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스윙, 팔이 움직일 공간이 필요하다

빈스 윙 2012. 3. 9. 07:30

어제 골프스윙, 낫으로 풀을 베듯이 스윙 하라? - http://blog.daum.net/beanswing/672에서 백스윙과 다운스윙에서의 오른쪽 팔꿈치에 대한 얘기를 했다.

 

평소에 백스윙에서 오른쪽 팔꿈치가 바깥쪽으로 벌어졌던 탓인지 팔꿈치를 안쪽으로 조여주는 것이 어색했다. 그리고 전혀 공을 맞힐 수 없었다. 처음에는 거의 모든 샷이 생크가 났다.

 

아마도 방송에 나갈 때는 나의 이러한 모습에 해골들로 도배를 하게 될 것 같다. (다음 사진과 같이 출연자가 미스샷을 하면 해골이 적게는 2~3개에서 많게는 전체화면을 해골로 채우는 CG가 있음)

 

 

 

처음에는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몹시 당황했는데, 나중에 김주형프로가 그 이유를 알려주었다. 이유는 간단한데 글로 적절하게 표현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운스윙에서 오른쪽 팔꿈치가 옆구리 앞쪽으로 내려오면서 클럽헤드는 예전보다 몸에서 멀어진 궤적을 그리게 되므로 클럽페이스의 힐쪽에 공이 맞게 되어 심하면 생크가 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예전에는 공과 몸통 사이로 팔꿈치를 끌고 내려오지 않았는데, 팔꿈치가 공과 몸통 사이로 들어오면서 클럽이 그리는 궤적(위에서 보았을 때)이 커지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어드레스를 설 때 예전처럼 공과 두 발의 거리를 같게 하면 클럽페이스의 힐쪽에 맞게 되므로 오른쪽 팔꿈치가 지나갈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예전보다는 공과의 거리를 더 두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그런 설명을 듣고 공과의 거리를 예전보다 조금 멀리 서서 어드레스를 하고 스윙을 하니 제대로 된 임팩트를 할 수 있었다. 진작에 알려주었으면 해골은 조금만 나오고 말았을 텐데, 얼마나 많은 해골들이 화면을 도배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골프스윙에서는 공간확보가 소통이라는 차원에서 아주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언급한 팔꿈치가 지나갈 공간을 확보하는 것 외에도 어드레스에서 고개를 약간 들어주라는 것은 왼쪽 어깨가 지나갈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고, 힙턴이나 하체로 리드하는 다운스윙도 팔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 동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백스윙에서 오른쪽 팔꿈치를 안쪽으로 조여주는 것을 내가 즐겨 사용하는 고구마 줄기 이론으로 정리하면서 포스팅을 마무리할까 한다.

 

백스윙에서 오른쪽 팔꿈치는 안쪽으로 조여주어 팔꿈치가 지면을 향하도록 한다. 그렇게 되면 어드레스에서 양팔과 가슴으로 만들어진 삼각형이 잘 유지될 뿐만 아니라 백스윙 탑에서 오른손이 쟁반을 받치는 모양도 쉽게 만들어진다.

 

안쪽으로 조여진 팔꿈치는 다운스윙에서 자연스럽게 몸통에 붙어서 옆구리 앞쪽으로 끌고 내려오기가 쉬워지고 그로 인해 물 수제비를 뜨는듯한 스윙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옆으로 친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가질 수 있는 스윙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만약에 백스윙에서 오른쪽 팔꿈치가 안쪽으로 조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운스윙을 하면서 팔꿈치를 몸통에 붙여서 내려오게 하려면 불필요한 동작이나 보상동작을 필요로 하므로 스윙의 간결함이나 일관성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이렇게 백스윙에서 오른쪽 팔꿈치를 안쪽으로 조여주는 것 하나로 골프레슨에서 요구하는 여러 가지 사항이 비교적 쉽게 해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시 골프레슨에서 말하는 골프스윙에 대한 설명은 개별적인 설명이 아니라 고구마 줄기처럼 하나의 설명과 동작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