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초보골퍼, 굿샷을 늘릴까? 미스샷을 줄일까

빈스 윙 2012. 3. 12. 07:30

골퍼라면 누구나 조금이라도 적은 타수를 기록하고 싶어할 것이다. 스코어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적은 타수를 기록하는 것에 기분 나빠할 골퍼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은 적은 타수를 기록하기 위해 미스샷을 줄이려는 노력보다는 굿샷을 많이 날리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프로선수들 조차도 하나의 미스샷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는데, 초보골퍼들은 미스샷을 줄이기 위한 노력보다는 오히려 굿샷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 아닌가 생각되어 오늘은 미스샷에 관련된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초보골퍼들이 연습장에서 연습하는 것을 보면 어떻게 해서든지 굿샷을 만들어내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어찌 보면 연습장에서 미스샷을 줄이는 연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스샷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 초보골퍼들도 막연하게 연습을 통해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연습을 통해서 미스샷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스윙의 숙련도를 향상시키는 것이지 궁극적으로 미스샷을 줄이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먼저 미스샷을 줄이는 것이 스코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사실 이것은 거론할 여지가 없는 일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대표적인 미스샷이라고 할 수 있는 OB 한 방이면 스코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골프를 치는 골퍼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생각할 때 미스샷을 10개 하던 골퍼가 미스샷을 5개로 줄였다면 스코어 역시 줄어드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미스샷이 벌타를 동반한 미스샷이었다면 스코어는 더욱 많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초보골퍼가 굿샷을 평소보다 5개 더 많이 했다고 해서 스코어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초보골퍼가 굿샷으로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것은 홀인원이나 샷이글 혹은 10여 미터가 넘는 거리에서의 롱퍼팅 성공 그리고 그린 주변에서 칩인에 성공하는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초보골퍼에게 그런 굿샷을 매 라운드마다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

 

초보골퍼가 기가 막히게 잘 맞고 방향 또한 스트레이트로 보내는 굿샷을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힘들다기 보다는 확률적으로 극히 낮은 확률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초보골퍼들은 굿샷에 대한 환상이 너무 크다 보니 라운드를 마치면 그 날 제일 잘 친 샷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환상적인 샷을 하는 순간의 짜릿함이 골퍼의 신경을 강하게 자극하여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하는 것이다.

 

 

초보골퍼들이 미스샷을 하는 원인은 샷의 숙련도가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나는 그 원인으로 멘탈적인 요인과 코스 매니지먼트의 부재를 꼽고 싶다.

 

멘탈적인 요인으로는 경험부족으로 인한 지나친 긴장과 자신의 실력에 걸맞지 않는 과도한 욕심 그리고 부족한 자신감 등을 꼽을 수 있다. 초보골퍼들 중에는 의외로 자신의 실력보다 과한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

 

가장 잘 맞았던 샷만 기억하고, 가장 멀리 나갔던 샷만 기억하면서 욕심을 부리다가 헤저드에 빠지거나, 벙커에 빠져서 벌타를 받거나 스스로 좋은 위치에서 샷을 할 기회를 놓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초보골퍼에게 욕심은 미스샷을 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싶다. 초보골퍼답게 조금은 겸손해질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한다.

 

욕심 다음으로 초보골퍼들은 미스샷으로 인도하는 것은 지나친 긴장과 자신감 부족일 것이다. 모두 알고 계시겠지만 긴장은 근육을 경직시키고 불필요한 힘을 쓰게 하여 자연스러운 스윙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긴장을 할 수도 있는데, 초보골퍼가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으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의 스윙으로 인하여 자신감을 상실할 수도 있다. 기대치를 조금만 낮추면 골프가 행복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

 

멘탈적인 부분 외에 초보골퍼들이 미스샷을 하게 되는 원인은 코스 매니지먼트의 부재다. 초보골퍼들은 라운드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라운드 전략이나 작전 같은 것이 거의 전무하다. 프로선수들도 레이업을 할 상황에서 무모하게 샷을 하다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것이 초보골퍼의 라운드 운영의 부재를 말해준다.

 

초보골퍼들이 코스 운영전략 없이 라운드를 하는 것은 무조건 멀리 보내려는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공을 조금이라도 그린에 가까이 보내놔야 마음이 놓이기 때문에 일단은 무조건 멀리 치겠다는 생각이 초보골퍼들의 작전인지도 모른다.

 

초보골퍼들의 코스 운영전략에는 절대로 욕심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철저하게 욕심을 배제한 상태에서 편안하게 샷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무조건 멀리 쳐서 애매한 거리를 남기는 것보다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거리를 남기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좀 더 편안하게 스윙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해 미스샷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초보골퍼는 굿샷을 날리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보다 미스샷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스코어를 줄이는 지름길이고, 라운드 운영에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된다. 초보골퍼, 이제부터는 굿샷을 기대하지 말자. 그저 미스샷을 줄이는데 모든 힘을 쏟아보자. 그 순간 행복한 골프를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