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퍼의 골프농사는 겨울철에 시작된다

빈스 윙 2012. 3. 13. 07:30

수 많은 골퍼들이 겨우내 절차탁마의 마음으로 열심히 골프수련(?)에 정진한다. 그리고는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봄이 오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싶은 마음에 은근히 봄철 첫 라운드를 기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초보골퍼들의 첫 라운드는 참담한 마음을 넘어 처참한 마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제 곧 날씨가 따뜻해지면 멋지게 올해 첫 라운드를 시작하겠다는 기대에 찬 초보골퍼들의 입에서 외마디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올 것이다.

 

겨우내 열심히 연습한 초보골퍼들에게 악담을 하려는 뜻은 전혀 없다. 단지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이 겨우내 연습을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력한 것에 비해 그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는 것을 조금은 과장되게 표현했을 뿐이다.

 

그럼 왜 봄철 첫 라운드의 결과가 연습량이나 노력에 비해 좋지 않게 나오는 것일까? 먼저 손가락 클릭 한 번 하시고 그 원인을 알아보자.

 

 

첫째, 수확의 시기를 잘못 알고 있다.

골프는 겨울에 씨를 뿌리는 운동이다. 많은 골퍼들이 겨우내 봄철 라운드에서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며 열심히 연습한다. 그리고 겨울에 뿌린 씨를 봄철 첫 라운드에서 수확하려고 한다. 수확의 시기를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골프는 겨울에 씨를 뿌려서 봄에 싹을 틔우고 여름에 성장하여 가을에 수확하는 운동이다. 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는 항상 가을에 나왔다. 그런데 성급하게 겨울에 몇 달 연습한 것에 대한 결과를 이른 봄에 확인하려는 성급함을 보인다.

 

봄철 라운드는 겨우내 뿌린 씨앗이 제대로 싹을 틔웠는지 확인만하면 된다. 골프 라운드를 해보면 연습장에서 확인할 수 없는 문제점들이 도출되기 마련이다. 그런 문제점들을 확인하고 자신의 골프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 맨땅에서의 샷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이른 봄철의 필드상태는 잔디가 자라지 않아서 거의 맨땅에서 샷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스윙이 안정적이지 못한 초보골퍼들의 경우에는 공이 잔디 위에 약간 떠있는 상태에서 샷을 하는 것이 훨씬 쉬울 수 밖에 없다.

 

잔디가 지면에 바짝 달라붙어 있는 상태에서의 샷은 거의 맨땅에서 샷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초보골퍼들은 심적인 부담이 가중된 상태에서 샷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다 보니 뒤땅이나 톱볼 등의 미스샷이 많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셋째, 골프 라운드를 즐기기에 적합한 날씨가 아니다.

우리나라 이른 봄철의 날씨는 라운드를 어렵게 만드는 복병이다. 새벽 라운드의 경우에는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수시로 찾아오는 꽃샘추위로 인해 골퍼들이 라운드를 즐기기에는 추운 날씨가 많다.

 

게다가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지게 된다. 강한 바람은 체감온도를 떨어뜨리는 것뿐만 아니라 스윙이나 비거리에도 악영향을 미쳐서 평소 실력대로 라운드를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이른 봄철 라운드는 부상의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다. 겨우내 아무리 열심히 연습을 했다 하더라도 성급하게 이른 봄철 라운드에서 그 결과를 기대하지는 말자. 성급하게 좋은 결과를 내려다가 자칫 부상의 위험만 커지게 된다.

 

골프를 한 해 농사로 비유한다면 골프는 가을에 수확을 하는 운동이니 이른 봄철 라운드에서 조급하게 좋은 스코어를 내려고 과욕을 부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