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스윙, 낫으로 풀을 베듯이 스윙 하라?

빈스 윙 2012. 3. 8. 07:30

레슨투어 빅토리 촬영한다고 며칠 글을 올리지 못했다. 오늘부터 며칠간은 레슨투어 빅토리에서 레슨을 받으면서 느꼈던 부분을 중심으로 포스팅하려고 한다. 물론 레슨투어 빅토리 촬영후기도 올릴 예정이다.

 

초보골퍼가 이해하기 힘든 아리송한 레슨 - http://blog.daum.net/beanswing/522에서도 언급했지만 초보골퍼들이 골프레슨을 100% 이해하기는 힘든 일이다. 하지만 수준에 따라 익힐 수 있는 동작이 따로 있다 - http://blog.daum.net/beanswing/385에서 언급한 것처럼 골프실력이 발전함에 따라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게 되는 때가 온다.

 

오늘 얘기하려는 내용도 그 동안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이번 레슨투어 빅토리에서 뭔가 깨달은 것이 있어서 나처럼 골프스윙과 골프레슨을 이해하지 못하는 초보골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글을 쓴다.

 

 

낫으로 풀을 베듯이 스윙을 하라는 말은 스윙 이미지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의 프로골퍼 헤일 어윈이 한 말이다. 하비페닉도 그의 저서 리틀레드북에서 (책에는 풀 깎는 기계라고 되어 있음)으로 잡초들을 잘라내는 동작은 골프채가 임팩트 존을 지나갈 때의 이상적인 동작과 같다고 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스윙 이미지를 설명하기 위한 말로는 빗자루를 잡고 팔은 움직이지 말고 몸을 돌려 몸으로 빗자루를 쓴다’, ‘물 수제비를 뜨듯이 스윙 하라’, ‘도끼로 나무 밑동을 치는 이미지로 스윙 하라등등 여러 가지 표현이 있다.

 

나는 이러한 스윙 이미지를 설명하는 글을 보면 이미지는 그려지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스윙을 하라는 것인지 도대체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레슨투어 빅토리를 통해서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

 

풀스윙을 할 수 없는 40~50야드 거리에서의 샷에 대해 레슨을 받으면서 김주형 프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했다.

 

임팩트 순간에 클럽이 공과 잔디 사이를 파고 든다는 이미지로 쳐요? 아니면 소위 말하는 다운블로로 클럽페이스가 공을 직접 가격한다는 이미지로 쳐요?

 

이에 대해 김주형 프로는 그냥 옆에서 옆으로 치세요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그런데 옆에서 옆으로 치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어떤 동작을 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위에서 언급한 스윙 이미지를 설명하기 위한 표현들도 가만히 살펴보면 모두 옆에서 옆으로 친다는 이미지가 그려진다. 낫으로 풀을 베는 것도 옆으로 벨 것이고, 빗자루질도 팔을 움직이든 몸을 움직이든 옆에서 옆으로 할 것이고, 물 수제비를 뜨는 것도 지면과 수평에 가까운 동작으로 팔을 움직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서 김주형프로의 본격적인 레슨이 시작되었는데, 그 골자는 백스윙에서 오른쪽 팔꿈치가 바깥쪽으로 벌어지게 하지 말고 지면을 향하거나 안쪽으로 조여주는 느낌이 들도록 하고 다운스윙에서도 오른쪽 팔꿈치를 그대로 끌고 내려오면서 스윙을 하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김주형프로의 레슨대로 스윙을 하니 양쪽 겨드랑이 앞쪽이 강하게 조여지는 느낌이 들었고, 가슴과 양팔로 만들어지는 삼각형이 잘 유지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레슨은 평소에도 많이 들어왔지만 내가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탓에 스윙을 하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계속 연습을 하면서 오른쪽 팔꿈치가 안쪽으로 향하고 양쪽 겨드랑이가 조여지는 느낌에 익숙해지고 안정된 스윙으로 일관성 있는 임팩트가 만들어지자 머릿속에 전구 하나가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라? 확실하게 옆으로 치는 느낌이 드네? 이거 물 수제비를 뜨는 동작하고 완전히 똑 같은 느낌인데?”

 

 

 

스윙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설명했던 말들이 실제 스윙동작에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하나 있다. 스윙 이미지를 표현하는 여러 가지 비유는 많이 보았는데 그런 스윙 이미지를 비유하면서 백스윙에서 오른쪽 팔꿈치가 안쪽으로 향하고 다운스윙에서 그대로 끌고 내려와야 한다는 레슨을 같이하는 것을 왜 나는 한번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것일까?

 

내가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지금까지 그렇게 레슨을 한 경우가 없거나 아주 드물기 때문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내가 느낀 스윙 이미지와 오른쪽 팔꿈치가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기 때문일까?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째든 나는 김주형프로의 레슨을 통해서 낫으로 풀을 베듯이 스윙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백스윙에서 오른쪽 팔꿈치를 안쪽으로 조여주고, 다운스윙에서는 오른쪽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이면서 옆구리 앞쪽으로 끌고 내려와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주저하지 마시고 댓글을 달아서 나의 글로 인해서 다른 초보골퍼들이 스윙을 하는데 피해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