙궤도상에서 움직인다는 의미는 힘의 손실을 최소화해서 임팩트 순간에 힘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한가지, 위에서 클럽 샤프트가 휘어지는 이야기를 했는데 클럽이 궤도를 이탈하여 (너무 극단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마치 음주운전을 하듯이 정상궤도의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면서 스윙을 한다면 클럽 샤프트가 휘어질 수 있을까?

 

다운스윙을 하면서 클럽 샤프트가 휘어지는 것은 클럽이 궤도상에서 매끄럽게 내려와야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힘의 방향과 스윙의 방향을 일치시켜 스윙스피드의 증가로 이어진다.

*** 여기서 말하는 힘의 방향과 스윙의 방향을 일치시킨다는 말은 원운동의 관점에서 본 것이 아님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스윙을 하면서 클럽 샤프트가 휘어지는 것을 느끼기 어렵다면 (사실 나도 드라이버에 한해서 느낄 뿐이고, 그나마 스윙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도 아니다.) 클럽을 휘두르면서 나는 소리로도 알 수 있다. 만약에 클럽을 휘두르는데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클럽이 궤도에서 벗어난 스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클럽이 스윙궤도를 벗어나면 소리를 내기 어려워진다. 소리가 나더라도 휘두르는 힘에 비해 작은 소리가 난다. 클럽을 휘두르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가속을 시키지 못한다는 것이고, 궤도를 이탈했다가 다시 궤도로 진입하는 식의 스윙은 가속을 시키지 어려운 것이 당연한 사실이다.

 

클럽을 휘두르면서 나는 소리가 결국은 비거리와 직결된다고 생각하면 스윙궤도를 벗어나는 스윙을 한다는 것은 비효율적인 스윙이 될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골프스윙에서 힘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코킹을 하는 것을 많이 설명하는데, 이 글을 통해서 스윙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매끄럽게 스윙 하는 것 역시 힘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윙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