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혼자서 하는 스윙연습이 힘든 이유

빈스 윙 2012. 2. 25. 07:30

가끔은 아무도 없는 연습장에서 홀로 연습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혼자서 연습을 하게 되니 연습이 잘 되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가 못하다. 이는 골프뿐만 아니라 혼자서 할 수 있는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넓은 수영장에서 혼자 수영연습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아마 지루하기도 하고 재미도 없어서 오랜 시간을 연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이런 상황에서도 묵묵히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골프를 처음 배우는 골퍼들 중에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스윙을 보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하는 골퍼들이 있다. 특히, 여성골퍼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사람들이 많지 않은 시간을 택해서 연습을 한다는 골퍼들도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공이 맞기 시작하고 스스로 느끼기에 멋진 샷이 나오기 시작하면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어지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가 아닐까? 그래서 혼자 연습하면서 공이 잘 맞으면 자신의 스윙을 봐 줄 사람이 없어서 재미없고, 공이 안 맞으면 안 맞아서 재미없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잘 맞은 샷에 대해서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고 자랑도 하고 싶고 칭찬도 받고 싶은 것이 평범한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러한 본능(?)과는 아무 상관없이 연습장에서 누구와도 얘기를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연습에만 열중인 골퍼들도 있다. 아마도 그런 골퍼들은 혼자서 연습해도 전혀 지루해 하거나 재미가 없다고 느끼지 않을 것 같다.

 

골프,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시나요? - http://blog.daum.net/beanswing/203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면서 누군가를 의식하면서 라운드를 하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

 

연습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골프가 집중을 요하는 운동임을 감안하면 연습도 자신만의 스윙에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스윙에 스스로 도취되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스윙을 한다는 마음이 드는 순간 망가지기 쉬운 운동이다. 묵묵히 도를 닦는 수행자의 마음으로 몸의 균형과 함께 마음의 균형도 잡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연습하는 내내 주위 골퍼들과는 담을 쌓은 채 자신의 연습에만 몰입하고 집중한다면 너무 인간적인 정이 없다고 할 것이다. 여기에 아주 좋은 팁이 하나 있다. 골프(라운드)에서 요구하는 집중과 몰입은 지속적인 집중이나 몰입이 아니다. 18홀 내내 라운드에 집중한다면 기력이 쇠하여 게임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연습장에서는 연습하는 일정시간 동안 혹은 샷을 하는 동안만 집중하는 식으로 집중과 이완을 반복하는 연습을 한다면 골프 라운드에서의 집중과 이완을 연습장에서도 연습할 수 있을 것이다. 골프, 하면 할수록 마음과 정신적인 면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